미쳐가는 나라, 미쳐가는 세상?

손님 – “그 뉴스 봤니?”

아내 – “무슨 뉴스?”

손님 –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일어난 거 말야.”

아내 – “음, 봤지요.”

손님 – “나라가 미쳐가고 있는 거 같아”

아내 – “……”

손님 – “차라리 한국으로 갔으면 좋겠어.”

아내 – “거제도로? 거기도 예전에 한국이 아닌데…”

손님 – “암튼,  미국은 미쳐가고 있어”

오늘 제 가게에서 한 손님과 제 아내가 나눈 대화랍니다.

Morris씨는 이제 제 가게 손님 가운데 유일한 한국전쟁 참전 용사입니다. 미군으로 복무하면서 한국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손님들은 많지만 한국전쟁 참전 경험이 있는 분들은 최근 수년 이래 모두 이 세상을 떠났고 Morris씨만 남았답니다.

그는 여든 여섯 나이에 비해 아직 정정한 편입니다. 손수운전은 물론이거니와 지팡이 없이도 걸음걸이가 그리 무겁지 않답니다.

저희 부부가 아무리 바빠도 노인들 이야기는 들어주는 시늉이라도 열심히 하는 까닭은 그 나이때에 부모님들이 계시기 때문일겝니다.

Morris씨는 한국전쟁 중에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답니다. 그이가 겪었던 당시 포로수용소의 이야기들은 저희 부부가 듣는 그의 단골 레파토리이기도 합니다. Morris씨가 이름 석자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거제도 여인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입니다.

그 Morris씨가 오늘 미국이 미쳐가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린 까닭은South Carolina주 North Charleston에서 일어난 일 때문이었습니다. 경찰의 단속을 거부하고 도망가던 Walter Scott이라는 흑인의 등을 향해 8발의 총알을 쏘아 그를 죽인 백인 경찰 Michael Thomas Slager에 행위를 대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며 분노한 것입니다.

사건 발생 초기 정당방위라는경찰과 경찰당국의 주장은 한 시민이 찍어놓은 동영상으로 하여 거짓으로 판명이 났고, 도망가는 피해자를 등뒤에서 정조준하여 살해한 것임이 드러난 일입니다.

아내로부터  Morris씨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듣고는  백인인  Morris씨가 아닌 흑인인  Morrison 씨가 떠올랐답니다.

home-by-toni-morrison1Toni Morrison은  1993년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중에 한사람입니다. 그녀는 지난 2012년에  “Home”이라는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그 소설에서 24살 청년으로 등장하는 주인공Frank Money는 제 가게 손님 Morris씨와 동년배인 흑인입니다.

Frank Money 역시 한국전쟁에 참전합니다.

그가 한국전쟁에 참전하게 된 이유는 이  미국땅에서 흑인들이 겪어냈던 아픔 때문이었다고 작가  Toni Morrison은 이야기합니다.

소설속 주인공 Frank Money는 남부 조지아주 로터스 출신의 흑인 청년입니다. 그는 아주 어릴 적에 겪었던 일로 정신적으로 심한 고통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의 경험이란 한 흑인 남자가 백인들에 의해 생매장 당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훗날, 그렇게 생매장당한 흑인은 백인들의 놀이도구로 그렇게 죽게 된 사실을 알게됩니다.

백인들은 흑인 아버지와 아들을 싸우게 해놓고는 내기를 벌입니다.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싸워야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말입니다. 그때 흑인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합니다. “네가 나를 죽이라고.” 흑인 아버지는 결국 생매장을 당합니다.

작가 Toni Morrison는 1940년대에만 해도 여전히 일고나고 있었던 미국의 원시적이고 병적인 인종차별 현장을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설속 주인공 Frank Money는 이런 병적인 사회로부터 탈출하고자 한국전쟁에 참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평범한 삶의 현장에서 단지 피부색이라는 판단 기준에 따라 누군가에는 심심풀이 놀이가 되고, 또 다른 누구가는 목숨을 걸어야하는 노리개가 되어도 뉴스거리가 되지 않았던 세상을 “미쳐가는 세상”이라는 생각없이 살아왔을 Morris씨가, 오늘날 공권력이란 힘을 빌어 도망가는 흑인 용의자의 등뒤를 향해 정조준하여 총알을 8발이나 발사한 백인 경찰을 보며 “미쳐가는 세상”이라고 한탄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미쳐가는 것일까?” 아님 “그래도 나아지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 사이에서 하루를 보냈답니다.

Morris씨와 Morrison의 주인공 Frank가 겪여냈을 1950여년 그 전쟁통에서 일어났던  “국민방위군 사건”과  2015년 오늘  일주기를 맞이하는 “세월호참사 사건” 사이의 연계 역시 그선상에서 일어난 발상이랍니다.

두가지 사건 모두 무지, 무능, 탐욕이라는 공통점들이 있지만 사건을 겪어낸 가족들의 행태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그 다름에서 희망을 보게된답니다.

무지, 무능, 탐욕의 바탕, 바탈까지 부끄럼없이 뻔뻔스럽게 드러내는 권력을 보면 “미쳐가는 것”이 틀림없어 보이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이 지켜낸 꿋꿋한 지난 일년의 행태를 보노라면 “그래도 나아지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는 생각 말입니다.

참 귀한 맥주 한잔

저하고 생일이 엇비슷한 Tom은 저보다 딱 한 살 아래입니다. 그의 성씨는 Kennedy랍니다. 아일랜드 출신 이민입니다. 제 가게 오랜 단골이지요.

요트타기가 취미인 친구랍니다. 나이들어 이즈음 새로운 취미에 빠졌답니다. 맥주담그기랍니다.

맥주양조기를 집에 들여놓고 만든 맥주를 오늘 제게 선사하면서 만드는 과정을 찍은 사진들을 설명해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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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병마게에는 상표(자신과 딸의 이름을 합성한 이름)와 제조연월일, 알콜농도, 맥주의 이름 등을 넣은 레이블을 붙여 놓았답니다.

아내와 함께  Tom의 정성을 마시며 한주간을 마무리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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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미국 시민권자라면…

오늘 제가 받은 이메일 하나를 소개드립니다. 한국계 미국인 포럼(KAF, Korean American Forum)에서 발송한 이메일입니다.

KAF1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이 만일 미국 시민권자이시라면 이 글 맨 끝에 링크를 클릭하시고 청원운동에 동참해 주십사고 이 글을 나눕니다.

미국민들에게 잊혀져가는 일본의 진주만 침략행위를 다시 일깨워주고, 과거 침략행위에 대한  반성이나 정리없이 일본 수상 아베가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일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가를 알리는 일입니다.

청원운동에 서명하시면 이 단체(KAF)가 청원서명을 하신 분들의 거주 의원들에게 청원서를 보낸다는 내용입니다.

이땅(미국)을 내 땅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우리 한국계 미국인들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으로 소개드립니다.

KAF가 하는일들을 성원하는 뜻으로 기부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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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xx 님,

청원운동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시겠지만, 불행하게도 지난 금요일 하원의장 존 뵈이너가 아베 총리에게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 초청하는 초대장을 공식적으로 발송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게 끝이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비록 하원의장이 아베총리에세 초청창을 발송했지만,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미 의회에 전달해여야 할 것입니다 그로인해 자신의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이 이슈가 얼마나 중요한 이슈인지 의원들에게 전달하여야 할 것입니다. 계속해서 주변의 지인들에게 이 청원운동을 알려주시고 참여하실 수 있도록 권유하여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지난 수요일 (18일), Korean American Forum을 비롯한 여러단체들이 참여하여 미 의회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의회 전문지인 THE HILL에 아베총리의 연설에 대한 광고를 내었습니다.

첨부파일로 광고의 내용을 보내드리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아베총리가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또 다른 광고를 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기부가 그 광고를 위한 큰 후원과 지지가 될 것입니다.

광고를 위한 기부는  www.kafus.org 를 통해서 하시거나 KAF 앞으로 체크를 작성하셔서 144 Main St. Suite 203, Hackensack, NJ 07601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코리안 어메리칸 포럼 (KAF)는 중요한 국가 이슈에 대한 비정파적인 교육과 권익옹호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501 (c)(4) 기관입니다. 여러분의 기부는 면세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KAF 올림

청원 서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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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for your petition.

As you may know, unfortunately, Speaker Bohneor’s office sent an officail inviation to Mr. Abe for the joint session address last Friday.

However, this is not the end. Although Speaker Boehnor sent the invitation to Mr. Abe, we should keep delivering our voice to U.S. Congress so that let Representatives know how much this issue is important for their constituent. We encourge you to keep organizing and mobilizing people to participate in this petition drive.

Last Wednesday (March 18th), Korean American Forum and other organizations placed an Advertisement on ‘THE HILL (a most powerful newspaper in Capitol Hill)’ regarding Abe’s joint session address in U.S. Congress. Attached is an e-tearsheet for the AD that ran on Wednesday. We plan to place another AD on the Hill before Mr. Abe visits to the U.S. Your samll contribution will be a big support for the upcomming AD. You can donate for the Advertisement at  www.kafus.org  or please send a check to 144 Main St. Suite 203, Hackensack. NJ 07601 (Payable to KAF)

* Kaf is a 501(c)(4) organization which primarily focuses on nonpartisan education and advocacy on important national issues. Your donations and contributions are non-tax-deductible.

Thank you agian.

Best,

KAF

PARTICIPATE THIS PETITION

 

불사춘(不似春)

capture-20150319-215048내일은 The first day of Spring 곧 춘분(春分)입니다. 그런데 제가 사는 곳에는 내일 종일 눈이 내린다는 예보랍니다. 말처럼 ‘봄은 봄이로되 봄이 아닌 시절(春來不似春)’이랍니다.

제가 사는곳은 미국내 유명한 도시들 가운데 먼저 꼽을 수 있는 뉴욕과 워싱톤 사이 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아주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워싱톤과 뉴욕을 오고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만 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그래 두개의 큰 도시를 오고가는 이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방문하시는 이들 가운데 두 도시를 오가는 일정에서 어쩌다 이곳에서 쉬어가는 계획이 잡혀서 만나게 되는 분들도 있답니다.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의 단체에 속한 이들이 이번 주말 저희 동네를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받았답니다.

저는 이름만 듣고서는 대한민국에 있는 어느 보수단체 또는 종교단체인줄로 알았답니다. 이즈음 “대한”, “청년”, “평화”, “자유”, “사절단” 등의 이름들이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단체들이 즐겨 쓰고 있기 때문이었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대한민국에 살면서 자신들과 부모, 자식들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평화가 유지되어야만 하는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모인 이들의 단체 이름이었습니다.

그냥 수십년 동안 주어진 환경이 그저 당연한 것이려니 하면서 살아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신들이 살고 있는 터전이 일촉즉발의 전쟁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건 아니다”라고 외치기 시작했답니다.

이른바 탈북자들이 뿌리는 대북 선전 전단으로 삶의 위협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녀린 외침의 주인공들이랍니다.

해방 70년, 분단 70년이면 이제 봄이 될 때도 되었건만 한반도에는 아직도 눈이 내리는 듯 합니다.

계절맞이

어제 오늘 사이에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지난주에 내린 많은 눈들이 아직 듬성듬성 쌓여있기는 하지만 녹아흐르는 눈물들은 봄에게 쫓기고 있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어머님의 계절맞이는 제철 옷 수습하는 일과 이부자리 바꾸는 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머님과 별로 사이는 좋지 않았지만 제 할아버지 곧 어머님께는 시아버지의 제철 한복 챙기시는 일은 늘 어머님께서  첫번째 하시던 계절맞이셨습니다.

당시는 이즈음처럼 멋드러진 한복은 없었답니다. 겨울이면 무명에 솜을 넣은 옷이고, 봄 가을로 무명, 여름이면 삼베였답니다. 손이 여간 가는 옷들이 아니였지요. 저도 스물 무렵 한 때 모시적삼을 걸치고 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어머님 아니였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일이었답니다.

그렇게 어머님께서 식구들의 옷가지들을 준비하고 이부자리를 바꿀 준비가 끝날즈음이면 계절이 바뀌곤 하였답니다.

가을이면 거기에 더해, 쌀과 연탄 채우고 김장독 가득 채우는 일이 더해졌지요.

지금은 정말 단촐해졌지만 어머님은 여전히 아버님과 두 식구 계절맞이를 하고 계시답니다.

그리고 엊그제 제가 즐겨 사용하는 랩탑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여 제 속을 끓게했었답니다. 이렇게 저렇게 제가 할 수 있는 처방을 다해보았지만 치료불가였답니다.

안되겠다싶어 컴퓨터 전문 치료사를 찾아갈까 하다가external hard drive에  backup을 시켜놓고 컴퓨터를 깨끗이 청소해 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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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하는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단촐해지고 깨끗해진 컴퓨터 초기화면을 보며 봄을 맞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잃어버린 자료들과 프로그램들에 대한 미련들은 눈녹듯이 흘려보낼 일이고, 어머님께서 하셨던 계절준비처럼 남아있는 화일들 하나하나 정리해 새 방을 꾸며보는 일로 시간을 보내며 떠올려 본 어머님의 계절맞이였답니다.

우리가 돌이 되어 외치리니

어제 필라델피아 Glenside에 있는 Phil-Mont Christian Academy 강당에는 약 백여 명의 한인 동포들이 함께 했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인 두 분 어머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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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 인근에는 약 사만 여명의 한인동포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만 여명 가운데 백여명이란 그야말로 한줌거리도 아닐 것입니다. 1%를 넷으로 나누어야 하는 정말 적은 숫자입니다.

그러나 비록 적지만 스스로 돌이 되어 외치는 이들의 절박함을 듣고 그들의 바램을 이어가기에는 충분한 숫자였습니다.

두분 어머님과 함께 오지 못한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봅니다.

유해종(유미지 학생의 아버지)

“웬만하면 애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거, 해달라는 거 우리 나름 해주며 살았어. 근데 자식이 이제 세상에서 없어졌네. 화가 나고 정말 미칠 것 같았어. 그래도 하나님이 무슨 뜻이 있는 건 아닌가 싶고, 더 부패되기 전에 뭘 밝히라는 뜻 아닐까도 싶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것도 감사하다 싶고….이게 다 뜻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사실 유가족들도 지금 많이 지치긴 했어. 벌썰 몇 개월이 지난거야. 끝까지 가자는 사람도 있고, 우리가 정부를 싸워서 이기겠느냐, 계란으로 바위치는 거다 하는 사람도 있지. 너무 힘드니까. 근데 누구 하나 이탈하는 사람은 없어…..승리할 수 있을 것 같아. 단기간에 끝날 싸움은 아니야.”

전민주(신승희 학생의 어머니)

“우리는 나라하고 싸우는 건데, 온통 거짓말만 한 나라하고 싸우는 건데, 이제 사람들은 돈 얘기만 해요. … 사람들이 자식 팔아서 돈 벌려고 그런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런 얘기 들으면 어떻게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저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자기 자식 아니라고 돈이랑 자식이랑 어떻게 바꿀까 싶고…”

“그동안 힘들었죠. 지금도 힘들고. 그래도 끝까지 갈 사람들은 언젠가는 진상이 규명된다 그렇게 말해요. 10년이든 20년이든 우리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고. …이렇게라도 해야 내가 맘이 편해요. 그것도 안하면 죄인이 될 것 같고… 언젠가는 이것도 끝이 있겠죠. 승희한테 엄마 진짜 열심히 했다고, 네가 헛되이 간 것만은 아니라고말할 날이 오겠죠. 아,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김진철( 김소연 학생의 아버지)

“제가 걱정인 건…… 일이 다 해결되고 함께혔던 분들이 집으로 뿔뿔이 흩어지면 저는 어떻게 살까하는 생각이 들어유. 여기와서 그려도 히히덕거리고 웃고 있지만 다 해결된 다음에는 어떻게 이겨낼지 걱정이 되유. 지금도 술기운에 사는데… 제가 앞으로 살 계획을 소연이하고 함께 허것다고 꿈꿨는디 이제 모든 게 사라져 버린 것 같아유.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지, 아무런 의미도 없고, 깜깜허유.”<딸아이를 먼저 보낸 김진철씨는다른 가족없이 홀로이다.>

정부자(신호성 학생의 아버지)

“대통령이 다녀간 후에 체육관에 TV가 설치됐어요. 그때부터 뉴스를 봤어요. 그런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이상한 뉴스가 나오더라고요….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세상을 알았나요? 애 키우고 맞벌이하고 내 가정만 챙기면 되는줄 알았지. 나라에 해경이 잇고 경찰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다 알아서 해주겠지 하고 살았지. 이런 세상인지 몰랐죠.”

“나는 이런 나라인 줄 정말 몰랐거든요. 대통령이 애도 없이 혼자 사니까 욕심없이 똑바로 해줄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이 왔다가고 나서는 뭐가 더 이상했어요. 배를 가라앉혀 놓고는 애들을 건져 왔대요. 이 더러운 나라, 이 더러운 나라, 이 더러운 나라… 이런 나라에서 이렇게 아둥바둥하고 살았나…”

“누가 그러더라고요. 호성이 가고 호상이 엄마는 만능이 됐다고. 이상한 병에 걸렸어요. 뭐라도 해야 편해요. 애가 힘들게 갔는데 부모가 편하면 안되지 싶어서. 그래야 애한테 덜 미안하고 죄가 좀 가시는 거 같아서 정신없이 돌아다녀요. 아마 평생 갈 것 같아요.”

최순화(이창현 학생의 어머니)

“어쨋든 진실이라는 목표 하나 보고 달려가다보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내가 끝장을 봐야 해, 내가 결과를 내야 해 그런 생각은 아니예요. 전에는 저쪽 길로 갔다면 지금은 방향을 틀어서 이 길로 가는 건데, 그냥 끝까지 갈 뿐이지요.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간다. 그거예요. 이 길 가다보면 또 다른 사람들이 있으니까. 우리 가고 난 뒤에 다른 사람들이 언젠가는 밝혀 줄 거다, 그건 확신해요. 우리가 앞서서 알마만큼 가줬으니까 다음 사람들이 거기서부터 출발하면 되니까.”

문종택(문지성 학생의 아버지)

“저희 유가족들은 지금 세월호를 두번 타고 있습니다. 그런 유가족들에게 국민이고 정치인이고 언론인이고 할 것 없이 모두 컨테이너를 얹고 , 쇳덩어리를 얹고, 쌀가마니를 얹어요. 선원들보다 해경들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 되어 가고 있어요.”

“우린 (진상규명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어요. 생명수당까지 다 줘야 해. 무슨 보상을 해 주려면 그동안 우리 일한 것 다 쳐서 제대로 해줘야 해. 보상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계산을 못하겠으니 당신들이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 어떻게 계산할 수 있어. 어떻게 계산이 돼. 자식 잃은 게 계산이 돼? 정신없이 쫓아다니며 하는 우리들 이 일들을 어떻게 계산할 수 있냐고. 건강 잃으면서 하는 일들을 어떻게 계산할 수 있냐고. 우리가 지금 만들려고 하는 안전법과 그걸 위해 하는 우리들의 행동은 숫자로 계산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임종호(임세희 학생의 아버지)

“유가족들은 노란 팔찌 차고 목걸이도 하고 있지만 딱 전철만 타도 뱃지 달고 있는 사람들이 없거든. 서울 광화문이나 가야 있지. 특정 지역에 가야 있지 진짜 보기 힘들어요. …세희 엄마도 특별법 제정 서명 받을 때 ‘이제 그만해’ 이런 얘기 진짜 많이 듣고 매번 울었어요.”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듣고 위로 받고 그러면 힘이나. 그래도 혼자가 아니구나 하고. 축 처져 있다가도 힘이 나지. 들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계속 있으니까.”

노선자( 김건우 학생의 어머니)

“저는 정말 그전까지 기자들이 현장에서 발로 뛰고 그걸 보도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때 처음 알았어요. 다 거짓말이에요. 인터뷰도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 말만 담는 것 같아요. 뉴스가 진실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저는 앞으로 오래 살려구요. 오래 오래 살아서 우리 아들 기억해 줘야죠. 시간이 지나면 우리 아들 잊는 사람들도 많아질 거고 벌써 잊은 사람들도 있을텐데 나는 오래 버텨야 되겠는데…..”

***이상은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이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인터뷰를 기록한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그리고 어제 필라델피아에서 만났던 동혁엄마 김성실님과 경빈엄마 전인숙님의 목소리를 통해 제 맘을 두드렸던 그들의 외침입니다.

“우리는 외칠 것입니다. 하나 하나 떨어져 나가 단 한사람이 남더라도 외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돌이 되어 외칠 것입니다. 끝까지 단 한사람만이라도 남아 있기만 하다면 그 순간까지 부디 우리들을 잊지 말아 주십시요. 기억해 주십시요. 그것만이 우리들의 소망입니다. 그 바램으로 여기 필라델피아까지 우리들이 온 까닭입니다.”

 

“잘 들어라. 그들이 입을 다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 누가복음 19 : 40, 공동번역

 

돌들이 소리 지르는 세상을 외면한 뒤에 오는 세상은 암흑일겝니다.

만남 – 필라델피아의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어찌 된 일이냐? 걱정하지 말아라. 하느님께서 저기서 네 아들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셨다.” –성서 창세기 21장 17절, 공동번역

성서는 힘없고 약한 히브리인들의 울부짖음과 신음 소리를 들어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합니다. 성서는 강한 자들의 종교가 아니라 잃었던 권리를 다른 어떤 곳에서도 호소할 수 없는 약자들의 신앙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아파하는 소리, 누군가가 호소하는 소리, 누군가가 절박하게 외치는 소리를 들어주는 일은 이미 신앙행위입니다.

때 : 3월 8일 일요일 오후 5시 ~ 8시
곳 : Phil-Mont Christian Academy
        35 E Hillcrest Avenue, Glenside, PA 19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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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 날

DSC01911오늘은 3월 5일. 각급학교는 물론이거니와 모든 관공서와 은행들도 문을 닫았답니다. 눈 때문이랍니다. 예정에 없던 휴일을 맞아 느긋한 아침을 누립니다.

아침뉴스를 훑어봅니다. 이곳 출신인 Joe Biden 부통령에게 다음 대통령선거에 나설 것을 주문하는 Matt Bai의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인 Hillary Clinton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Joe Biden의 출마선언은 민주당 집권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Biden에게는 잃을 게 없다는 주장입니다. 글쎄 제 생각에는 나이들면 적당히 물러날 줄 아는 지혜가 먼저일 듯 싶은데 말입니다.

그 기사 아래에는 Mark Lippert 주한미국대사의 피습 소식이 이어집니다. 기사에는 이 시각 현재 156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오바마대통령과 힐러리의 입장을 묻는 글부터 도대체 경호원들은 없는 것이냐는 물음 등 다양한 의견들이 달려 있습니다. 다음 수순은 공화당에서 나올 한국폭격 주장이라는 비아냥도 있거니와, 한국에 가본 적 있는데 미친놈들이 차고 넘치더라는 악의에 찬 글도 있고, 자신이 남한 출신이라며 미안하다는 글도 있답니다. 그 가운데 어느 사회나 미친 놈들은 꼭 있게 마련이다라는 글이 눈에 띄였답니다.

한국내 뉴스 가운데는 김진홍목사가 폭행 당했다는 게 눈에 띄였습니다. 신앙은 없고 노욕만 남은 불쌍한 영혼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답니다. 196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신앙인 특히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그나마 김진홍 뒤에 목사라는 명칭에 위로가 될 듯합니다.

뒷뜰에는 쉬지않고 눈은 내리고…

모처럼 몇가지 미루어 두었던 일들을 정리할 수 있는 눈오는 날에 감사를.

어떤 설날 뉴스

Yahoo.com 메인화면 뉴스에 하루가 멀다않고 뜨는 뉴스 소재 가운데 하나는 한반도 소식입니다. 주로 북쪽 뉴스들이 주를 이룹니다. 김정은의 우스꽝스러운 머리모양에서부터 북쪽의 가십거리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남쪽 이야기도 심심치않게 올라오곤 합니다.

어제는 남쪽에 가서 한국사람처럼 성형을 하고자하는 중국 여인들의 행태와 그 부작용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었답니다.

오늘은 북의 기사가 올라왔는데 평소와는 좀 다른 기사라 제목이 눈에 띄었답니다. “북한에 더 이상 굶주림은 없다( North Koreans are No Longer Starving)”라는 1분 짜리 동영상이었습니다.

“최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사정이 안정적이고, 북의 리더쉽이 나빠지는 게 아니라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The latest reports show that North Korea’s food situation is stable, and the leadership probably thinks it is doing better, not worse”라는 멘트에 이르면 Yahoo가 이래서 한국에서 철수했나?가 아니라 철수당했나?라는 우스운 생각까지 들었답니다.

아무튼 남이든 북이든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산다는 소식은 반가운 일이랍니다. 더더우기나 설날 뉴스로는 말입니다.

1% 독점시대

오늘 제가 사는 동네 신문을 보다가 눈에 들어 온 기사입니다. 제목이 “Delaware’s top 1 percent claims all income growth”입니다. 델라웨어 주민들 가운데 상위 1%의 고소득층이 소득 증가분을 모두 독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제가 사는 동네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랍니다.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중산층이 붕괴하는 현상입니다. 함께 읽어보았으면 하는 생각으로 번역해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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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웨어 상위 1%고소득층, 소득 증가분 전부 독점

불균형 경제 회복의 추가 증거를 제시한 ‘경제 정책 연구소 (Economic Policy Institute)’의 연구에 따르면, 델라웨어가 리세션에서 회복하면서, 소득 증가분 전부를 최고 부유층 주민들이 독점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9년에서 2012년 사이에 델라웨어 상위 1% 소득자들은 소득이 15% 증가했다.

나머지 하위 99% 소득은 1.6% 감소했다. 이 연구는 (인플레이션을 반영) 조정된 총소득(adjusted gross income) IRS 데이타를 기초로 하였다.

“소득 증가의 점점 더 많은 부분이 이들 소집단으로 가는 경향이 수년 간의 패턴이었다.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지극히 극단적이다” 라고, Mark Price가 말했다. 그는 해리스버그 소재 ‘Keystone Research Center’에서 노동 경제학자로 일하고 있으며, 이 연구의 공동저자이다.

델라웨어의 상위소득 1%는 개인 납세자와 부부 합동 세금보고를 포함하여, 총 4,747건의 세금보고 숫자에 불과하다.

프라이스는 소득 증가분이 불균형적으로 최고소득자에게로 흘러가는 수십년간 계속된 추세를 반전시키는 방법을 찾은 주 정부는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체로 보면, 상위 소득자 1%는 1979년에서 2012년 사이 소득 증가분 총합의 88.5%를 차지했다.

리세션에서 벗어나는 2009년에서 2012년 사이 동안, 상위소득층 1%의 소득은 36.8%가 증가한 반면, 하위소득자 99%는 소득이 0.4% 하락했다.

델라웨어 상위소득층 1%는 2012년에 평균소득이 $863,734이었다. 나머지 99%는 평균 소득이 $46,686이었다. 소득은 연례 세금보고의 가구 소득을 나타낸다.

잭 마켈 주지사 대변인 Jonathon Dworkin은 이 연구는 “과거 중산층 일자리가 여러 해에 걸쳐 새로운 테크놀로지로 대체되거나 혹은 다른 국가로 아웃소싱 되면서, 델라웨어와 우리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장기적인 문제를 명백히 보여준다”고, 이메일을 통해 말했다.

프라이스는 불균형 경제를 여러 다른 요인들 중에서 특히 급여가 높은 제조업 일자리의 감소, 노조 참여 감소, 물가인상을 따르지 못하는 최저 임금 등의 탓으로 지적했다.

“경제는 성장하고 있다. 경제는 많은 부와 많은 소득 증가를 창출하고 있다. 그것이 단지 균형있게 흐르지 않고 있을 뿐이다” 라고, 프라이스가 말했다.

윌밍톤지역을 대표하는 주 상원의원 Robert Marshall(민주)은 3월에 델라웨어 최저 임금을 2019년까지 $10.25로 인상하는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최저임금은 생활비 상승에 보조를 맞추어 자동적으로 인상될 것이다.

델라웨어주 AFL-CIO 의장 Sam Lathem은 그의 노조원수는 10년전 약 35,000명에서 오늘날 20,000명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노조원수는 뉴포트와 뉴왁 인근에 위치했던 GM과 Chrysler 자동차 제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급격하게 감소했다.

AFL-CIO는 또한 건설과 다른 노조를 대표하고 있으며, 이들 노조의 회원수도 재정위기(financial crisis)를 거치면서 감소했다. 주정부는 도로와 교량 보수에 투자하고, 건전한 보수의 중산층 일자리를 증진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Lathem이 말했다.

“일자리 증대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현재 일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인프라를 위해 열심히 투쟁할 것이다. 모두가 그것을 이야기 하지만, 아무도 일을 마무리 짓지 않는다”고, Lathem이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