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씁쓸한 사진들

미국내 언론들이 한반도에 대한 뉴스를 전하는 빈도수에 있어 남쪽은 북쪽을 따를수가 없답니다. 그만큼 북한에 대한 뉴스를 많이 다룬다는 말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북의 김정은에 대한 뉴스들이 가장 많습니다. 그런 류의 기사들 대부분이 김정은을 희화화하거나 비아냥거리는 내용들입니다. 특히 기사에 달린 사진들이나 동영상들은 정상적인 미국인들에게 웃음을 주기에 충분한 것들입니다.

수많은 사진들 가운데 그나마 가장 젊잖은 사진 두 장을 골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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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visits Mangyongdae Revolutionary School

저런류의 사진들이 미국인들의 눈에는 우수꽝스럽거나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겠지만 북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통(通)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오늘 제가 본 남쪽의 사진 한장이 어찌 그리 우스꽝스럽고 안스럽던지요. 아마 사진에 달린 설명과 사진에 대한 정황설명을 미국인들이 보거나 듣는다면 그 반응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답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사진이 통(通)하는 남쪽 사회를 생각해 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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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그리 남북이 닮아가는지요. 그나마 닮아가기라도 하니 좋다고 할까요?

답답함으로.

(혹시 제 느낌을 모르시겠나요? 그럼 어쩔까요? 정말 답답함으로.)

우리동네 뉴스

오늘 제가 사는 동네 사람들의 최고 관심 뉴스는Beau Biden의 장례식이었습니다. 올해 46살,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뜬Beau는 현 미국 부통령 Joe Biden의 장남이자 델라웨어주Attorney General(주 법무장관)이었으며, 내년도 선거에서 유력한 주지사 후보였습니다.

어제 오늘 지역 방송이나 신문에는 Biden 일가에 대한 뉴스가 넘쳐났답니다.biden

장례 행사를 치룬 Saint Anthony of Padua Church는 Wilmington시 downtown내 Little Italy라고 불리우는 이태리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곳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오늘 제 가게 손님 한분에게서 들은 이야기랍니다.

이 양반은 은퇴한 대학교수랍니다.

Saint Anthony of Padua Church는 자신이 다니는 교회랍니다. 그 교회는 이번 주일(6월 7일)부터 일주간 동안 치루어지는Italian Festival 준비로 보통 분주한 게 아니었답니다. 교회 부속건물과 뜰에는 행사 준비로 각종 좌판들과 전시 및 판매용품들로 그득차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장례식을 위해서 그 모든 준비물들을 치워야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한쪽 구석으로 다 미뤄 놓았는데 바로 전날 보안요원들이 현장 답사 및 준비를 하며 보안에 문제가 있다고 모든 물품들을 장례시장에서 옮겨줄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신나서 제게 전해준 손님은 걸음걸이도 시원치않은 노인이시랍니다. 그렇게 다 치운 물건들을 내일 오후에는 또 다시 다 정리해서 페스티벌 준비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내내 싫지 않은 표정이었답니다.

그리고 그가 한 마지막 말입니다.

“아까운 젊은 친구 먼저 간 길 배웅하는데 이 정도야….”

유월에

매 주일 아침, 제 가게 손님들을 비롯하여 저와 같은 업(세탁업)을 하시는 이들의 손님들에게 짧은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지도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답니다. 내일이면  400번 째이니 거의 8년 가까이 잇고 있는 일입니다.

저는 이 편지를 “단 한사람만”이라도 주일 아침에 “사는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왔답니다.

400번 째 편지,  비록 제 손님은 아니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과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유월에!


 

bs-06-13-DW-Kultur-Gaienhofen오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유월입니다.

여름이 오면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찾아 나섭니다. 바닷가나 강가를 찾아 나서기도 하고 산과 공원을 찾기도 합니다.

자연과 함께 살았던 유명한 미국인을 꼽으라면 헨리 데이빗 소로우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 강변 숲속에서 지내며 쓴 책인 Walden은 자연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삶의 진리들 –단순, 조화, 아름다움 등- 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소로우와는 반대로 자연을 자신의 집으로 맞아들인 유명한 독일인이 있습니다. 데미안 황야의 늑대, 싯달타 등으로 유명한 헤르만 헤세입니다.

그는 처음 자신의 집을 갖은 이래 여러 번 이사를 다니면서도 정원을 가꾸는 일을 게을리해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에게 정원은 바로 자연이었답니다.

그리고 그가 스스로 가꾼 정원 속에서 얻은 삶에 대한 깨달음을 이렇게 적고 있답니다.

<‘작은 기쁨’을 누리는 능력. 그 능력은 얼마간의 유쾌함, 사랑, 그리고 서정성 같은 것이다. 그것들은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찬사를 받지도 못하며, 돈도 들지 않는다. 고개를 높이 들어라. 한 조각의 하늘, 초록빛 나뭇가지들로 덮인 정원의 담장, 멋진 개 한 마리, 떼를 지어가는 어린아이들, 아름다운 여성의 머리 모양. 그 모든 것들을 놓치지 말자.>

<하루 중 한 한 번이라도 하늘을 쳐다보지 않거나 활기에 찬 좋은 생각을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처럼 불쌍한 사람은 없다.>

<나는 유감스럽게도 쉽고 편안하게 사는 법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아름답게 사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의 책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Hours in the Garden and Other Poems>에 있는 말들이랍니다.

작은 기쁨으로 활기차고 아름다운 유월을 맞이하시길 빌며…

당신의 세탁소에서

행복이란

– 헨리 데이빗 소로우

행복은 한 마리 나비와 같다. 나비를 잡으려 할수록 이리저리 빠져 달아나버린다. 그러나 다른 곳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보면, 어느새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아 있다.

 

800px-WaldenPondSpringIt is the last day of May. It will be June tomorrow in which the real summer begins.

In summer, many people go out to nature. They go to the beach, riversides, mountains, or parks.

Henry David Thoreau is one of the most prominent Americans who lived a life with nature. His best-known book, Walden, which he wrote while he was living in the forest around the shores of Walden Pond in Concord, Massachusetts, is still telling us that the true meaning of life, such as simplicity, harmony, and beauty, can be found in nature.

There is one famous German author who brought nature into his house instead of going out to nature, in contrast to Thoreau. It is Hermann Hesse, the author of many widely-read books, including Demian, Steppenwolf, and Siddhartha.

It is said that he had never neglected gardening since he had gotten the first house of his own, though he had to move many times. For him, his garden was nature itself.

He wrote life lessons which he had learned from his own garden in this way:

<The ability to enjoy ‘small happiness.’ That is like some pleasure, love and the delineation of feeling. Those don’t attract attention, don’t get praise, and don’t cost money. Raise you head high. A pick of sky, the garden wall covered with green leaves, a beautiful dog, a group of cheerful children, beautiful hairdos of women – never miss all these things.>

<There are none more pitiful than those who don’t look at the sky, nor come up with a spirited and good thought at least once a day.>

<Unfortunately I have never known the way to live easily and comfortably. However, I could always do one thing at my own will. It is no other than living beautifully.>

These words are from his book, Hours in the Garden and Other Poems.

I wish that you’ll greet spirited and beautiful June with small joy.

From your cleaners.

Happiness

–              Henry David Thoreau

Happiness is like a butterfly; the more you chase it, the more it will elude you, but if you turn your attention to other things, it will come and sit softly on your shoulder.

호구(虎口)에 걸린 국제시장

capture-20150527-205122-vert어제 워싱톤에 있는 Woodrow Wilson Center에서 보낸 이메일이랍니다. 한국영화 국제시장을 미 연방의회에서 특별 상영하니 초대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날 연사로 나선 네 사람들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와 영화 국제시장 윤제균감독을 빼고 두 미연방하원을 찾아보았답니다. 한국에 대한 정책 또는 한반도에 대한 그들의 시각을 알아보고자 한 것이지요.

우선 뉴욕출신 민주당 소속의원인  Charles B. Rangel은 현역의원들 가운데 두번 째로 최장수 의원인 아프리칸 아메리컨(흑인)입니다. 그는 오랜 의정활동 대부분을 아프리칸 어메리컨(흑인)들과 세금문제에 주된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물론 국제관계에도 의견을 표명하곤 하였지만 한국문제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특별한 입장을 보인 적은 없는 듯 합니다.

다만 1930년생(올해 85세)인 그는 1948에서 1952년 사이 미군에 복무하면서 한국전쟁에 참전을 했습니다. 특히 영화 국제시장의 초반 무대가 되었던 1.4 후퇴시 중공군과의 접전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그가 이번 행사에 초대된 연유를 알 수 있겠습니다.

또 다른 연사인 미하원 외교위원회 의장인  Ed Royce는 2013년 북한 제재법안을 주도한 사람 가운데 하나로 북한문제 뿐만 아니라 중동문제에 있어서 강경파에 속하는 공화당 소속 의원입니다.

자! 이쯤 좀 감이 잡힙니다. 영화 국제시장이 미 연방의회에서 특별 상영되는 까닭 말입니다.

6.15 남북 공동성명 15주년 되는 날인 오는 6월 15일 대한민국 대통령 방미를 앞두고  벌이는 행사라는 것입니다. 비단 이 행사 뿐만 아니라 미국 상하의회 그리고  한반도와 연관된 각종 이익단체들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띄우고 있답니다.

그런데 가만히 그녀의 이번 방미 과정을 곱씹어 봅니다.

왜 하필 6월 15일일까 하는 것입니다. 이 상징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6.15 남북 공동성명은 남북이 공히 한반도의 주인공으로서 한반도의 미래를 열자는 아주 큰 첫걸음이었습니다.

이번 박근혜의 미국방문은 바로 이 6.15 공동성명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기반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박근혜의 이번 방미길의 원인이 된 것은 바로 새롭게 강화된 미일 군사동맹이기 때문입나다.

미일 양국은 지난 달 아베 방미 기간중에 일제시대 있었던 종군위안부를 인신매매라는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지난 역사를 잊자고 세상을 향해 천명한 바 있습니다.

그 바탕에서 대북공조와 동북아 국가간 협력방안과 한미간 파트너쉽 확대를 이야기하자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아주 솔직 간단히 요약해 봅니다.

“첫째 지난 일은 잊고, 둘째 미일의 우산 속에 들어와, 세째 미국산 무기구입에 돈 좀 쓰고, 네째 일본애들 말좀 듣고…”

올해 85살의 Charles B. Rangel가 스피커로 나선다는 국제시장 상영행사 이메일을 보면서 든 제 생각이랍니다.

“쯔쯔, 호구에…”

바른 사회로 나가는 전제 – 피케티 이야기를 들으며

모처럼 맞는 연휴 아침, 토마 피케티 (Thomas Piketty)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그는 철저한 자료검증과 정보의 공유를 전제한 후 역사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합니다. 전쟁이나 혁명이 아닌 체제내에서의 건강한 변혁이 담보되는 사회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비단 그의 경제이론이 아니더라도 우리들이 귀 기울여 들어야만 할 충고라는 생각입니다.

0:12 오늘 밤 여기에 와서 정말 좋습니다.

0:13 저는 소득과 부의 분배에 관한 역사를 지난 15년간 연구했습니다. 역사적인 증거에서 나온 재미있는 교훈은 정말 장기적으로는 자본이익율이 경제성장율을 초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부가 높이 집중되게 합니다. 부의 무한한 집중이 아니라 r 과 g 사이의 격차가 더 커지고 부의 불평등 수준이 큰 쪽을 사회가 직면합니다.

0:48 그래서 이것이 제가 오늘 이야기할 주요 힘입니다. 하지만 소득과 부의 분배 역학에서 이것이 유일하게 중요한 힘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소득과 부의 분배의 장기적인 역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른 힘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아직도 많은 데이터를 모아야 합니다. 우리가 알던 것보다 오늘날 조금 더 알지만 아직도 조금 밖에 모르고 거기엔 서로 다른 과정이 많이 있습니다. 경제, 사회, 정치를 좀더 연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단순한 이 힘에 초점을 맞추지만 다른 중요한 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1:27 제가 보여드릴 데이터의 대부분은 온라인으로 이용가능한 세계 최고 소득자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았습니다. 이것은 불평등에 관해 존재하는 가장 큰 데이터베이스이고 수십 개 국가에서 30명 이상의 학자들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나온 사실 몇 가지를 보여드린 뒤에 g 보다 큰 r 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사실 하나는 소득 불평등의 순서가 지난 세기동안 미국와 유럽 사이에 크게 뒤집어졌습니다. 1900, 1910년 당시의 소득 불평등은 실제로 유럽이 미국보다 더 높았는데 그 반면 오늘날은 미국이 더 높아요 그래서 명확하게 말하겠습니다. 여기에 대한 주요한 설명은 g 보다 큰 r 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술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변화, 교육과 기술 사이의 경쟁, 세계화, 미국 안에서 기술에 대한 좀더 평등하지 않은 접근인데 아주 좋은 최고 대학이 있지만 교육 체계의 하위권은 그다지 좋지 않아서 기술에 대한 아주 불공평한 접근이 있고 미국의 최고 매니저에 대한 보상이 전례없이 상승해서 교육만으로 해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것들이 진행중이지만 오늘 이것에 관해서는 많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부의 불평등에 초점을 맞추고 싶으니까요.

2:47 소득 불평등에 관해 아주 간단한 지표를 보여드리죠. 이것은 상위 10%로 가는 총소득의 점유율입니다. 보시다시피 1세기 전에는 유럽에서는 45 – 50% 사이였는데 미국에서는 40%를 약간 넘어섰죠. 그래서 유럽이 좀더 불평등했어요. 그 뒤에 20세기 초반에 급작스런 감소가 일어났고 최근에 들어와서 미국이 유럽보다 더 불평등하게 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방금 얘기했던 첫번째 사실입니다. 자, 두번째 사실은 부의 불평등과 좀더 관련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부의 불평등은 항상 소득의 불평등보다 훨씬 높고 부의 불평등 또한 최근에 들어서 증가했지만 1세기 전에 비하면 오늘날은 덜 극단적입니다. 소득에 대비한 부의 총량은 1차 세계 대전, 대공황, 2차 세계 대전 때문에 일어난 엄청난 충격에서 이제는 회복되었습니다.

3:49 이제 2개의 그래프를 보면서 2번 사실과 3번 사실을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부의 불평등 수준을 보면 상위 10%의 부자들이 가진 총재산의 점유율인데 소득 불평등에 관해 미국와 유럽 사이에 있었던 비슷한 역전을 볼 수 있습니다. 1세기 전에는 부의 집중이 미국보다 유럽에서 더 높았지만 지금은 반대입니다. 하지만 2가지를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부의 불평등의 일반적인 수준은 늘 소득의 불평등보다 높았습니다. 소득 불평등에 대해 상위 10%의 점유율은 총소득의 30 – 50% 사이였지만 반면에 부에 관해서 점유율은 늘 60 – 90% 사이임을 기억하세요. 자, 그게 1번 사실이고 다음에 위해서 아주 중요합니다. 부의 집중은 항상 소득의 집중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4:47 2번 사실은 최근에 일어난 부의 불평등 상승은 1910년대로 돌아가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커다란 차이는 부의 불평등은 아직도 엄청 크고 전체적인 부의 60, 70%가 상위10%에게 가지만 좋은 소식이라면 실제로 1세기 전보다는 낫습니다. 그때는 유럽에서 90%의 부가 상위 10%한테 갔습니다. 오늘날 여러분이 가진 것은 제가 중간 40%라고 부르는데 상위 10%도 아니고 하위 50%도 아닌 사람들로서 전체적인 부, 국부의 20 – 30%를 소유하는 부의 중산층입니다. 반면에 그들은 1세기 전에는 가난했죠. 그때는 기본적으로 부의 중산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중요한 변화이고 비록 부의 총량은 회복되었지만 부의 불평등이 1차 세계 대전 이전 수준까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좋습니까? 이것이 소득에 대비한 부의 총량이고 보시다시피 특히 유럽에서는 1차 세계 대전 이전수준으로 거의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에는 2가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축적ㅎㄴ 부의 총량과 관련이 있고 물론 많은 부를 축적하는데는 잘못된 것이 없어요. 특히 부가 좀더 분산되고 덜 집중되었다면 말입니다. 우리가 정말로 초점을 맞추고 싶은 것은 부의 불평등의 장기적 진화이고 미래에 일어날 일입니다. 1차 세계 대전까지 부의 불평등이 아주 높았던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고 그게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다면 미래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6:31 미래에 관해 몇 가지를 설명하고 추측을 해보죠. 우선 왜 부가 소득보다 더 많이 집중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가장 좋은 모델은 역동적이고 왕조적인 모델로서 개인은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온갖 목적으로 부를 쌓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수명이 다할 동안만 부를 축적한다면 늙어서 소비할 수 있으려면 부의 불평등 수준은 소득의 불평등 수준과 어느 정도 비례해야 합니다. 부의 불평등이 소득의 불평등보다 훨씬 심한 이유를 단순한 수명 모델로 설명하기는 아주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른 목적으로 부를 축적하는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보통 그들은 부를 다음 세대, 자식들에게 물려주기를 원하거나 부와 함께 오는 명성이나 권력 때문에 부를 축적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데이터에서 보는 것을 설명하려면 수명 이상으로 축적하는 다른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자, 부의 축적에 관한 역동적 모델의 커다란 계층에서 상속을 목적으로 부를 축적하는 동기를 가지며 온갖 종류의 복합적 충격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가족은 자식수가 엄청 많아서 부가 나눠질 것입니다. 어떤 가족은 자식이 적습니다. 자본수익율에 대한 충격도 있습니다. 어떤 가족은 엄청난 자본이익을 얻습니다. 어떤 가족은 투자에 실패합니다. 그래서 부의 과정에는 늘 어떤 유동성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올라가고 어떤 사람들은 내려갑니다. 중요한 점은 어떤 모델에서나 그런 충격의 변동에 대해 부의 불평등에 대한 평형상태는 급격하게 증가는 r – g의 함수입니다. 직감적으로 자본이익율과 경제성장율 사이의 차이가 중요한 까닭은 초기의 부의 불평등이 보다 큰 r – g를 가지고 더 빨리 가속될 것이기 때문이죠. 간단한 예를 보죠. r 이 5%이고 g 가 1%일 때 부자는 자산의 1/5만 재투자하면 그들의 부는 경제 규모만큼 빨리 증가합니다. 그래서 더 큰 재산을 만들고 영속시키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세금을 안 낸다고 가정하고 4/5를 소비할 수 있고 1/5만 재투자하면 되니까요. 물론 어떤 가족은 그보다 더 소비하겠지만 어떤 가족은 덜 소비할 것이고 분배에 어떤 유동성은 있지만 평균적으로 1/5만 재투자하면 되고 그래서 높은 부의 불평등이 지속되는 이유입니다.

9:11 이제 r 이 g 보다 항상 크다는 말을 듣고 놀라지 마세요. 왜냐하면 사실 이것이 인류역사상 늘 일어났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것은 단순한 이유에서 누구한테라도 아주 명확합니다. 성장은 인류 역사의 대부분에서 0%에 가까웠기 때문이죠. 성장은 어쩌면 0.1, 0.2, 0.3% 였지만 인구증가율과 1인당 생산량은 아주 느렸고 그 반면에 자본수익율은 물론 0%가 아니었습니다. 산업혁명 이전의 사회에서 전통적인 형태의 자산이었던 토지 자산에 대해서는 보통 5%였습니다. 제인 오스틴의 독자라면 아시겠죠. 천 파운드의 연간 소독을 원한다면 자산의 가치가 2만 파운드가 되어야만 2만의 5%가 천이 되죠.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사회의 근간이었고 g 보다 큰 r 때문에 부와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자본 수익으로 살면서 자기 자신의 생존만을 걱정하는게 아니라 살면서 다른 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10:21 자, 제가 한 역사 연구에서 중요한 결론은 근대의 산업성장은 기대한 만큼 기본적인 사실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물론 산업혁명에 따른 성장율은 보통 0에서 1 – 2%로 올랐지만 그와 동시에 자본수익율도 올라서 둘 사이의 격차는 정말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0세기 동안 아주 독특한 사건들이 일어났습니다. 첫째, 1914년과 1945년의 전쟁 충격으로 아주 낮은 수익율이 일어났고 대공황 시기에 부의 파괴, 물가 상승, 파산이 일어나 이 모든 것들이 민간 자본수익율을 1914년과 1945년 사이에 아주 낮은 수준으로 감소시켰습니다. 그뒤에 전쟁이 끝난 뒤 부분적으로는 재건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높은 성장율이 있었습니다. 알다시피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1950년과 1980년 사이에 5%의 성장율을 보였는데 주로 재건 때문이었고 또한 베이비 붐 효과에 따른 아주 큰 인구증가 때문입니다. 자, 분명 그것은 오래가지는 않고 최소한 인구 증가는 앞으로 감소할 것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예상은 장기적 성장은 4 – 5%라기 보다는 1 – 2%에 가깝다는 것이죠. 이것을 보시면 최고의 예상치로서 세계 GDP 성장율과 자본수익율, 평균적인 자본수익율입니다. 보시다시피 인류역사의 대부분 동안 성장율은 아주 작았고 수익율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그리고 20세기 동안 인구가 정말 증가하고 전쟁이 끝난 뒤에 더 높았고 재건 과정이 성장을 가져왔고 수익율과 작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여기서 저는 UN의 인구예측을 사용하는데 물론 확실하지 않습니다. 미래에 많은 아이들이 생길 수도 있고 성장율이 더 높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부터는 이것들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예상이고 이에 따르면 세계적인 성장은 감소하고 수익율과 차이는 증가할 것입니다.

12:37 자, 20세기 동안 일어난 또다른 특이한 사건은 제가 말했듯이 파괴, 자본의 과세로 이것은 세전 수익율입니다. 이것은 세후 수익율이고 파괴 이후에 그 때문에 파괴 이후 세후 평균수익율이 아주 오랫동안 성장율을 밑돌았습니다. 하지만 파괴가 없었다면 과세가 없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죠. 그래서 수익율과 성장 사이의 균형은 아주 많은 요소에 의존하며 이런 요소를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술과 자본집약형 기법의 개발. 오늘날 경제에서 자본집약이 가장 심한 부문은 부동산 부문, 주택, 에너지 부문이지만 미래에는 수많은 부문에서 많은 로보트를 사용하게 되고 오늘날에 비해 총자산의 점유율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자, 우리는 이것에서 아주 멀리 있고 지금부터 부동산 부문, 에너지 부문에서 일어나는 일은 총자산과 자산 분배에 대해서 훨씬 더 중요합니다.

13:44 또다른 중요한 문제는 자산 관리에서 규모의 효과, 금융의 복잡성, 금융의 자유화 등으로 대규모 자산의 경우 더 큰 수익율을 얻기가 쉬습니다. 이것은 특히 억만장자, 대규모의 자본기부에 강하게 나타납니다. 예를 하나 드리자면 이것은 1987-2013년 사이에 포브스지의 억만장자 순위에서 나왔는데 최상위 부자들은 물가상승을 윗돌며 해마다 6, 7%로 상승하는 반면 세계 평균 소득, 세계 평균 부는 해마다 2%만 상승했습니다. 여러분은 같은 결과를 큰 대학기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최초 기금이 클수록 수익율도 큽니다.

14:33 이제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첫째는 제가 생각하기로 경제의 투명성이 더 필요합니다. 우리는 세계적인 부의 역학을 아주 조금 알고 있고 국제적으로 은행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 자신의 국제적인 등록제도, 자산과세에 대한 협력도 필요합니다. 자산과세에 적은 세율을 적용해도 정보를 만들 수 있고 그래서 우리가 관찰한 실상에 정책을 적용해갈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조세피난처에 대항한 싸움과 정보의 자동공유가 우리를 이방향으로 가게 합니다. 이제 부를 재분배하는 다른 방법이 있는데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물가 상승이죠. 세법을 고치는 것보다 돈을 찍어내는게 훨씬 쉽기에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때로 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릅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강제 몰수도 아주 매력적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지나치게 부를 가졌다고 느끼면 강제 몰수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부의 역학을 조정하는데 아주 효율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전쟁은 훨씬 덜 효율적인 방법이고 그래서 저는 누진과세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물론 역사는 (웃음) 역사는 스스로 최선책을 만들어 이런 모든 것들이 합쳐져 관여하겠죠.

15:45 감사합니다.

15:47 (박수)

15:49 브루노: 토마 피케티. 감사합니다.

15:54 토마, 2 – 3가지 질문을 하고 싶군요. 데이터를 잘 사용한게 놀랍지만 기본적으로 당신이 제안하는 것은 부의 집중이 늘어나는 것은 자본주의가 갖는 자연스런 성향인데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시스템 자체를 위협할지도 모르니까 당신이 제안하는 것은 우리가 방금 본 것인 누진과세등을 포함해서 부를 재분배하는 정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현재의 정치 상황에서 그런 것들이 얼마나 현실적입니까? 그것들이 정책으로 실시될 것 같습니까?

16:29 토마: 글쎄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소득, 부와 과세의 역사는 놀라움으로 가득합니다. 저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인가를 안다고 해도 크게 놀라지 않습니다. 1세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누진소득세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말했지만 그렇게 되었죠. 심지어 5년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은행 비밀주의는 스위스에서 영원할거라고 말했지만 스위스는 세계의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큰 힘을 가졌다고 봤고 그러다가 갑자기 스위스 은행에 미국이 경제제제를 가했고 큰 변화가 일어났죠. 지금 우리는 경제의 투명성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잘 조절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EU가 조약을 맺으면 세계 GDP의 절반이 해당되고 경제의 투명성을 개선하는데 세계 GDP의 절반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다국적 기업의 이익에 최소한의 과세를 부과하는 건 어떨까요? 이런 것들은 기술적으로 어렵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런 질문에 보다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경제의 불투명성으로 이득을 얻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제재를 한다면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7:45 브루노: 당신의 관점에 반대하는 주장의 하나는 경제적 불평등은 자본주의의 모습일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 엔진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그래서 불평등을 낮추려고 조치를 하면 그와 동시에 성장을 낮추게 되죠. 그에 대해서 어떻게 답하겠습니까?

18:00 토마: 예, 불평등은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닙니다. 불평등은 어느 정도 혁신과 성장에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어느 정도인가이죠. 불평등이 너무 극단으로 가면 성장에 쓸모가 없게 되고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불평등이 훨씬 더 가속화되고 유동성이 낮아지니까요. 예를 들면, 우리가 19세기에서 1차 세계 대전까지 거의 모든 유럽 국가에서 겪었던 부의 집중은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부의 집중은 비극적인 사건과 정치 변화의 조합으로 파괴되었고 이것은 성장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극단적인 불평등은 민주주의 기관에 나쁠 수 있습니다. 정치적인 목소리에 아주 불평등한 접근을 만든다면 말이죠. 미국에서 민간자금의 영향력은 지금 우려할 상황입니다. 그래서 1차 세계 대전 이전의 불평등과 같은 그런 극단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중산층이 국부를 적절하게 점유하는 것은 성장에 나쁘지 않습니다. 그것은 실제로 공평성과 효율성에 모두 도움이 됩니다.

19:13 브루노: 제가 초반에 당신이 쓴 책이 비판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의 데이터 일부가 비판받았습니다. 데이터의 선택이 비판받았습니다. 당신의 입장을 설명하려고 데이터를 선별했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답하겠습니까?

19:25 토니: 자, 이 책이 토론에 자극을 주게 되어서 아주 좋습니다. 그런 목적도 있습니다. 보세요. 제가 모든 데이터를 자세한 계산과 함께 모두 온라인에 올린 이유는 우리가 이것에 관해서 열리고 투명한 토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우려점에 대해 하나씩 대답을 했습니다. 제가 오늘 이책을 다시 쓴다면 저는 실제로 이렇게 결론내릴 겁니다. 부의 불평등 상승은 특히 미국에서 제가 책에서 보고한 것보다 실제로 더 높습니다. 사에즈와 주크먼이 한 최근의 연구는 새로운 데이터를 보여주는데 책을 쓸 때는 없었지만 미국에서 부의 집중은 제가 책을 썼을 때보다 더 많이 상승했습니다. 앞으로 다른 데이터도 나오겠죠. 일부는 다른 방향으로 갈테구요. 보세요. 우리는 거의 매주 세계 최고 소득 데이터베이스를 새롭게 올리고 있고 앞으로 계속 그렇게 할 것입니다. 특히 발전도상국에 관해서도 말이죠. 이 데이터를 모으는 과정에 참여하고 싶은 모든 분을 환영합니다. 사실 부의 역학에 관해 투명성이 충분하지 않다는데 저도 동의를 하고 더 나은 데이터를 갖는 좋은 방법은 적은 세율로 자산 과세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이렇게 중요한 진화에 동의하고 우리가 관찰한 실상에 정책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과세는 지식의 원천이고 그게 지금 가장 필요합니다.

20:52 브루노: 토마 피케티, 고맙습니다.

20:54 감사합니다. 토마: 감사합니다. (박수)

화무십일홍(花無十一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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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열흘을 못 넘기는 법이라고 하지요.

이른바 화무십일홍(花無十一紅)입니다.

우린 종종 잊고 산답니다. 그 열흘을 위해 나머지 355일을 준비하는 꽃들의 노고를.

이즈음은 꽃도 아닌 것들이 꽃인양  365일을 월계(月桂)놀이로 지새우는 이들이 많은 세상이지만.

뜰에 꽃좋은 날

그래서 더욱 아린 오월에

어느 토요일 오후

앞뜰에 꽃비 내리는 토요일 저녁입니다.

농사일에 푹 빠져사는 벗이 드릅, 곰취나물, 명이나물을 들고 찾아왔는데, 아이구 이를 어쩐답니까? 이 친구 운전기사가 없어 이 좋은 날에 소주 딱 한잔으로 정을 나누고 자리를 떳답니다.

떠나며 정표로 우리 부부의 아주 편한 모양새인 사진 한장 남겨 주었답니다.

5-9-15

고마움으로.

4-30-05

 

더딘 걸음으로 오던 봄이

잠시

앞뜰에서 쉬어간답니다.

 

2015년 4월 30일

봄이 전해주는

이런저런

아리기만한 세상소식들에

쓰린 맘 다스리며

곧 떠날

봄에게 한 잔.

 

그 봄이 따라주는

내 잔은 쌍 잔.

어느 선생이 주는 교훈

l_2015042401003950000316611오늘 뉴스들을 훓어보다가 눈에 들어 온 경향신문 기사입니다.

10년 만에 신간 <담론>(돌베개)을 출간한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74)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가 했다는 말을 여러번 곱씹어 봅니다.

“통일을 대박이라고 보는 것 자체가 경제주의적 발상입니다.

사실 통일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일 과정에서 우리의 주체성이 보장되기 어렵다는 겁니다. 결국 사드는 배치하게 될 것이고 한·일 정상회담도 하게 될 것이라 봅니다. 그만큼 국가적 장래를 깊이 있게 생각하면서 결정 내릴 수 있는 자주성이 없지 않습니까.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동북아의 정치질서를 결정하고 남과 북이 발언권을 쥐는 것은 작습니다.

한반도의 오래된 민족사적 과제죠. 문제는 지도자, 정치인들이 역사적 의식이 없고 민족사적 관점이 없다는 것입니다.

정치는 뿌리를 잘 펴는 정본(政本)입니다. 그 뿌리는 사람입니다. 즉, 사람을 인간답게 키워내고 그들이 지닌 창의성·인간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 실천이 정치인데 오히려 정권 획득과 재생산이 전부라고 아는 천민적 사고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IMF, 2008년 금융위기 등 위기에 처했지만 그 역사적 계기를 성찰로까지 이끌지 못했습니다. 미봉책에만 급급했지요.

인간의 삶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고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한 사고가 얕습니다. 변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깊이 있게 천착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것이 커져야 합니다.

최근 인문학적 관심이 고조되고 우리 삶에 대한 성찰성이 사회 일각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봅니다. 곳곳에 그런 작은 숲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작은 숲들끼리 소통의 연대를 만들어간다면 사회적 변화의 역량을 축적할 수 있습니다.”

“작은 숲들끼리 소통의 연대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소명이라는 생각으로.

작은 바램 – 시대정신

지난  12일 힐러리 클린턴이  2016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공개했던  동영상입니다.

”Everyday Americans need a champion, and I want to be that champion.” 평범한 미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챔피온이 되겠다며 다음 대권에  도전한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직장으로  돌아가는 엄마,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아시아계 젊은이, 사업을 시작하는  두  이민자 형제,  결혼을  앞둔  동성연애자  등  그야말로 평범하고 소수자들을 내세운  동영상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가족”을  강조했습니다.

제법  그럴듯한  영상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 그녀가 살아온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녀는 평범한 사람하고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명문 사립대인 웨슬리여자대학, 예일대학교 로스쿨 출신에 변호사, 주지사, 대통령 영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을 거쳐온 그녀의 삶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내기는 어렵습니다.

가족만해도 그렇습니다. 그녀의 대선가도에서 가장 큰 장애물들 중 하나로 꼽히는 남편 빌 클린턴의 유명한 외도 사건과 두 부부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그녀가 내새우는 핵심가치인 “가족”이라는 명제에서 별로 점수를 얻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그렇게본다면 힐러리 클린턴과 ‘평범한 사람들’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지지가 않는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캠프는 그 두가지 명제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그녀와 그녀의 캠프가 표를 얻기위해 공략해야할 지점이 바로 그곳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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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미국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선거를 통해 권력행사권을 결정하는 국가의 모든 정치인들은 선거를 앞둔 주민들의 관심사를 공략하기 마련입니다. 힐러리 클리턴이 내세운 이미지 광고에서 시작하여 각종 공약들이 그런 촛점에 맞추어 생산되어지는 것입니다.

만에 하나, 클린턴이 당선되었다고 친다면 그녀와 그녀의 행정부가 ‘평범한 사람들’과 ‘가족’에 촛점을 맞추고 권력을 행사하는지를 가늠하고 판단하고 그렇게 하도록 요구하는 몫은 바로 그렇게 선택한 시민들의 것입니다.

이른바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도를 측정해내는 하나의 방편입니다.

그런점에서 대한민국 보다는 좀 나은편에 속하지만 미국 역시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랍니다.

내세운 정책들과 내세운 정책들의 수행능력을 “한표 행사의 권력”을 누리는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데 이미지와 상징조작에 속아 던져 놓고는 잊고사는 주권자들이 넘치는 사회는 갈 길이 멀기만 한 것이지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내세운 거의 모든 정책공약들이 거짓으로 판명난 대통령과 그 정권이 여전히 40%대의 지지율을 누리고 있다는 한국 뉴스들을 볼 때면 참 남감한 생각이 들곤한답니다.

“경제”, “민생”이라는 화두는 언제 어느 나라 선거에서건 중요한 명제입니다. 그러나 그 명제에 그 시대 그 곳에 사는 주권자들의 시대정신을 담아내지 않는한 허망한 것입니다.

미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지금 필요한 시대정신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한 이민자로서 내게 주어진 한표의 행사 권리를 놓고 늘 꼼꼼히 따지려 애쓰는 것은 바로 이 땅 미국과 내 영원한 모국 대한민국이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때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