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 좁은 탓이겠지만 세상일들을 바라보는 시각의 폭이 그리 넓진 않다. 판단의 경우는 더더구나 그러하여 내 경험의 한계 안에 머무르곤 하는 편이다. 내 믿음에 이르면 그 한계의 지경이 더욱 쪼그라든다.
어쩌면 내 믿음 안에서 바라본 오늘의 뉴스 한 조각에 대한 내 판단일 수 있겠다.
지금이야 할 수 있는 한 새롭게 사람들과 연을 맺는 일을 극도로 자제하는 편이다만, 한때는 참 여러 사람들 만나는 일을 즐기던 때도 있었다. 아마 한국에 이명박이 대통령이었던 시절까지는 그러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 짧게는 일년에서 길게는 수년 동안 머무르다 돌아간 이런저런 사람들을 많이 알고 지냈던 시절이었다. 연수차 또는 안식년으로 아니면 교환교수라는 이름으로 이 동네에서 머물다간 공무원, 정치인, 언론인, 교수들이 많았다. 이즈음도 뉴스에 오르내리곤 하는 선배나 내 또래부터 한참 어린 후배들 까지 그 무렵 스쳐 지나간 인연들이 제법 된다.
그 중 여럿의 자녀들이 어떻게 이른바 sky라는 대학에 입학하게 된 사연들도 제법 들어 알고 있다. 특히나 이명박 시대에 교육부장관을 하던 이는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그의 교육관, 입시에 대한 생각들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편이고, 그와 그의 자제들에 대해서도 익히 그리고 깊이 알고 있는 편이다.
그런 얼굴들을 떠올리며 오늘 본 조국교수 따님에 대한 뉴스를 보며 든 생각이다. 딱히 내가 연을 이었던 이들은 아닐지언정, 오늘날 한국 사회의 이른바 기득권들에 대한 생각인데, 우선 떠오르는 말은 비겁함이다. 정말이지 참 비겁하다.
아니, 비겁함에 더해 잔인하다.
더욱 더 안타까운 일은 한 땐 올곧게 산다던 이들이 변심해 부리는 비겁함과 잔인함이다.
역사 이래 늘 있어 온 사람 군상들 속에서 꿋꿋이 심지 깊게 제 갈 길 걸어 간 사람들도 많았으니…
조국선생과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