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氏였던 어머니와 장모가 김가家되고 이가가 되던 날이나,
이씨였던 아내가 김가가 되던 날에도
참 스마아트한 사내였다 나는.
‘암만, 여기 문화인것을.’
딸네미가 보내 준 결혼식날 일정표
예식 주례자가 하는 성혼 선포에
내 딸아이가 김씨 아닌 권가로 박혀있다.
참 순간이었다.
눈물 한 방울 뚝 그리고
치미는 화.
‘아니 이런 몹쓸…. 내 아이 성은 왜 바꿔?’
숨 한번 크게 다스린다.
‘후유, 아직 꼰대일 순 없지? 아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