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항복

태평양전쟁 광복 70년 (Pacific War and Postwar Korea) – 2

글쓴 이 : 김도원(金道元) 

1부 : 태평양 전쟁(太平洋戰爭) 

그들의 야욕

일본은 진주만 기습에 이어, 서남 태평양에 있는 수 많은 섬들과 동남 아시아 여러나라를 단숨에 휩쓸었다.    그들은 전쟁이 시작된 지 반년만에 필리핀, 말레이 반도, 싱가포르. 버마등도 점령했고, 이어 솔로몬 군도, 뉴기니, 자바, 수마트라에도 그들의 세력을 넓혀 나아갔다.

1미국과 영국을 멸망시킨다는 뜻으로 미영격멸(美英擊滅)이라는 구호도 외쳤던 일본은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면서 그런 전쟁을 도발했다.

대동아 공영권은 당시 일본 정부와 일본군에 의해 만들어지고 보급된 개념으로, 일본제국이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침략하면서 그들이 내세운 표어 중 하나다.   <대동아>란 일본(한국 포함), 만주, 중국에 동남 아시아를 더한 지역 이라는 뜻으로 쓰인 말이다.

대동아 공영권의 요지는 위 아시아 지역에서 서양 세력을 몰아내고, 그 지역의 공존(共存)과 공영(共榮)을 이루어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본의 침략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것과 일본의 이익을 위해 일본이 만들어낸 한 구상이었다.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 이라고도 부른 일본이 그 전쟁에서 패함으로써, 대동아공영권은 일본 의 헛된 꿈과 표어로 끝났다.

각설하고, <그런 전쟁이 있게 되기까지 일본은 어떤 나라였나>에 관한 이야기를 간추려 본다.   19세기 후반, 일본은 쇼군(將軍)이 정무를 맡아보던 바꾸후(幕府)가 무너지고, 중앙 집권 통일 국가의 건설과 자본주의 형성의 기점이 된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시대로 변했다.

그후 그들은 군사적이거나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를 정복하여 큰 나라를 건설하려는 침략적인 야욕(野慾)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한 <영토 확장>의 꿈을 꾸면서 그들은 조선의 국권을 빼앗는 등 제국주의 나라로 변했다.

역전승(逆轉勝)

역전승은 처음에는 지다가 나중에 가서 이긴다는 것인데, 태평양전쟁 때 있었던 미국과 일본과의 전쟁이 그런 것이다.

일본 비행대들이 진주만에 정박 중인 미국 군함들을 기습공격한 것을 시작으로 일어난 태평양전쟁에서 일본군은 연전연승(連戰連勝)을 거두며 파죽지세(破竹之勢)로 그들의 점령지역을 넓혀나갔다.

하지만, 그 전쟁이 일어난 지 반년만에 전황(戰況)은 바뀌어 일본군의 기세가 꺾기게 된 것이다.

태평양전쟁의 한 부분이고 일본이 태평양에서의 제해권과 제공권을 제압(制壓)당하게 된 <미드웨이 해전 (Battle of Midway)>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은 것이다.   진주만을 기습공격하여 기세(氣勢)를 떨치던 일본은 미드웨이 해전에서 그들의 기(氣)가 꺾이기 시작했다.

약 반년동인 거침없이 그들의 점령지역을 넓혀나가고 있던 일본은 1942년 6월 4일(미드웨이 현지 시간), 하와이 군도(群島) 멘 서쪽 미드웨이에서 펼쳐진 미국과의 해전(海戰)에서 되돌릴 수 없는 패전을 하게 된다.

일본 함대의 주력 항공모함 4척이 침몰한 데다 3500명의 병력과 300대 의 항공기를 잃었다.

태평양전쟁의 주도권(主導權)이 하루아침에 미국으로 넘어간 것이다.

일본의 패전은 그럴 수박에 없는 복합요소들이 한꺼번에 작용헸기 때문이었다.

미드웨이 해전은 태평양의 전략 요충지(要衝地)인 미드웨이 섬을 공격하려던 일본 군함들이 벌떼처럼 달려든 미국 전투기들의 공격을 받아 태평양전쟁의 판도(版圖)를 바꾼 해전이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국이 크게 승리한 후, 전세(戰勢)는 역전되어 일본군이 퇴각하거나 전멸하기 시작했다.

전쟁 초기에 일본군에게 점령당했던 곳의 범위가 점점 줄어들었고, 결국은 미국 비행기들이 일본 본토 하늘을 떼지어 날아다니며 곳곳에 폭탄과 소이탄(燒夷彈)을 떨어뜨렸다.

  • 소이탄은 화염(火焰)이나 고열(高熱)로 사람이나 건조물 등을 살상한다.

미군이 오끼나와(沖繩)를 점령한 다음부터 미국 비행기들의 일본본토 공습이 더욱 심해졌다.  오끼나와에서 가장 가까운 현이 가고시마(鹿兒島)다. (현은 한국의 도와 같은 일본의 행정구역 단위 이름이다.)

가고시마 상공은 그런 비행기들이 날아다니는 길목이 되었다.

가고시마에 다루미즈(垂水)라는 곳이 있다.

그곳엔 일본군의 군사용 땅굴을 만드는 공사장과 군용물자를 저장하는 시설이 있었는데, 미군 비행기가 그곳에 전단(傳單)을 뿌렸다.

바람에 날려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수많은 전단엔 여러 가지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a02대개 만화그림이 섞인 것이다.    그 전단 중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긴 것도 있었다.

11시 55분을 나타내는 시계가 그려진 그림인데, 1부터 11까지는 숫자 대신 미군들이 점령한 섬들이고, 각 섬에는 부러진 깃대에 달린 일본 국기들이 있다.

11은 오끼나와다.

도쿄(東京)를 상징하는 12엔 부러지지 않은 일장기 깃대가 있다.  그것은“곧 일본이 연합국에 항복하게 될 것이다.”라는 암시가 담긴 전단이다.

일본의 패전

<곧 일본이 연합국에 항복하게 될 것이다.>라는 암시가 담긴 전단이 뿌려진 다음,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끼(長崎)에 각각 원자탄이 떨어졌다.

때는 1945년 8월 6일과 9일이었다.

태평양전쟁 초기에 일본은 그들이 원하던 섬들을 점령하는데 성공했으 나, 연합군의 해군과 공군력을 완전히 없앨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일본 비행기들의 <진주만 기습공격>으로 미태평양함대가 일본에게 당하 는 등, 일본군이 연전연승(連戰連勝)을 거듭하며 기고만장(氣高萬丈) 하여 동남 아시아 일대와 태평양 일부를 휩쓸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결국 그 기세는 꺾이고, 일본 본토가 ‘원자탄 세례’를 받은 것이다.

<대동아공영권>이라는 구실을 내세워 <대동아전쟁>이라는 것을 일으킨 제국주의 일본은 아시아 여러 나라를 침략했고, 마침내 전쟁을 일으켜 미국에 대들더니 결국은 그들 머리 위에 원자탄이 떨어지게 되었다.

앞에 적은대로 가고시마에 다루미즈(垂水)라는 곳이 있고, 그곳엔 일본군의 군사용 땅굴을 만드는 공사장이 있었다.

1945년 8월 15일에 나는 그곳에서 전쟁이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날, 히로히토(裕仁) 일본 천황이 무조건항복을 한다는 방송을 했는 데, 전쟁을 시작한 지 3년 9개월만에 일본이 연합국에 항복한 것이다.

거의 70년 전에 있었던 이야기다.

그리고 새로운 두 세대(世代)가 생겼다.   패적국이 되었던 일본이 숙였던 고개를 들어 세우고 있다.

그러한 것을 보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일본군의 진주만 기습

     태평양전쟁 과 광복 70년 (Pacific War and Postwar Korea)

– 글쓴 이 : 김도원(金道元)

1부 : 태평양 전쟁(太平洋戰爭)

일본군의 진주만 기습

하와이 시간으로 1941년 12월 7일 이른 아침에, 한 떼의 일본 해군 비행기가 하와이 진주만(Pearl Harbor)에 있는 미국 군함들을 기습하여 공격함으로 생긴 것이 태평양전쟁의 시작이다,

우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도서실에 관한 이야기와 태평양전쟁 을 소재로 하여 만든 영화에 관한 이야기부터 적는다.

그 도서실에 있는 책들은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것인데, 나는 가끔 그 도서실에 가서 보는 책이 있다.

그 책은 도서실 안에서만 읽을 수 있도록 된 규정 때문이다.

책 이름은 ‘ILLUSTRATED WORLD WAR II ENCYCLOPEDIA’고, 모두 24권 으로 되어 있다.  책 이름이 말해주듯이 사진이나 삽화가 많이 들어 있는 것인데, 그 책에 실린 사진이나 삽화 등이 태평양전쟁 때의 내 기억을 더욱 생생(生生)하게 해주고 있다.

태평양전쟁 당시 내가 살아온 것을 생각나게 해주는 것이 또 있다.

물론 내가 직접 겪은 것은 아니고, 그 당시의 세상이 그러했다는 것을 회상(回想)해볼 수 있는 내용이 담긴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이야기 한 토막을 적어보려고 한다.

내용은 이런 것이다.

태평양전쟁을 소재로 하여 만든 영화에 관한 것인데 두 가지다.

그 중 하나는 1970년에 나온 <도라 도라 도라 (Tora Tora Tora)>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2011년에 나온 <연합 함대 사령관 야마모토 이소로쿠 – 태평양 전쟁 70년 째의 진실>이라는 영화다.

<도라 도라 도라 (Tora Tora Tora)>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하여, 그곳에 있는 미합중국 태평양 함대를 공격함으로 일어나게 된  것을 다룬 다큐멘터리적인 영화인데, 1971년 아카데미 특수시각효과상(特殊視覺效果賞)을 받은 작품이다.

그 작품의 줄거리는 이렇다.

1941년12월 7일 (일요일) 아침, 진주만에 정박(碇泊) 중인 미합중국 태평양 함대는 그곳 상공에 갑자기 나타난 일본 해군 비행기들의 기습 공격을 받는다.

한나절도 못되어 그곳에 있던 미국 군함들의 대부분이 박살난다.

그 비행기들은 감쪽같이 하와이 가까이까지 접근한 일본 연합함대 항공 모함에서 날아온 일본 해군 함재기(艦載機)들이다.

일본군의 그런 공격으로 미일전쟁(美日戰爭)이라고도 하는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러한 것에 앞서, 독일, 이태리, 일본의 3국 동맹계약이 이루어지자, 일본 군부는 미국 함대들이 모여 있는 진주만을 기습공격할 것을 결정 한다.

여러 차례 거듭되는 비행사들의 훈련을 통해 진주만 기습작전을 빈틈 없이 꾸민 일본 전투기들은 마침내 진주만을 향한다.

한편, 그런 사실을 모르는 진주만의 미군 사령관은 전투기들과 항공 모함들을 한곳에 모아 배치해 놓고, 방심한 채 휴일을 보내려 한다.

그러나 일본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주시하던 미 정보부에서는 일본 대사관에 도착하는 비밀암호를 해독하여 일본의 전쟁 위협을 경고하지 만 상부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거듭되는 암호해독문서조차 제대로 전달 되지 않는다.

마침내 진주만 상공에 도착한 일본 전투기들은 작전성공을 알리는 암호인‘도라 도라 도라’를 외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진주만에 있는 미국 군함들을 향해 무차별 폭격을 시작한다.

진주만에 있는 미국 군함과 비행기들은 모두 박살나 버리고, 그곳은  수라장이 되어버린 채 불바다로 변한다.

한편, 일본은 공습 후 미국에 선전포고를 하고, 전 미국인들은 일본의 야비한 행위에 대해 놀라고 있다.

그러한 와중(渦中)에, 진주만 섬 근처에 정박 중이던 미 항공모함과 전투기들은 일본 비행기들의 폭격을 피하고, 일본군과의 전투에 돌입 한다.

<연합 함대 사령관 야마모토 이소로쿠 – 태평양 전쟁 70년 째의 진실>이라는 영화의 내용은 이런 것이다.

태평양전쟁 때 일본제국 해군 연합함대 사령관인 야먀모토 이소로쿠 (山本 五十六)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것인데, 일본의 침략적인 것은 제외하고 정치적 의도에 초점을 맞춰 만든 것으로, 야먀모토 이소로쿠 의 발자취를 통해 태평양전쟁의 개전(開戰)과 경과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1943년에 그는 전선시찰에 나섰다가 남태평양 상공에서 비행 중, 미군 비행기의 공격으로 목숨을 일었다.

한편, 일본의 진주만 공격 당시 침몰한 전함 애리조나호를 기념하는 그 배는 미국의 역사박물관이 돼어 있다,   선전포고를 하지 않고 일본이 시작한 태평양전쟁의 막이 오른 지 70년 이 지났다.   진주만은 그러한 역사가 숨쉬고 있는 곳이다.

그 전쟁이 끝나게 될 무렵에 일본은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끼(長崎)   에 떨어진 두 발의 원자탄 세례를 받았다.    역사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원자탄이 쓰여진 전쟁 …… 태평양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의 한 부분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제2차 세계대전은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의 추축국(樞軸國, the Axis)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연합국(聯合國, the Allies) 사이에 일어난 세계적 규모의 전쟁이다.

1931년에 일어난 만주사변을 시작으로 중일전쟁을 거쳐 태평양전쟁에 이르는 시기를 일본에서는‘15년 전쟁’이라고 한다.    그러한 전쟁 에서 원자탄 세례를 받은 일본은 1945년 8월 15일, 연합국에 항복 하고 패전국이 되었다.   그러한 것에 따른 이야기를 엮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