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에

매 주일 아침, 제 가게 손님들을 비롯하여 저와 같은 업(세탁업)을 하시는 이들의 손님들에게 짧은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지도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답니다. 내일이면  400번 째이니 거의 8년 가까이 잇고 있는 일입니다.

저는 이 편지를 “단 한사람만”이라도 주일 아침에 “사는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왔답니다.

400번 째 편지,  비록 제 손님은 아니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과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유월에!


 

bs-06-13-DW-Kultur-Gaienhofen오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유월입니다.

여름이 오면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찾아 나섭니다. 바닷가나 강가를 찾아 나서기도 하고 산과 공원을 찾기도 합니다.

자연과 함께 살았던 유명한 미국인을 꼽으라면 헨리 데이빗 소로우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 강변 숲속에서 지내며 쓴 책인 Walden은 자연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삶의 진리들 –단순, 조화, 아름다움 등- 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소로우와는 반대로 자연을 자신의 집으로 맞아들인 유명한 독일인이 있습니다. 데미안 황야의 늑대, 싯달타 등으로 유명한 헤르만 헤세입니다.

그는 처음 자신의 집을 갖은 이래 여러 번 이사를 다니면서도 정원을 가꾸는 일을 게을리해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에게 정원은 바로 자연이었답니다.

그리고 그가 스스로 가꾼 정원 속에서 얻은 삶에 대한 깨달음을 이렇게 적고 있답니다.

<‘작은 기쁨’을 누리는 능력. 그 능력은 얼마간의 유쾌함, 사랑, 그리고 서정성 같은 것이다. 그것들은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찬사를 받지도 못하며, 돈도 들지 않는다. 고개를 높이 들어라. 한 조각의 하늘, 초록빛 나뭇가지들로 덮인 정원의 담장, 멋진 개 한 마리, 떼를 지어가는 어린아이들, 아름다운 여성의 머리 모양. 그 모든 것들을 놓치지 말자.>

<하루 중 한 한 번이라도 하늘을 쳐다보지 않거나 활기에 찬 좋은 생각을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처럼 불쌍한 사람은 없다.>

<나는 유감스럽게도 쉽고 편안하게 사는 법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아름답게 사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의 책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Hours in the Garden and Other Poems>에 있는 말들이랍니다.

작은 기쁨으로 활기차고 아름다운 유월을 맞이하시길 빌며…

당신의 세탁소에서

행복이란

– 헨리 데이빗 소로우

행복은 한 마리 나비와 같다. 나비를 잡으려 할수록 이리저리 빠져 달아나버린다. 그러나 다른 곳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보면, 어느새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아 있다.

 

800px-WaldenPondSpringIt is the last day of May. It will be June tomorrow in which the real summer begins.

In summer, many people go out to nature. They go to the beach, riversides, mountains, or parks.

Henry David Thoreau is one of the most prominent Americans who lived a life with nature. His best-known book, Walden, which he wrote while he was living in the forest around the shores of Walden Pond in Concord, Massachusetts, is still telling us that the true meaning of life, such as simplicity, harmony, and beauty, can be found in nature.

There is one famous German author who brought nature into his house instead of going out to nature, in contrast to Thoreau. It is Hermann Hesse, the author of many widely-read books, including Demian, Steppenwolf, and Siddhartha.

It is said that he had never neglected gardening since he had gotten the first house of his own, though he had to move many times. For him, his garden was nature itself.

He wrote life lessons which he had learned from his own garden in this way:

<The ability to enjoy ‘small happiness.’ That is like some pleasure, love and the delineation of feeling. Those don’t attract attention, don’t get praise, and don’t cost money. Raise you head high. A pick of sky, the garden wall covered with green leaves, a beautiful dog, a group of cheerful children, beautiful hairdos of women – never miss all these things.>

<There are none more pitiful than those who don’t look at the sky, nor come up with a spirited and good thought at least once a day.>

<Unfortunately I have never known the way to live easily and comfortably. However, I could always do one thing at my own will. It is no other than living beautifully.>

These words are from his book, Hours in the Garden and Other Poems.

I wish that you’ll greet spirited and beautiful June with small joy.

From your cleaners.

Happiness

–              Henry David Thoreau

Happiness is like a butterfly; the more you chase it, the more it will elude you, but if you turn your attention to other things, it will come and sit softly on your shou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