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신호등

주말이면 몸이 맘에게 말한다. ‘이젠 너를 좀 알라구!’

아내와 나는 외식으로 한 주간 노동의 피로를 달랜다. 어느새 쌓인 피로가 쉽게 가시진 않는 나이가 되었다.

반주(飯酒) 한 잔에 얼콰해진 나는 운전을 아내에게 맡기고 하늘을 찍는다.

하늘에게 지시하는 이 가당찮은 신호등의 무모함이라니!

초저녁 달이 웃고 있었다.

6. 1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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