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한다는 것은 그만큼 거짓말을 잘한다는 뜻이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그만큼 남의 험담을 잘한다는 뜻이며, 말을 잘한다는 것은 그만큼 아첨을 잘한다는 뜻이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간질을 잘 시킨다는 뜻이며 말을 잘한다는 뜻은 그만큼 뻔뻔하다는 뜻이다.”
그가 월간지 샘터에 연재되었던 ‘가족’시리즈를 책으로 엮어낸 두번 째 책이름은 <이웃>이었습니다. 그가 나이 쉰을 향해 달려가던 무렵이었습니다. 그의 관심이 나와 가족을 넘어 이웃으로 확대되어가던 시기였습니다.
그 무렵 그는 평소 말이 많았던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말하기보다는 듣는”것의 중요성을 글로 남겼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정말로 말 잘하는 사람의 모습은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진실로 말을 잘하는 사람은 남의 말을 열심히 듣는 사람이다. 자신의 선입견이나 편견없이 남의 말을 있는 그대로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사람이다. 대화란 결국 남의 의견을,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겸손하고 진지하게 듣는 행위인 것이다.”
들을 귀와 듣고자하는 마음은 없고, 오직 뻔뻔스럽게 나불내는 입만 살아있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듯한 뉴스를 보면서 떠올려본 그에 대한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