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뉴스

오늘 제가 사는 동네 사람들의 최고 관심 뉴스는Beau Biden의 장례식이었습니다. 올해 46살,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뜬Beau는 현 미국 부통령 Joe Biden의 장남이자 델라웨어주Attorney General(주 법무장관)이었으며, 내년도 선거에서 유력한 주지사 후보였습니다.

어제 오늘 지역 방송이나 신문에는 Biden 일가에 대한 뉴스가 넘쳐났답니다.biden

장례 행사를 치룬 Saint Anthony of Padua Church는 Wilmington시 downtown내 Little Italy라고 불리우는 이태리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곳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오늘 제 가게 손님 한분에게서 들은 이야기랍니다.

이 양반은 은퇴한 대학교수랍니다.

Saint Anthony of Padua Church는 자신이 다니는 교회랍니다. 그 교회는 이번 주일(6월 7일)부터 일주간 동안 치루어지는Italian Festival 준비로 보통 분주한 게 아니었답니다. 교회 부속건물과 뜰에는 행사 준비로 각종 좌판들과 전시 및 판매용품들로 그득차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장례식을 위해서 그 모든 준비물들을 치워야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한쪽 구석으로 다 미뤄 놓았는데 바로 전날 보안요원들이 현장 답사 및 준비를 하며 보안에 문제가 있다고 모든 물품들을 장례시장에서 옮겨줄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신나서 제게 전해준 손님은 걸음걸이도 시원치않은 노인이시랍니다. 그렇게 다 치운 물건들을 내일 오후에는 또 다시 다 정리해서 페스티벌 준비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내내 싫지 않은 표정이었답니다.

그리고 그가 한 마지막 말입니다.

“아까운 젊은 친구 먼저 간 길 배웅하는데 이 정도야….”

눈오는 날

DSC01911오늘은 3월 5일. 각급학교는 물론이거니와 모든 관공서와 은행들도 문을 닫았답니다. 눈 때문이랍니다. 예정에 없던 휴일을 맞아 느긋한 아침을 누립니다.

아침뉴스를 훑어봅니다. 이곳 출신인 Joe Biden 부통령에게 다음 대통령선거에 나설 것을 주문하는 Matt Bai의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인 Hillary Clinton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Joe Biden의 출마선언은 민주당 집권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Biden에게는 잃을 게 없다는 주장입니다. 글쎄 제 생각에는 나이들면 적당히 물러날 줄 아는 지혜가 먼저일 듯 싶은데 말입니다.

그 기사 아래에는 Mark Lippert 주한미국대사의 피습 소식이 이어집니다. 기사에는 이 시각 현재 156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오바마대통령과 힐러리의 입장을 묻는 글부터 도대체 경호원들은 없는 것이냐는 물음 등 다양한 의견들이 달려 있습니다. 다음 수순은 공화당에서 나올 한국폭격 주장이라는 비아냥도 있거니와, 한국에 가본 적 있는데 미친놈들이 차고 넘치더라는 악의에 찬 글도 있고, 자신이 남한 출신이라며 미안하다는 글도 있답니다. 그 가운데 어느 사회나 미친 놈들은 꼭 있게 마련이다라는 글이 눈에 띄였답니다.

한국내 뉴스 가운데는 김진홍목사가 폭행 당했다는 게 눈에 띄였습니다. 신앙은 없고 노욕만 남은 불쌍한 영혼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답니다. 196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신앙인 특히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그나마 김진홍 뒤에 목사라는 명칭에 위로가 될 듯합니다.

뒷뜰에는 쉬지않고 눈은 내리고…

모처럼 몇가지 미루어 두었던 일들을 정리할 수 있는 눈오는 날에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