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쁜 놈들 – 1

조선의 오보, 오도가 아닌 계획된 조작보도를 보며

지난 4일(한국시간) 자칭 일등신문인 조선일보는”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시행령을 철회하라고 주장하던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 등 일부 특조위 위원들이 정부 안을 수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는 6일 시행령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치면 특조위가 정식으로 출범하게 된다”는 보도를 하였습니다. 더하여 이 보도는”유족들과 지난 주말 대화를 거쳐 정부안을 받아들이기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제가 이 기사를 본 것은 포털 다음을 통해서였습니다. 아침에 습관으로 눈을 떠서 yahoo로는 미국 뉴스를 포탈 다음으로는 한국뉴스들의 제목들을 훑어본답니다.

조선일보라는 생각을 미처 못하고 “결국 이렇게 끌려가고 마나?”하는 생각으로 일터로  나갔답니다. 가게에서 아침에 해야할 일들을 마치고 다시 이에 대한 연관뉴스를 검색해 보았답니다.

같은 날 저녁(한국시간) 오마이뉴스에는 이런 제목의 뉴스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석태 “정부안수용?” <조선>의 오도… 개정안 낼 것- 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기사의 내용인즉 조선일보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먼저 특조위원장인 이석태변호사는 “정부 시행령의 문제점을 설명해주긴 했으나, 유가족과 정부안을 수용하기로 협의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보도는 <특조위도 이날 오후 5시 17분께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특조위 위원장을 비롯하여 특조위원들은 정부안을 수용하기로 합의한 적이 전혀 없다”며 “정부 시행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여 공포되면 시행령으로서의 효력은 발생하겠지만, 특조위는 더욱 강력하게 시행령 개정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 온라인 조선일보에서는 해당 기사를 찾을 수가 없답니다. 그 신문에서 세월호에 대한 기사를 검색해보면 <’장관급 공무원’신분으로 광화문에서 농성하는 세월호 특조위원장…>, <세월호 시위주도 외부단체 ‘제2의 5.18… 100만 대군 만들어야> 등 매우 부정적 의미의 제목들을 단 기사들이 눈에 뜨인답니다.

자! 이쯤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조선일보의 최초보도인 “세월호 특조위가 정부안을 수용하기로 합의했고, 유가족들도 동의했다”는 사실이 오보일까?하는 것입니다. 단언컨대 이 보도는 미리 조선일보가 계산하고 던진 의도된 조작보도입니다.

조선일보 및 그들과 배포를 맞춰 협력관계로 기생하거나 공생하는 세력들은 이미 이 의도된 조작보도로 얻을 것은  다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늘 그래왔듯이 말입니다.

그들은 그들이 만드는 정보 소비자들에게 이미 최상의 뉴스를 제공한 것이고, 그들이 연출하는 의도는 백프로 성공한 것입니다.

조중동을 비롯한 종편방송들 나아가 그들과 얼기설기 이어진 망으로 엮여있는 각종 sns 및 카톡 등등의 정보 공유 수단으로만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합의와 동의”라는 말이 각인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그들의 머리속에는 “다 합의하고 동의해 놓고는… 하여간 돈에 환장한 사람들과 좌빨들 때문에…”라는 이제껏 자신들의 생각들이 옳았다는 확신만이 자리잡을 것입니다.

이렇게 조선일보 등에 속거나, 속여야만 생존 가능한 한인들의 숫자가 최소치로 잡아도 50%가 넘고… 많게는… 글쎄요? “자신의 삶에 불필요한 것들이 끼여드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 보고 느끼는 것에 불편한 것들이 싫은 사람들, 나하나 아니 조금 넓혀서 내 가족 먹고 살면 그만인 사람들”까지 합친다면 족히 80-90%는 되지 않을까요?

이쯤 다시 되돌려볼까요.

분명 조선일보는 의도된 거짓말을 “뉴스”라는 이름으로 내보냈습니다. 이걸 좋게말해 오보 또는 오도라고 점잖게 왈 진보라는 매체가 보도를 합니다.

단지 시간이 하루지났을 뿐인데 조선일보는 “언제 내가 그랬느냐?”며 슬그머니 다른 주머니를 풀어 놓습니다. 그리고 남는 것은 “다 합의하고 동의했데메?”라는 소리들 뿐입니다.

오늘 2015년 한인사회의 현실입니다.

pedagogy우리세대 이른바 운동권들의 필독서 가운데 파울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문맹률이 아주 높았던 1960-70년대 브라질 및 남미, 아프리카의 삶을 고민하던 파울로 프레이리가 세상에 던졌던 물음이자 해법이었습니다.

그의 물음과 해법이 문명의 2015년 바로 오늘, 문맹율 거의 0%에 육박하는 한인사회에 그대로 유효하다는 서글픈 생각들에 빠져있답니다.

정리대는데로다시 잇겠습니다.

매국?

매국(賣國) : (명사) 제 나라의 주권이나 이권을 남의 나라에 팔아먹음 

모처럼 한국어 사전을 들추어 그 뜻을 찾아 보았습니다. 한국을 떠나온지도 벌써 한 세대가 흐른  시간이 되었으니 행여 제가 뜻을 잃어버렸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매국에 대한 예제로는 이런 게 있었습니다.

“그는 매국 친일파의 후손이다.”

종일 일을 하면서 머리속을 떠나지 않은 말 “매국”이었습니다.

졸지에 제가 매국하는 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매국하는 놈, 곧 나라를 팔아먹은 놈이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자기 나라의 주권이나 이익을 남의 나라에 넘기는 것,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제 나라의 주권이나 이익을 남의 나라에 팔아먹는 역적을 일컬어 매국적(賣國賊)이라고 하고, 사리사욕을 위하여 남의 나라의 앞잡이가 되어 자기 나라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하는 사람을 일컬어 매국노(賣國奴)라고 한다고 사전은 정의하고 있습니다.

제가 매국적 또는 매국노라고 불리우는 나라를 팔아먹은 놈이 된 까닭은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씨(또는 양 孃(계집 양)가 미국을 방문하는 시점에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하였기 때문이랍니다.

그렇게 제게 매국이라는 딱지를 붙여준 이들은 대한민국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대변인이라는 이와 조선일보입니다.

애초 종북이니 좌파니 하는 매도는 예측해온터라 전혀 새로울 일이 아니었답니다. 제 나라 대통령을 지낸 이까지 나라 땅과 바다를 북에 상납한 종북 좌파라고 우기는 사람들인데 하물며 이름조차 내밀 건덕지없는 평범 이하의 사람 하나 종북 좌파로 만든다 한들 그게 무슨 큰 사건이겠습니까?

북의 김정은 입장에서는 새누리당과 조선일보가 희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답니다. 한순간에 삼백명이 넘는 종북 좌파가 뉴욕 맨하턴을 휘젓고 다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새누리당과 조선일보가 있으니 말입니다.

종북 좌파라는 소리는 그냥 웃고 넘어갈 수도 있겠는데 “매국”은 참 생소하기도 하기도 하거니와, 아무리 박근혜씨가 사개국어인가 육개국어를 잘 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어는 못한다는 사실이 익히 알려진 터에 이른바 종박주의자들이 그것조차 따라하느랴고 그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는 모습이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입니다.

매국

“제 나라의 주권이나 이권을 남의 나라에 팔아먹는 행위”가 곧 매국입니다.

매국 운운하는 이들이 말하는 교통사고가 나서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도대체 왜 그 교통사고가 일어났는지, 그 사고로 인해 꼭 그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만 했었는지, 행여 그 모두를 살릴 방법은 없었는지, 살릴 수 있었는데 그대로 죽음을 방치하지는 않았는지, 아무리 단순사고라고 하여도 그 사고를 예방, 수습, 처리하는 정부기관들이 있는 법이고, 그들이 그 때 제대로 대응을 한 것이지를 묻는 일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입니다.

하물며 대통령이 여러차례, 하물며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까지 “왜?”에서부터 “어떻게?”까지 해결하겠노라 했으면 그거 하나 제대로 마무리 지으라는 주장이 매국이 되어야하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더라는 말입니다.

도대체 자기 나라 말 하나 이해하지 못하고,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위인들이 정치를 하고, 신문을 만드는 꼴이 우습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무릇 언어습관은 제 버릇에서 나오는 법입니다. 이 모두가 아마 새누리와 조선, 매국(賣國)을 밥 먹듯 해 온 “매국 친일파”라는 자기네들 가계(家系) 탓일 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