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의 뜻

is점점 그 잔인함이 도를 더해갑니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행태가 그렇습니다. 그동안 연이어온 참수(斬首)라는 무자비하고 반인륜적인 살인행위를 거듭해 오더니만 이번엔 산채로 사람을 불태우고 그대로 매장해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답니다.

잔혹하게 죽임을 당한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Mouath al-Kasaesbeh)중위의 나이는 고작 26살이었답니다.

이런 뉴스를 보면서 도대체 종교란 무엇인가?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물음이 적합한 것이라는 데 힘을 실어주는 또 다른 뉴스가 있습니다. 지난해 이래 툭하면 나오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이 한국내에서 또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번엔 이명박장로의 좌장이라고 일컫는 이재오의 입에서 나온 소리랍니다.

개신교계 보수단체인 한국미래포럼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예배와 국가안보 특강, 자유평화통일 결의대회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었답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국가발전 방안으로 종북 척결과 게임, 폭력, 동성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답니다.

이날 축사에 나선 이재오는 대한민국 수립과 6.25 전쟁 정전, 남북통일 등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습니다는 것입니다. 그가 한 발언들이랍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수립되었습니다. 전쟁은 사람이 일으켰습니만 결국 이것을 종전시키고 휴전을 맺고 대한민국을 복원시킨 것은 하나님의 뜻으로 믿고 있습니다. 통일에 대한 노력은 사람들이 합니다. 인간들이 통일에 대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지만, 결국 통일을 어느날 이루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봅니다.”

“금방 경제가 파탄될 거 같고 그래도 오늘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내외의 경제를 유지하고 나라가 유지돼 온 것은 결국 한국 기독교의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참석자들 – 아멘~) 우리나라에 만약에 기독교가 없었다면, 주일마다 성도님들의 기도가 없었다면 또 교회를 이끌어 주시는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의 기도가 없었다면 나라가 온전했겠느냐.”

하나님의 뜻, 곧 신의 뜻은 과연 무엇이고, 어떤 것일까? 그들이 말하는 하나님 곧 신은 어떤 하나님이고 어떤 신일까? 그리고 이어지는 물음은 과연 신은 있는 것일까?라는 것입니다.

제 스스로 예수쟁이라는 확신으로 사는 사람이지만 이 물음은 여전히 제게도 유효합니다.

“자살 폭파범도, ‘9·11’도, 십자군도, 마녀사냥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도, 보스니아 대량 학살도, 명예 살인도, 번들거리는 양복을 빼 입고 TV에 나와 순진한 사람들의 돈을 우려먹는 복음 전도사도 없는 세상”은 바로 “종교없는 세상”이라고 선언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입니다.

그는 그의 책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신이라는 망상 또는 현혹)”을 통해 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확실하고 다만 종교란 인류 진화에 따른 부산물이라고 주장합니다. 더 나아가 신이 없어도 인간은 행복하고 도덕적일 수 있으며, 종교는 이 세상에 불행을 가져올 뿐이라고 선언합니다.

또한 언론인이었던 크리스토퍼 히친스 (Christopher Hitchens)는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에 <신의 존재 여부는 가설이고 논증의 대상일 뿐이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에서 주장하는 ‘전지전능’한 신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는 ‘이야기’>라고 단정합니다.

그는 그의 책 < 신은 위대하지 않다>에서 “신 없는 인간의 삶이 가능한가” 하는 물음에 대해 <가능할 뿐 아니라 그 편이 훨씬 낫다. 인류가 누려야 할 평화와 행복을 위해 처음부터 그랬어야 했다”고 강변합니다.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나 크리스토퍼 히친스 (Christopher Hitchens)가 목청을 높였던 때는 9.11사건 이후인 2005년 전후의 일입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오늘, IS의 무자비한 행태를 보면서, 그리고 엿가락처럼 제 맘대로 늘였다 줄였다 제 입 맛에 맞게 내세우는 신의 뜻에 대한 주장들을 들으면서 이른바 무신론자들의 주장을 다시 떠올려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따져본다면 IS의 잔혹함보다 수십, 수백배 더한 집단들과 국가들이 존재했던 역사가 있고, 신의 뜻을 내세운 사기꾼들은 언제나 넘쳐났던 것이 사람 살아온 모습입니다.

약 2800여년 전에 살았던 그리스의 호머가 던진 “모든 인간은 신을 필요로 한다’(All men need the gods.)”는 명제는 바로 숱한 무신론자들의 믿음을 넘어선 곳에 신에 대한 신앙이 존재한다는 선언일 것입니다

무신론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오늘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사랑과 정의와 공평과 기쁨과 감사”를 실천하고 나누는 일이 바로 신을 증거하고 신의 뜻을 이루어 나가는 일일겝니다.

그 놈들 – 4

저물어가는 2014년과 함께 역사에 기록될 이름을 꼽으라면 아마 이슬람국가(IS) 또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이라크 시리아 이슬람 국가(ISIS) 등으로 불리우는 반문화적, 반인륜적 미치광이 집단이 첫순위에 오르지 않겠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류의 역사를 무려 1400여년 전으로 돌리고자 하는, 가히 정신나간 사람들이 종교와 신앙의 이름으로 올 한해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파리목숨처럼 여겨 죽인 집단입니다.

헤즈볼라나 알 카에다 같은 기존의 테러집단들과는 궤를 달리하며 국가를 참칭하고 있지만 지구상 어느나라도 그들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형국입니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그들의 적은 그들 이외의 전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오죽했으면 “ISIL이 전 세계를 하나되게 하였다”라는 말이 다 나왔겠습니까.

중동 지방을 근거로 하는 테러집단들이 최우선의 적으로 삼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을 비롯하여 러시아, 중국은 물론이거니와 터키, 이란, 이라크, 사우디 아라비아, 시리아 정부군과 시리아 반군, 쿠르드족, 기독교인에 나아가 공산주의자 심지어 헤즈볼라, 알 카에다까지 몽땅 그들의 적들이랍니다.

분명 제 정신이 아닌 집단이거니와 전 세계를 적으로 만들고 사람들을 죽이는 집단이기에, 전세계가 힘을 모으면 금방이라도 이들을 지구상에서 쓸어버릴 수 있겠건만 상황은 그리 녹녹치 않아 보입니다.

미국정부만 하더라도 이들과의 싸움이 최소 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을 한다는데 아마 지난 경험치로 본다면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전 세계는 이들과의 싸움으로 시간을 보낼 듯 합니다.

그런데 알수없는 일은 이 미치광이 집단과 함께 하려는 젊은이들이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 등 가히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지금도 꾸준히 현재진형형으로 지속되고 있는 것이지요. 일본, 중국은 물론 한국의 젊은이들 가운데 그런 친구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 다 나올 정도이니 말입니다.

누가, 왜, 무엇 때문에 이들 젊은이들로 하여금 희대의 미치광이 집단의 품으로 자신들의 삶을 내던지게 할까요?

도대체 왜? 멀쩡하게 잘 자라서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는 때인 젊은이들이 이런 반인륜적, 반문화적인 집단으로 스스로 발길을 재촉하여 함께 할까요?

여러 다양한 설명들과 해석들이 분분할 수 있겠지만 저는 두가지로 생각해 본답니다. 첫째는 ISIL로 향하는 젊은이들이 보고 자란 환경이고 두번째는 잘못된 믿음 곧 종교입니다.

첫번 째, 젊은이들이 보고 자란 환경이란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자신의 모습이나 자기 가족들의 모습이 주류가 아니라는 소외감 탓이라는 뜻입니다. 나아가 자신들이 현재 속해 있는 사회에서는 결코 그 소외감을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만난 잘못된 종교가 두번 째 이유라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멀쩡한 자신들의 삶을 돌이킬 수 없는 막장으로 스스로 밀어넣는 젊은이들의 뒤에는 바로 미치광이 집단을 이끌어가는 바로 “그 놈들”이 있습니다.

오늘자 한국 뉴스를 보면서 미치광이 집단 ISIL과 그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한반도 남쪽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답니다.

연합<‘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전북 익산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었으나 한 관객이 인화물질에 불을 붙인 뒤 투척하는 바람에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오늘자 연합뉴스가 전한 기사 한 대목입니다.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이 남한 전국을 돌며 벌이는 토크 콘서트의 주제는 “평화와 통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연합뉴스를 비롯한 뉴스매체들은 <‘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 토크 콘서트로 의도적인 믿음을 독자들에게 심어줍니다.

그리고 이제 조만간 <‘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에서 <…을 빚고 있는>이라는 말이 사라질 것이고, <논란>이라는 말도 사라질 것입니다. 늘 그래왔듯 말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머리 속에 <종북>이라는 말만 남기게 이들의 교묘함은 작동할 것입니다.

이렇게 거의 일상화된 습관에 이어 마침내 18살 젊은 아이가 폭발물을 투척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ISIL이 인류의 역사를 1400여년 전으로 돌리고자고자 하는 것과 ISIL 다음으로 전 인류적, 전 세계적 왕따가 된 북한을 쫓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종북(從北)이라는 딱지가 과연 2014년 한반도 남쪽 대한민국이나 전세계 한인사회에서 가당키나 한 주술일까요?

그 18살짜리 고등학생에게 “인화물질에 불을 붙인 뒤 투척하”도록 사이비 믿음을 심어준 “그 놈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 하나는 바로 박정희의 공로입니다. 저는 이 점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이바지한 큰 공로를 높히 기린답니다. 다름아닌 철저한 총기류 규제입니다.

총을 들고 쿠테타에 성공했던 박정희는 총기류 규제만큼은 정말 철저했습니다. 자유당 시절만해도 심심치 않게 있었던 총기사고가 박정희 통치기간 이래 오늘날까지 대한민국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안전한 나라가 된 까닭은 모두 박정희의 공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18살 아이가 총기류 대신에 “인화물질에 불을 붙인 뒤 투척”할 수 밖에 없었던 일도 저는 순전히 박정희의 공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박정희 부부 모두 총기류 사고로 세상을 뜬 일은 안타까운 아이러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