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주 Kennett Square에 있는 Anson B. Nixon 공원 길을 걷다.
오월 햇살 가득한 숲속 색깔은 참 고았다. 빛과 함께 속삭이는 새소리, 물소리, 이따금 마주하는 얼굴들이 건네는 밝은 목소리에 한 주간 노동의 피로를 씻다.
호수가에서 만난 가족들의 모습은 모두가 정겹다. 이따금 홀로 이고 싶은 충동은 어린 오리에게도 인다.
야외극장에서는 성당 식구들이 드리는 미사가 한창이었다. 야외 행사 안전을 위해 경찰들이 배치되고 구급차도 대기하고 있다.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누군가는 신자들을 위한 먹을 거리와 아이들을 위한 놀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무릇 모든 신앙은 지금을 벗어날 수 없으므로.
저녁 나절엔 필라에서 있은 ‘제 39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 및 강연회’에 참석하다. 가까이에 이런 행사를 준비하는 이들과 참여하는 이들이 있어 고맙다.
때때로 학자 또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목사님들의 설교 만큼이나 공허할 때가 있다. 허나 그 역시 숲 속 색 고운 빛깔의 하나 일수도 있을 터.
오늘 하루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