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젊은이를 위하여

이즈음엔 여러가지 이유들로 하여 한국인들이 미국 이민을 오는 경우가 줄었습니다만, 여타 다른 나라로 향하는 이민 또는 이주자들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이민이나 해외이주를 택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들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겠습니다만, ‘자녀교육’, 또는 ‘자녀들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딱히 이민이나 이주가 아니라 기러기아빠, 기러기엄마가 되는 일도 마다치 않는 경우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민생활 30년 째로 접어드는 저는 그런 면에서 제 아이들에게 아주 미안하기 그지없답니다. 제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이민을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랍니다. 제 생각만 하다가 어찌어찌하여 오게된 이민이었으니 아이들을 바라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종종 있답니다.

이번 주초에 한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묻지 않아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얼추 제 아들녀석 또래 같았습니다. 젊은이도 제 아들녀석 처럼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이 미국땅에서 낳고 자란 모양입니다. 젊은이 부모님들이 저처럼 자식 생각없이 이 땅에 온 이들인지, 아니면 그 젊은이를 위해 이민을 온 것인지도 묻지 않아 모를 일입니다.

김동빈다만 젊은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 잘 자랐다’는 생각이 이어졌답니다.

그 젊은이의 이름은 김동빈이랍니다. 그와 약 한시간여에 걸쳐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짧게 담아 이 곳에 올려봅니다.

내 아이들도 이웃을 생각하며 자기 일을 즐겁게 해 나가기를 비는 마음으로…

오월 아침- 동네 거위들의 꿈

오늘 아침 동네 공원에는 거위들이 갓 태어난 새끼들을 앞세워 화창한 오월 아침을 즐기고 있었답니다.

이 좋은 주일 오후에 전단지를 들고 한인마켓 앞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을 하고있는 얼굴들을 생각하며, 그네들이 만든 전단지를 여기에 소개합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필라델피아 사람들의 모임필라 세사모)에서 만든 첫 번째 소식지랍니다.

[gview file=”http://www.for1950s.com/wp-content/uploads/2016/05/philasewol-vol.1-.pdf”]

그리고 다음 주일 오후에 제가 사는 곳에서 함께 보게 될 영화 <업사이드 다운> 상영안내입니다.

“한국 사회는 피해를 당한 사람을 거리로 내몰고 나쁜 사람으로 만듭니다. 모든 것이 뒤바뀐 것 같아요.”

“한국 언론은 세월호 사건의 본질에 접근하지 않고 제대로 된 뉴스를 다루지 않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문제가 생기면 덮어버리기에 급급한 것 같습니다. 슬픔을 덮어놓으면 보이지 않아 아프지 않은 것 같겠지만 상처 부위는 더 썩고 곪을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업사이드 다운>을 보면서 돌이켜봤으면 합니다.”

영화 <업사이드 다운> 감독인 김동빈의 말입니다.

재미교포 2세인 김 감독은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저희들처럼 미국에서 접했다고 합니다. 미군 전사자 유족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버몬트 폴른(Vermont Fallen)>을 제작해 2013년 북미전문저널리즘학회 심층취재 부문에서 상을 받기도 한 그는 세월호 참사 3일 뒤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다큐멘터리를 함께 만들자’는 글을 올렸고 곧이어 시민 80여명이 참여하겠다고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 <업사이드 다운> 상영 행사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photo_2016-05-04_16-59-20때 : 2016년 5월 22일(일) 오후 4시 30분

곳 : 델라웨어 한인 감리교회당Delaware Korean United Methodist

주소 : 717 Loveville Rd, Hockessin, DE 19707

  • 영화상영후 한국체류중인 김동빈 감독과 실시간 화상 대담이 있습니다.
  • 간단한 식사 제공합니다.
  • English subtitles이 있어 영어권 이웃들에게도 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