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힐러리 클린턴이 2016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공개했던 동영상입니다.
”Everyday Americans need a champion, and I want to be that champion.” 평범한 미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챔피온이 되겠다며 다음 대권에 도전한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직장으로 돌아가는 엄마,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아시아계 젊은이, 사업을 시작하는 두 이민자 형제, 결혼을 앞둔 동성연애자 등 그야말로 평범하고 소수자들을 내세운 동영상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가족”을 강조했습니다.
제법 그럴듯한 영상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 그녀가 살아온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녀는 평범한 사람하고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명문 사립대인 웨슬리여자대학, 예일대학교 로스쿨 출신에 변호사, 주지사, 대통령 영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을 거쳐온 그녀의 삶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내기는 어렵습니다.
가족만해도 그렇습니다. 그녀의 대선가도에서 가장 큰 장애물들 중 하나로 꼽히는 남편 빌 클린턴의 유명한 외도 사건과 두 부부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그녀가 내새우는 핵심가치인 “가족”이라는 명제에서 별로 점수를 얻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그렇게본다면 힐러리 클린턴과 ‘평범한 사람들’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지지가 않는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캠프는 그 두가지 명제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그녀와 그녀의 캠프가 표를 얻기위해 공략해야할 지점이 바로 그곳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릇 미국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선거를 통해 권력행사권을 결정하는 국가의 모든 정치인들은 선거를 앞둔 주민들의 관심사를 공략하기 마련입니다. 힐러리 클리턴이 내세운 이미지 광고에서 시작하여 각종 공약들이 그런 촛점에 맞추어 생산되어지는 것입니다.
만에 하나, 클린턴이 당선되었다고 친다면 그녀와 그녀의 행정부가 ‘평범한 사람들’과 ‘가족’에 촛점을 맞추고 권력을 행사하는지를 가늠하고 판단하고 그렇게 하도록 요구하는 몫은 바로 그렇게 선택한 시민들의 것입니다.
이른바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도를 측정해내는 하나의 방편입니다.
그런점에서 대한민국 보다는 좀 나은편에 속하지만 미국 역시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랍니다.
내세운 정책들과 내세운 정책들의 수행능력을 “한표 행사의 권력”을 누리는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데 이미지와 상징조작에 속아 던져 놓고는 잊고사는 주권자들이 넘치는 사회는 갈 길이 멀기만 한 것이지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내세운 거의 모든 정책공약들이 거짓으로 판명난 대통령과 그 정권이 여전히 40%대의 지지율을 누리고 있다는 한국 뉴스들을 볼 때면 참 남감한 생각이 들곤한답니다.
“경제”, “민생”이라는 화두는 언제 어느 나라 선거에서건 중요한 명제입니다. 그러나 그 명제에 그 시대 그 곳에 사는 주권자들의 시대정신을 담아내지 않는한 허망한 것입니다.
미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지금 필요한 시대정신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한 이민자로서 내게 주어진 한표의 행사 권리를 놓고 늘 꼼꼼히 따지려 애쓰는 것은 바로 이 땅 미국과 내 영원한 모국 대한민국이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때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