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正義) – 예언자 6

(당신의 천국 – 서른 다섯 번 째 이야기) 

저주받아라! 너희, 공평을 뒤엎어 소태같이 쓰게 만들고 정의를 땅에 떨어뜨리는 자들아. 성문 앞에서 시비를 올바로 가리는 사람을 미워하고 바른 말 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자들아. – 아모스 5 : 7-8 

너희의 순례절이 싫어 나는 얼굴을 돌린다.축제 때마다 바치는 분향제 냄새가 역겹구나. 너희가 바치는 번제물과 곡식제물이 나는 조금도 달갑지 않다. 친교제물로 바치는 살진 제물은 보기도 싫다. 거들떠 보기도 싫다. 그 시끄러운 노랫소리를 집어치워라. 거문고 가락도 귀찮다. 다만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 – 아모스 5 : 21-23 

북왕국 이스라엘 이백 년 역사(기원전 922년 부터 기원전 721년까지) 가운데 나라가 가장 융성했던 시절이 바로 여로보암2세가 통치하던 때였습니다.(기원전 786년에서 기원전 745년까지 40년) 

성서 열왕기하 14장에는 여로보암 2세 때의 일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맛 어귀로부터 아라바해에 이르는 이스라엘 영토를 되찾은 것은 그(여로보함 2세)였다. – 중략 – 이스라엘의 고생이 막심한 것을 야훼께서 눈여겨 보셨던 것이다. – 중략 – 야훼께서는 이스라엘의 이름을 하늘 아래서 지워버리지 않기로 하시고 요하스의 아들 여로보암을 시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 

또한 역사 기록에 따르면 여로보암 2세 때에 이미 북쪽 앗수르(아시리아)가 기세를 떨치며 수리아(시리아, 암몬)를 정복했답니다. 수리아는 북왕국 이스라엘에게는 늘 성가신 존재였답니다. 외세에 대한 근심 하나를 던 것입니다. 

특히 여로보암2세는 나라 경제 운용에 특출한 재능을 발휘한 군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쪽 앗수르와 남쪽 이집트를 잇는 무역 통로를 장악하고 대상(隊商) 무역을 통해 국부를 쌓은 것입니다. 

실제 당시의 북왕국과 우시야가 다스리던 남왕국 유대를 합친다면 솔로몬 시대를 능가하던 시절을 구가하였답니다. 

영토도 넓히고 국부도 늘리고 이렇게 잘 나가던 여로보암 2세의 북왕국 이스라엘을 향해 곧 닥칠 심판과 멸망의 날카로운 예언을 쏟아 부어었던 사람이 바로 아모스입니다. 

아모스는 북왕국이 아닌 남왕국 유대 땅 드고아 출신입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예언자가 된 까닭을 밝힙니다. 

“나는 본래 예언자가 아니다. 예언자의 무리에 어울린 적도 없는 사람이다. 나는 목자요 돌무화과를 가꾸는 농부이다. 나는 양떼를 몰고 다니다가 야훼께 잡힌 사람이다.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가서 말을 전하라고 하시는 야훼의 분부를 받고 왔을 뿐이다. “(아모스 7장 14 – 15, 공동번역) 

이 말은 아모스의 예언이 거슬렸던 여로보암 2세가 그의 사제 아마지야를 시켜 아모스의 예언을 그치게 하고 이스라엘에서 떠날 것을 명하자 아모스가 자신이 받은 야훼의 명령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아모스 역시 예언자들의 일반적인 특징처럼 어느날 야훼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그 명령에 따릅니다. 아모스는 엘리야처럼 무조건 명령에 따른 축에 속합니다. 

남쪽 출신으로 북쪽에 가서 예언을 하게 된 특성만큼이나 독특하게 그의 예언은 이스라엘이 아닌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에게  야훼 하나님의 선고를 먼저 내립니다. 야훼 하나님은 이제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마스커스(다메섹), 가자, 블레셋, 띠로, 에돔, 암몬,  모압 등의 주변국가들에게 먼저 야훼께서 받은 예언들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유대에 대한 짧은 선고를 한 후 본격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선고를 내립니다. 

아모스가 북왕국 이스라엘을 향해 내린 야훼 하나님의 경고는 크게 두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공평치 못한 사회에 대한 경고이고, 두번 째는 가짜 제사, 가짜 예배에 대한 경고입니다. 

여로보암 2세 치하의 북왕국 이스라엘은 잘 나가던 시절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쌓인 부(富)와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치중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부익부 빈익빈, 곧 가난한 이들은 더욱 가난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부자는 곡간이 부족할만큼 자꾸 쌓이는 현상에 대한 경고입니다. 

특히 아모스는 가진 자들이 거짓과 허위와 권력의 힘으로 못가진 사람들은 속이고 누르는 사회 현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강조합니다. 

“되는 작게, 추는 크게 만들고 가짜 저울로 속이며…. 힘 없는 자 빚돈에 종으로 삼고…”(아모스 8장)라며 그 당시의 사회를 통렬하게 비난합니다. 

두번 째는 가짜 제사, 가짜 예배에 대해 야훼 하나님이 느끼는 역겨움을 알리고 결국 그 일 때문에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말리라는 예언을 강조합니다. 

당시 북왕국 이스라엘이 야훼 하나님을 버리거나 외면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예후왕 시절에 바알 신전은 다 부수고 바알을 신으로 섬기던 시절은 옛날 일이 된 때입니다. 

그런데 성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죄에 빠뜨렸던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떠나지 않고 그 악습을 그대로 답습하였다.”(열왕기하 14 : 24)라고 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여로보암은 여로보암 1세 곧 북왕국 이스라엘의 시조왕입니다. 그의 죄는 이미 제가 말씀드렸듯이 야훼 하나님의 제단에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은 일입니다. 

야훼 하나님을 위한 제단을 쌓고 야훼 앞에서 드려야 할 모든 제사들 곧 모세의 계약법에 따른 모든 제사들과 십일조를 열심히 드리기는 하는데,  야훼는 얼굴을 돌리고 역겨워 하신다고 선포하는 까닭입니다. 바로  예배와 제사의 본질, 본 뜻은 잃어 버리고 의식과 겉치레만 남은 것에 대한 심판 예언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모스가 야훼 하나님께 받은 참 제사, 참 예배의 본 뜻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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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의 입을 통해 내린 야훼 하나님의 선포랍니다. 

“다만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 서로 위하는 마음 개울처럼 넘쳐 흐르게 하여라.” (아모스 5 : 24, 공동번역)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 (표준 새번역 개정판) 

“Instead, I want to see a mighty flood of justice, an endless river of righteous living.” < NLT(New Living Translation) version>

 2013년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아모스의 예언입니다. 

다음 글은 요나와 호세아의  예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