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을 건강하고 평온하게 그리고 만족스럽게 만들어줄 묘약은 무엇일까? 나의 만병통치약은 아침 공기를 흠뻑 들이마시는 것. 아, 아침 공기! 만약 사람들이 하루의 원천인 이 새벽에 아침 공기를 마시려 들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침 공기를 병에 담아 가게에서 팔기라도 해야 하리라. 아침으로 가는 예매표를 잃어버린 이 세계의 모든 이들을 위하여>
<어떤 대변혁이 아무리 세상을 들쑤셔놓을지라도, 황혼 무렵의 서쪽 하늘과 같이 그렇게 순수하고 고요한 것을 매일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이리라>
<아침과 봄에 얼마나 공명하는가에 따라 그대의 건강을 가늠해 보라. 자연의 깨어남을 보고도 그대 속에 아무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른 아침 산책을 해도 잠이 달아나지 않는다면…., 이른 아침 가장 먼저 귓가를 두드리는 새의 노랫소리에도 전율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깨달으라. 그대 인생의 봄과 아침은 이미 지나가 버렸음을. 비록 맥박은 느낄 수 있을지 몰라도>
<천국은 우리 머리 위뿐만 아니라 우리 발 아래에도 있는 것을…>
<그대의 삶이 아무리 가난하다 해도 맞부딪혀 살아나가라. 회피하거나 욕하지 말라. 그대가 나쁜 사람이 아니듯 삶도 그렇게 나쁘진 않다. 그대가 가장 풍요로울 때에는 삶은 가장 초라하게만 보인다. 불평쟁이는 낙원에서도 불평만 늘어놓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라. 삶이 아무리 가난하다 해도. 그렇게만 한다면 그대가 비록 형편없이 가난한 집에 있다고 하여도 즐겁고 가슴 떨리게 멋진 시간들을 보낼 수 있으리라. 황혼의 빛은 부자집 창문뿐 아니라 가난한 자들의 집 창문도 밝게 비춘다. 또한 초봄에는 가난한 자들의 집앞에 쌓인 눈도 녹는다. 그대가 평온한 마음을 가지기만 한다면, 거기서도 궁전에서처럼 즐겁고 만족스런 삶을 살 수 있으리라>
메사츄세스 콩코드강변의 철인(哲人)이자 미국의 정신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는 살아생전 딱 두 권의 책을 내었지만 읽어주는 이들이 없었다. 첫 번째 책은 겨우 200여권이 팔렸을 뿐이고 두 번째 책인 <월든>이 그나마 이천부정도가 팔렸지만 그러기에는 5년이 걸렸다.
삶은 가난하였으나 그는 삶을 사랑하였다.
“사람들이 성공적이라고 칭찬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삶은 단지 한 종류이다. 우리는 왜 다른 것들을 희생시키고 한 가지만을 과대평가해야 하는가?” 살아있을 때 그가 던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죽은 뒤 그에게 돌아갔다. <소로우의 삶은 도덕적 영웅주의의 표본이자 정신적 차원의 삶을 끈질기게 추구한 표본으로서 미국인의 삶에 깊고 넓게 영향을 끼쳤다>는 평(評)으로.
일에 쫓기고 빌(bill)에 쫓기며 살아가는 이민(移民)들에게도 봄 햇살은 다습게 다가온다. 비록 쫓기며 살아가는 삶이 힘에 겨워도, 가난한 삶이 못내 버겁더라도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한 삶은 살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