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주 전 일요일이었습니다. 아내는 교회를 가고 혼자 책상물림을 하다가 바깥바람 좀 쐴 요량으로 집안 창문들을 모두 열었었답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 온 것은 새소리들과 뒷뜰에 걸어놓은 풍경소리였습니다. 그 소리에 취해 한참을 정물(靜物)이 되었었답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을 짧게 편지로 써서 오늘 제 가게 손님들에게 띄워 보냈답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당신에게도 전합니다.
여름을 맞아 멋진 휴가계획을 세우셨는지요? 아니면 지금 생각중이신지요? 혹시 휴가를 즐길 여유가 없어 전혀 그럴 계획이 없으신지요?
얼핏 생각하면 여름에 모든 사람들이 산이나 바다나 강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저마다 다 생긴 모습이 다르듯이 여름을 즐기는 방법들도 다를 것입니다.
어떤 계획이 있으시든지, 아니면 아무 계획이 없더라도 올 여름엔 이런 거 한번 해 보시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말씀드린답니다. 물론 저도 한번 해 볼 생각이랍니다.
날짜를 딱 하루만 정해서 모든 문명의 이기를 끊고 침묵속에서 하루를 보내보자는 것이지요. 저는 일요일 하루를 정해서 해 볼 생각이랍니다.
이 날은 전기, 전화, 셀폰, 컴퓨터를 비롯한 모든 소리나는 기기들을 끊고 조용히 침묵속에서 지내보자는 것이지요.
왜 그런 생각을 했느냐고요? 멀리 어딘가로 휴가를 떠나보는 것 못지않게 어떤 휴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랍니다.
혹시 2005년도에 개봉했던 영화 위대한 침묵(Into Great Silence)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알프스 높은 계곡 속에 위치한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Le Grande Chartreuse)의 카튜시안(Carthusian) 수도사들의 삶을 그린 영화랍니다.
거의 세시간에 가까운 168분 짜리 영화랍니다. 마침 유튜브에 이 영화가 있어 소개드립니다.
영화 전체를 다 보시라고 권하지는 않겠습니다. 졸릴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영화의 어떤 장면이든지 약 5분 또는10분 정도만이라도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후반부 거의 끝부분인 1시간 5분 경에 나오는 수도사들이 알프스 겨울산에서 아무 도구없이 눈썰매와 눈스키를 타는 모습과 그들의 웃음소리를 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어떤 환경속에서도 웃음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멋진 여름이 되시길 빌며…
당신의 세탁소에서
Did you make a nice vacation plan for this summer? Or are you thinking about that now? Do you have no such plan at all because you cannot afford?
Even though we may easily assume that everybody goes to mountains, oceans or riversides or travels in summer, in reality, everybody enjoys summer in their own way, just as their appearances are not the same, but unique.
Whether you have vacation plans or not, how about trying to do this? Of course, I’ll try to do it at least once this summer.
It is to spend a whole day in silence, cutting off all the gadgets of modern civilization, such as electricity, telephones, cell-phones, computers and so on. I plan to do it one Sunday.
Why do I think about this idea? That’s because I think that it will give me rest as good as any get-away vacations.
Did you happen to watch the documentary film, “Into Great Silence,” which was released in 2005?
It is an intimate portrayal of the everyday lives of Carthusian monks of the Grande Chartreuse, a monastery high in the French Alps. Its running time is 162 minutes, almost three hours.
Fortunately, it is available at YouTube.
I won’t suggest you to watch a whole movie, as it may make you sleepy. But I want you to watch any scene for five to ten minutes. Especially, watch the scene of almost the end of Part II, around 1 hour 6 minutes. Try to watch monks sleighing without any equipment in the snow-covered Alps and to hear their laughter.
I could feel all the more keenly that we can find laughter in whatever conditions we may be.
I wish that you will have wonderful summer.
From your clea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