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들을 훓어보다가 눈에 들어 온 경향신문 기사입니다.
10년 만에 신간 <담론>(돌베개)을 출간한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74)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가 했다는 말을 여러번 곱씹어 봅니다.
“통일을 대박이라고 보는 것 자체가 경제주의적 발상입니다.
사실 통일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일 과정에서 우리의 주체성이 보장되기 어렵다는 겁니다. 결국 사드는 배치하게 될 것이고 한·일 정상회담도 하게 될 것이라 봅니다. 그만큼 국가적 장래를 깊이 있게 생각하면서 결정 내릴 수 있는 자주성이 없지 않습니까.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동북아의 정치질서를 결정하고 남과 북이 발언권을 쥐는 것은 작습니다.
한반도의 오래된 민족사적 과제죠. 문제는 지도자, 정치인들이 역사적 의식이 없고 민족사적 관점이 없다는 것입니다.
정치는 뿌리를 잘 펴는 정본(政本)입니다. 그 뿌리는 사람입니다. 즉, 사람을 인간답게 키워내고 그들이 지닌 창의성·인간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 실천이 정치인데 오히려 정권 획득과 재생산이 전부라고 아는 천민적 사고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IMF, 2008년 금융위기 등 위기에 처했지만 그 역사적 계기를 성찰로까지 이끌지 못했습니다. 미봉책에만 급급했지요.
인간의 삶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고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한 사고가 얕습니다. 변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깊이 있게 천착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것이 커져야 합니다.
최근 인문학적 관심이 고조되고 우리 삶에 대한 성찰성이 사회 일각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봅니다. 곳곳에 그런 작은 숲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작은 숲들끼리 소통의 연대를 만들어간다면 사회적 변화의 역량을 축적할 수 있습니다.”
“작은 숲들끼리 소통의 연대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소명이라는 생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