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사람 Allan Sørensen 이라는 이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장과 짧은 트윗 글이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올린 트윗글입니다.
“(여기는)Sderot 극장. 가자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황을 보기 위해 이스라엘인들이 Sderot 언덕에 의자를 깔고 앉아있습니다. (이들은) 폭음이 들리면 박수를 칩니다.”(Sderot cinema. Israelis bringing chairs 2 hilltop in sderot 2 watch latest from Gaza. Clapping when blasts are heard.)
사진속에는 좋아 죽겠다는 얼굴로 환하게 웃는 이스라엘 여성의 얼굴이 눈에 띕니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해 벌써 이백명이 웃도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 이들 중 대부분이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비무장 민간인들 – 목숨을 잃었습니다.
역사, 종교, 인종, 문화, 영토 등등 팔레스타인의 모든 문제들을 다 접어 놓고 “사람 – 곧 신 앞에 선 피조물”이라는 눈높이로만 따져보자면 “짐승만도 못하다”라는 말이 짐승들에게 미안할 정도입니다.
인두겁을 쓰고는 차마 하지 못할 짓들을 Sderot 언덕에서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인두겁을 쓰고 사람행세하는 년놈들이 팔레스타인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월호 집단 생수장(生水葬) 사건이 일어난지 어느새 석달이 꽉 찼습니다. 지난 석달 동안 바로 인두겁을 쓰고 사람 행세하는 년놈들이 차고 넘치는 세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단 한국(남한 또는 대한민국)에 국한되는 일이 아닙니다. 남북한을 비롯한 한글을 사용하는 모든 한인사회에 이미 차고 넘치는 현상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인두겁을 쓰고 사람행세하는 년놈들의 으뜸되는 뚜렷한 특징은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염치지심(廉恥之心)을 상실한데 있습니다.
지난 석달동안 세월호 집단 생수장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사람들 사이에 오르내린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의 말과 행태를 일일이 곱씹을 필요도 없이 모든 분야에서 – 정치, 행정, 문화, 언론, 종교, 학문 등등 –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두겁을 쓴 자들이 차고 넘쳤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제반 분야에서 누리고 사는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데 정말 큰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저와같은 이름도 없이 장삼이사(張三李四)로 사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너무도 흔히 부딪혀 만날 수있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약 삼백년 전 박지원이 양반전을 쓸 때만 하여도 조선반도에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이 그래도 넘쳐났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제 세월호 백일을 앞두고 다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조선민국 –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