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할머니 소리 듣기엔 이른 손님 하나가 내게 물었다. ‘요즘 한국은 어때요?’ 내 대답, ‘뭘 말씀 하시는지?’
그렇게 이어진 오늘 내 가게에서 이어진 그녀와의 대화다.
손님 : ‘코빗(Covid) 상황이 어떤지?’
나 : ‘글쎄요, 제가 듣기론 이즈음 확진자 수는 하루 3-4백 명 정도라고 하네요.’
손님 : ‘그럼 여기랑 비슷하군요.’
나 : ‘아니지요. 거긴 오천 만 명에 삼 사백이고, 여긴 백만명에 삼 사백인걸요.’
손님 : ‘아휴 그럼 갈 만하네요. 가면 아직도 두 주간 격리를 하나요?’
나 : ‘글쎄요???’
나보다 한국 상황에 더 익숙한 듯한 하얀 얼굴 손님의 말이 이어졌다.
손님 : ‘오는 사월에 한국엘 가려 하는데… 그래서 물어 보는 거예요. 내 아들녀석의 전 여친이 결혼을 한다고 우리 모자를 초대해서 가보려구요.’
나 : ‘글쎄, 이즈음 한국은 저도 잘 모른답니다. 그저 뉴스나 보는 정도이지…’
그녀가 가게를 떠난 후 한참 동안 난 좀 멍했다.
그녀 아들의 전 여친은 한국 아이란다.
아무렴, 모든 이들에게 통하는 상식이란 어느 시대 어느 곳에도 없다.
이제 난 틀림없는 쉰 세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