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 달력을 건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장을 넘깁니다. ‘왜 이렇게 빠를까’라는 생각을 하며 시집 몇권을 들었던 것은 엊저녁의 일입니다.
선사(禪師)들이 던진 도(道) 통한 시편들인 임종게(臨終偈)와 이 세상 아픔조차 놀이로 읊었던 천상 시인 천상병의 시편들 그리고 오늘 제 가게 손님 한 분이 “Oh Boy! Gee Whiz! Wow! Golly! Outta’ sight! Brilliant!”라며 찬사를 보낸 수녀 이해인님의 시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제 가게 손님들에게 보냈던 편지입니다.
2월을 맞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다독거리며 조금만 더 예쁜 삶을 살기 바라면서…
내일이면 벌써 2월입니다.
일월 마지막 주일 아침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인과 시 하나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미 이 편지를 통해 몇차례 그녀의 시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답니다.
시인의 이름은 이해인이고 1945년생인 그녀는 천주교 수녀입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북으로 납치되었습니다. 그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수녀가 되기로 결심하였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 수녀의 길로 들어선 그녀는 그 때부터 많은 시를 쓰기 시작했답니다.
그후 공부도 계속해서 영문학과 종교학을 전공하면서 동양과 서양의 생각들, 천주교와 다른 종교들의 생각들을 두루 익히며 시를 써왔답니다.
그러던 그녀가 직장암 3기 판정을 받은 것은 2008년이고, 오늘까지 병과 싸우며 계속 시를 쓰고 있답니다.
제가 그녀의 시를 좋아하는 것은 이런 그녀의 삶에 대한 관심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시들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깨끗해지면서 새로운 힘이 솟기 때문입니다.
2016년 두번째 달력을 넘기면서 읽는 그녀의 시랍니다.
2016년 1월의 마지막 주일 아침에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어 소개해 드린답니다.
나를 위로하는 날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나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맞는 2월의 하루 하루가 멋진 시간들이 되시기 빌며…
Tomorrow, it will be February already.
For this last Sunday morning of January, I would like to introduce my favorite poet and a poem of hers. I have introduced some of her poems before through this weekly letter.
The poet’s name is Hae-in Lee. She was born in 1945 and she is a Catholic nun.
During the Korea War, her father was kidnapped and taken to North Korea. When she was a freshman in high school, she decided to become a nun. Since she followed her dream to become a nun after graduating from high school, she has been writing poems.
She also continued studying, and majored in English literature in college and the science of religion in graduate school. She kept writing poems while learning and studying Eastern and Western thoughts and Catholic and other religions.
Then, she was diagnosed with colorectal cancer in 2008. Since then, she has been fighting against the cancer, but she keeps writing poems even now.
The reason why I like her poems very much is not because of her life. It is because her poems always set my mind at ease, and I feel both calm and reinvigorated.
It is her poem which I’m reading while tearing off the first page of the 2016 calendar.
I would like to share it with you in this last Sunday morning of January, 2016.
A Day When I Comfort Myself
Occasionally, really occasionally/ I need to comfort myself.
Though not a big thing,/ As if the world had ended,/ When I taste death,
Though undiscovered by others yet,/ When my flaws and weaknesses/ Make me stay awake,
Because of shame/ Not to show my face to anyone,/ When I want to hide behind the door.
That’s OK. That’s OK./ Cheer up./ You can do better from now on.
Though a little embarrassed,/ While I’m comforting myself,/ Quietly/ There are times to stand in front of a mirror.
In which I become to myself/A little bit warmer and more generous/ A full mind,/ A broadly smiling mind.
Before giving to others,/ Which I give to myself first,/ It is a gift of comfort.
I wish that you’ll have a royal time every day in February which you’ll greet with a mind to comfort your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