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약속 6

 (당신의 천국 – 열 한번 째 이야기)

위서(魏書)에 이런 말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2천년 전에 단군왕검이 계서셔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새로 나라를 세워 조선이라고 불렀는데 요(堯)나라와 같은 때였다고 한다. – 중략 – 단군은 이에 장당경으로 옮겨갔다가 후에 돌아와 아사달에 숨어서 산신이 되었는데, 당시 나이가 1908살이었다고 한다. – 삼국유사에서

오늘은 역사 이야기 좀 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제 이야기의 방향을 좀 알고 계시는 것이 이 연재 글을 계속 읽기가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연재를 시작한 까닭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두 가지의 확실한 믿음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첫째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처지에 있든지 오늘이라는 ‘시간’과 각자가 발딛고 있는 현장인 ‘여기’에서 천국 곧 하나님의 나라를 누려야 한다는 믿음이요, 두번째는 죽어 하나님의 나라에 반드시 꼭 들어가기 때문에 죽음이란 단지  삶의 한 과정이다라는 믿음을 드리고자 함입니다.

물론 이런 제 글쓰기는 제 자신이 누가  뭐라하던 예수쟁이라는 확실한 믿음에 바탕을 두고 하는 작업입니다. 나아가 하나님나라에 대한 제 신앙적 고백이기도 한 것입니다.

자! 오늘의 글로 돌아가지요. 역사이야기입니다.

먼저 한국 역사 조금 둘러 볼까요.

단군1

단군신화가 있지요. 기원전 2333년의 일이라고 이야기하지요. 학교에서 배웠던 인류역사에서 석기시대가 끝나고 청동기 시대의 일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고조선이라는 나라가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는 기록에 처음 나오는 것은 중국의 ‘관자’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 기록을 근거로 하여 실제 고조선이라는 나라가 세워진 것은 기원전 700 – 800년이 아닐까 하는 추정들을 한답니다.

그리고 부여라는 나라가 세워진 시기는 대략 기원전 5세기경 지금으로부터 2600여년전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그리고 한반도 남쪽에 자리 잡았던 삼한이 있습니다. 세개의 한나라 곧 마한, 진한, 변한이 세워진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인 기원전 4세기 정도로 본답니다.

그러면 실제 역사 기록에 나와있는 고구려는  기원전 37년, 백제는 기원전 18년, 신라는 서라벌, 계림 등의 이름으로 불려지다가 신라라는 나라 이름을 쓴게 기원 후 307년이랍니다.

자! 이쯤 생각해 봅니다. 기원이라는 말은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했다는 것 아시지요.

예수가 이 땅에서 살았던 시기는 우리나라 삼국시대가 막 시작하던 무렵의 일이었답니다.

그런데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의 모습들이 좀 다르잖아요? 어떻게 다른가요? 머리 속에 다른 상상을 그려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당신의 출생지에 따라 그 모습들이 달리 그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일테면 경상도 출신인 당신이 그리는 백제나 신라의 모습, 또는 전라도 출신인 당신이 그리는 신라나 백제의 모습, 그도 아님 서울(신촌이지만 엄밀하게 경기도) 출신인 제가 그리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모습 – 아마 조금씩들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에 통일신라가 되고 다시 후삼국 시대로 이어지다가 불교의 전성시대였던 고려시대가 약 500년, 이조시대가 뒤를 이어 약 600년입니다.  그리고 일제를 거쳐 해방,  남의 역사, 북의 역사가 따로 있지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거의 남일터이니, 6.25, 4.19, 5.16, 유신, 5.18, 3당 합당,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등의 대통령 시대로 이어져 온 것이지요.

또 이즈음엔 다문화 가족이 많아서 배우자가 자란 환경이 또 다를 것이고요.

한민족이라고 불리우는 한반도 출신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또 만일 내가 삼국시대나 이조시대에 살았다면 어떤 모습  어떤 생각으로 살았을까요?

이쯤 중동으로 넘어가서 이스라엘 역사를 한번 쭉 훑어 보지요.

창조설화가 있고 아브라함 등의 족장 설화에 이어져서 모세가 나옵니다. 기원전 1500- 1300년 사이에 일어난 일로 알려져 있답니다. 출애굽 사건이 일어난 때입니다.

히브리족이 가나안으로 들어가 이스라엘이라는 12부족 중심의 신정체제 공동체가 사사시대라는 이름으로  이어집니다.

이스라엘 왕국의 첫 임금 사울 시대는 기원전 1000년쯤의 일입니다. 그리고 사울, 다윗, 솔로몬 단지 세 왕의 시대를 지나자마자 남북으로 갈라집니다. 북쪽 이스라엘은 기원전 722년에 앗시리아에게, 남쪽 유대는 568년 바벨론에게 침공을 받고 무너집니다. (우리나라 고조선 시대랍니다.)

약 30년간 바벨론의 포로생활을 하고 다시 그 땅으로 돌아오는데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 시기가 아주 중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돌아와봤자 그 유명한 알렉산더대왕에게 다시 망하고 뒤이어 로마의 속국이 되었지요.

그리고 예수가 그 땅에 임하고, 기원후 66년 로마에 의해 멸망한 후 세계 각처로 떠도는 민족이 됩니다. 그렇게 나라없이 살다가 1948년 지금의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이 건국합니다.

이제 지루한 역사 이야기를 거두고 오늘의 이야기 핵심을 말씀드립니다.

이스라엘이든 한국이든 역사적 경험에 따라 그 시대의 생각들이 달랐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똑같은 “하나님 나라”라는 말이라도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드리는 모습이 달랐다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싯점인 모세의 광야시대에서의 하나님 나라는 지금 그들을 인도하는 오늘이라는 시점과 가나안이라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었습니다. 이것은 그 당시 사람들이 살아 숨쉬며 사는 하루 하루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 나라의 연장을 맞는 것은 자신들의 아들 딸이었습니다. 삼대, 사대에 걸친 축복의 약속이었습니다. 자신의 죽음 후의 천당의 모습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는 말씀입니다.

이를 일컬어 히브리적 사고라고도 말합니다.  하나님은 살아있는 자의 하나님이라는 이해입니다.

구약의 상당부분은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해야만 나중에 이어지는 예수가 말한 하나님의 나라와 그를 설명하는 바울의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이해가 쉽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모세시대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나아가 모세 이야기가 주된 신앙의 조건인 유태교와 오늘날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한국계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하나님의 나라 곧 천국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는 말씀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마치며 한가지 아주 중요한 모세와 그 시대 히브리족의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성경에 보면 모세는 인류 역사상 그 누구와 비교해도 모자랄게 없는 뛰어난 지도자였습니다.

바로왕과는 뛰어난 협상가였고, 지팡이 하나로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었으며, 백만 명이 넘는 무리를 사십년 동안 광야를 인도한 지도자였으며, 하나님과 사람과의 계약 중재자였고, 율법을 제정한 법률가였으며, 전투에서는 최고의 지휘관이었고, 제사장을 임명하는 절대 종교 권위자였고, 백성들 사이에 분쟁을 해결하는 재판관인 동시에 하나님과 직접 소통하는 예언자였습니다.

실로 거의 신의 반열에 이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당시 주변의 대다수 나라들이 왕을 세우고 있었지만 모세는 결코 왕이 아니었습니다. 왕은 야훼 하나님이셨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족의 이러한 하나님 이해는 가나안에 들어가 다윗왕권이 세워질 떄까지 이어진답니다.

하나님의 직접 통치시대인 셈입니다.

저는 이 시대를 우리들이 누리고 가야할 하나님의 나라 곧 천국의 첫번째 모형의 시대라고 이야기합니다.

바로 절대 복지가 이루어지는 사회,  공평이 정의가 되는 사회, 사회적 약자가 이해되고 거두어지는 사회 바로 그런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런 나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역사가 바로 하나님의 역사라는 믿음입니다.

이제 가나안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제 이야기는 앞으로 가나안의 이스라엘 부족동맹, 왕국시대 또는 예언자시대, 포로시대, 귀환시대, 신구약 중간시대, 예수시대, 성령시대 – 바울, 초기 교회, 교회시대, 한국교회, 우리들 그리고 나와 천국의 순으로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