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데이 – 2

어머니 보내고  맞는 첫 주일이자 메모리얼 데이 연휴, 아버지 모시고 형제들과 함께 어머니 쉬시는 곳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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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역 section 9 은 꽤 너른 묘지공원 한가운데 햇빛 잘드는 구릉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그런지 한인들이 많이 쉬고 계신다. 우리 동네 한인 인구비율보다 section 9에 누우신 한인들 인구비율이 더욱 높을 게다. 어머니가 외롭거나 심심치는 않으실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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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잘 적응해 나가시는 아버지가 고맙다.

형제들과 헤어져,  떨어진 묘역에 계신 장인 장모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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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네 분 부모들이 나이 역순으로 가신다. 제일 어려 팔순 못 채우신 장모가 먼저 가시고 그 다음 구순 앞두고 장인 가시고, 채 반년도 안 되어 어머니 아흔 셋에 가셨다. 제일 연세 높으신 울 아버지 우리 나이로 아흔 다섯. 아버지가 오늘 하신 말씀. ‘날 좋은 날 가야 너희들이 고생 안 할텐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헝클어진 일상을 버텨보자고 시작했던 텃밭에 채소와 꽃줄기들이 이젠 제법 제 모양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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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앉아 어머니께  인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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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뭐가 이리 바빳는지 하루 해가 훌쩍 가버렸네요.’

누군가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누군가에게 기억 되는 사람들 모두가 오늘을 함께 사는 사람들이다.

메모리얼 데이 – 1

페북 소식으로 일상을 전해주는 오래된 벗이자  흙에서 사람살이 이야기를 일구는 신세대 농사꾼 오시환이 찍은 사진 한 장 얹어 손님들에게 주말 편지를 띄우다. 그림자가 있는 꽃이라니… 그래서 삶은 더욱 살만한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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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 같으면 메모리얼 데이 연휴는 저희 부부가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년 중 이틀을 연이어 쉴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사뭇 다릅니다. 지난 3월 이래로 쉬는 날이 많았고, 세탁소에 일을 나가도 평상시와는 다르게 한가하여 이젠 연휴보다는 일을 예전처럼 제대로 할 수 있는 날들을 기다린답니다.

엊그제 델라웨어 대학이 파트 타임 근로자 1000여명을 해고했다는 뉴스를 보았답니다. 파트 타임이라고는 하지만 바뀐 일상으로 하여 그들의 삶엔 어려움이 뒤따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러한 문제는 딱히 파트타임 노동자에게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모두가 참 어려운 때입니다.

이즈음 자주 보거나 들을 수 있는 말 가운데 하나는  ‘COVID-19 이후 시대’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오늘이라는 시간이 매우 비정상적임을 잘 설명해 주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세상이 이젠 바뀐다는 것이니까요. 어떻게 바뀔지는 저 같은 사람이 어찌 알겠습니까만은  사람살이가 늘 그러하듯, 누군가에게는 새롭게 어려움을 맞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고,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기회의 순간을 맞기도 하겠지요.

예년같지 않은 메모리얼 데이를 맞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메모리얼 데이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답니다. 누군가를 기억하는 사람과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사람을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딱히 국가니 애국이니 하는 거창하고 큰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그저 제가 사는 일상에서만 놓고 보더라도 사람들은 모두 서로 얽혀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제가 아는 세상이 딱 고만한 크기여서 때문이겠지만, 그저 바라는 제 소망은 제 세탁소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이 하루 하루의 행복을 놓치지 않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랍니다. 비록  ‘COVID-19 이후 시대’에도 말이지요.

5월의 마지막 한 주간, 서로 다른 삶이지만 당신과 내가 불안과 걱정보다는 행복과 기대가 더 큰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세탁소에서.


In normal years, the Memorial Day weekend has been one of the holidays to which my wife and I have been counting the days, because it is one of the rare occasions in which we can have two consecutive days off. But, this year is quite different. Since March, we had lots of off-days. In addition, even on the days when we opened the cleaners, we didn’t have much work to do, not like normal days, and even felt bored at the cleaners. Nowadays, we’re looking forward to working like normal days, instead of holidays.

The other day, I heard the news that the University of Delaware laid off about 1,000 part-time workers. I worried that those people might face difficulty in life because of their changed daily life. This kind of problem may not be limited to part-time workers. Really, it is a very difficult time for everyone.

One of the phrases that I hear or see most frequently in these days is “the era after COVID-19.” The words seem to say clearly that the time of today in which I’m living is extremely abnormal. That’s because it implicates that the world will definitely change. How would a person like me know how the world would change in the near future? But, as always in human lives, the new era might be difficult times for some people, and moments of new opportunity for some other people.

Perhaps because I encounter a Memorial Day which is different from it in other years, I’m thinking about it over again. I mean, I’m thinking about those who remember someone and those who are remembered by someone. Not in terms as specifically grand like a homeland and patriotism, but looking at the everyday life, I think that people are living mutually entwined with others.

That is maybe because the boundary of my life is so narrow. Anyway, I hope that the world will be one in which those who I meet at the cleaners can live without missing everyday happiness and joy, even in “the era after COVID-19.”

I wish that, though you and I may live different lives, you and I both will have happiness and expectations instead of concerns and anxiety in this last week of May and beyond.

From your clea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