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에

어제 밤 On the Basis of Sex를 보다. 쉴 때 보라며 큰 처남이 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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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법원 대법관인 Ruth Bader Ginsburg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보고 난 후 첫 생각, 때론 처남 녀석이 참 기특하고 고맙다. 아직 환갑 전이니 어른 취급하긴 이르고…

‘On the Basis of Sex 성별에 따라’는 ‘세상을 바꾼 변호인’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단다.

영화 속 Ruth의 남편 Martin이 한 말 ; ‘법이란 결코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진행 중인 일이며 앞으로도 계속 (변화)될 것이다. The law is never finished. It is a work in progress, and ever will be.’

또 하나 머리에 남은 Ruth의 말 ; ‘우리는 이 국가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 변화는 이 법정의 허가 없이도 이미 일어난 일이다.  We’re not asking you to change the country. That’s already happened without any court’s permission.’

성에 관계없이 인간은 누구나 어느 시대이건 동등하고 평등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Ruth Bader Ginsburg의 삶의 족적은 그의 동료이자 남편인 Martin과 부조리함 앞에서 그 시대 상식을 가진 인간의 용기를 대변하는 듯한 그녀의 딸 Jane이 함께 그렸다.

개개인의 삶이나 하루 하루 뉴스들에 빠져 세상을 바라 보노라면 변화는 참으로 더딘 듯 하다만, 사람이 모여 사는 모습은 어느 순간 급류를 탄 물살처럼 빠르게 변하기도 한다.

우리 시대 공동체들이 앓고 있는 문제들을 지난 세월 변화해 온 과정 위에 놓고 들여다 보노라면 내일은 늘 긍정일 수 밖에 없다.

나이 들수록 진보에 한 발 걸치고 사는게 좋다.

일요일 아침 개장 시간에 맞춰 찾은 Longwood Gardens은 정말 나만을 위한 정원이었다. 두어 시간 걷기 딱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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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안에 있는 Green Wall – 그 벽의 모든 문들은 화장실. 뒷간 경험이 또렷한 내 세대들이 곱씹어야 할… 진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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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숲길만 찾아 다니지 말고 꽃길도 좀 걸어 보란 뜻이었는지 모를 일이다만, 아내가 Longwood gardens membership card를 선사했다.

이젠 Longwood garden은 마음만 먹으면 일년 동안 공짜로 드나들 수 있는 내 정원이 된 셈이다.

아내가 교회 가는 시간에 맞추어 나는 내 정원을 걸었다. 집에서 20여분 거리, 드라이브만으로도 쉼을 만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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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쉼을 느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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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걷기엔 잘 가꾸어진 꽃길보다 들길과 숲길이 제 격이다. 단풍나무 숲길에 빠지다. 이 길을 아내와 내 아이들과 함께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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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맥주와 protein bar로 땀을 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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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원을 노니는 산책객들 중 젊은이들 보다 노부부들에게 자꾸 눈길이 가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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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내 연식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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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석에 앉아 즐긴 분수쇼는 정원 주인이 누리는 덤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