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에

이젠 밤운전은 엄두를 못내겠다는 서선생님은 나보다 딱 열살이 많다.

그가 한 십여 년 전에 내게 한 말이다. “내 나이 돼 보라구! 그 전엔 큰 일 날 일도 별거 아냐… 움직이기 귀찮아서 안 움직여도 세상 큰 일 나지 않는다구. 나이 든다는 건 어쩌면 적당한 게으름을 받아 들이는 걸꺼야!”

눈 내리는 아침, 가게 나갈 시간이 훨씬 지났건만 움직이기가 싫었다. 나갈 생각 않고 창문 밖 눈 내리는 풍경만 바라보는 내게 아내가 던진 말, “당신도 이젠 늙나보다.”

  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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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 날

DSC01911오늘은 3월 5일. 각급학교는 물론이거니와 모든 관공서와 은행들도 문을 닫았답니다. 눈 때문이랍니다. 예정에 없던 휴일을 맞아 느긋한 아침을 누립니다.

아침뉴스를 훑어봅니다. 이곳 출신인 Joe Biden 부통령에게 다음 대통령선거에 나설 것을 주문하는 Matt Bai의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인 Hillary Clinton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Joe Biden의 출마선언은 민주당 집권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Biden에게는 잃을 게 없다는 주장입니다. 글쎄 제 생각에는 나이들면 적당히 물러날 줄 아는 지혜가 먼저일 듯 싶은데 말입니다.

그 기사 아래에는 Mark Lippert 주한미국대사의 피습 소식이 이어집니다. 기사에는 이 시각 현재 156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오바마대통령과 힐러리의 입장을 묻는 글부터 도대체 경호원들은 없는 것이냐는 물음 등 다양한 의견들이 달려 있습니다. 다음 수순은 공화당에서 나올 한국폭격 주장이라는 비아냥도 있거니와, 한국에 가본 적 있는데 미친놈들이 차고 넘치더라는 악의에 찬 글도 있고, 자신이 남한 출신이라며 미안하다는 글도 있답니다. 그 가운데 어느 사회나 미친 놈들은 꼭 있게 마련이다라는 글이 눈에 띄였답니다.

한국내 뉴스 가운데는 김진홍목사가 폭행 당했다는 게 눈에 띄였습니다. 신앙은 없고 노욕만 남은 불쌍한 영혼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답니다. 196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신앙인 특히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그나마 김진홍 뒤에 목사라는 명칭에 위로가 될 듯합니다.

뒷뜰에는 쉬지않고 눈은 내리고…

모처럼 몇가지 미루어 두었던 일들을 정리할 수 있는 눈오는 날에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