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전에 결석증으로 크게 고생한 적이 있다. 허리를 가르는 듯한 통증을 견디다 못해 응급 환자로 병원을 찾았었다. 요 며칠 사이 그 당시와 엇비슷한 증상이 몸을 괴롭힌다. 아무래도 내일엔 의사를 만나야 할 것 같다.
아침 나절 한바탕 폭우가 지나가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오후에 숲길을 걸었다. 내 가게 오랜 단골이자 벗인 Charlie가 소개해 준 공원 길이다.
지난 주간에 또 한 차례 다리 수술을 받은 Charlie가 십 여년 전 까지 그의 아내와 함께 즐겨 걸었다는 길이다. 그가 이 산책길에 대한 장황한 설명 끝에 덧붙인 말이다. You might like it.
그 길을 걷는 동안에도 통증은 멎지않고 오갔지만 그 길이 내게 준 위안은 매우 크다.
늦은 저녁 노자(老子)의 한마디가 낮에 길에서 얻은 위안을 크게 더하다.
“내게 큰 병(걱정)이 있음은 내게 몸이 있기 때문이다. 몸이 없다면 어찌 병(걱정)이 있으리요.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