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준비

갑자기 밤이 터무니없이 길어졌다. 시간이 바뀐 탓이다. 달포 전에 주문한 가을구근들을 일요일인 오늘에야 받았다. 시간 바뀌기 전에 심어야겠다고 준비했던 것인데 짧아진 낮시간을 잘 이용해 보라는 깊은 뜻으로 새기며 투덜거림을 멈춘다.

길어진 밤시간을 위해 몇 권의 책들도 주문 하고, 떡을 만들어 보는 시늉도 해 보았다. 오늘은 떡이 물릴 때 먹어 볼 요량으로 식빵을 만들어 보았다.

이즈음은 구글이나 유튜브를 보고 흉내만 내어도 대충 엇비슷한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그저 놀랍다. 어찌어찌 시키는대로 해 보았더니 호두와 클랜베리 들어 간 훌륭한 식빵이 되었다. 맛도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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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긴 밤 보낼 준비는 대충 끝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