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었던 지난 주 온라인 모임으로 만난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사는 이가 문화의 차이에 대한 재미있는 경험을 나누어 주었다. 그녀의 이야기가 머리에 꽃여 지난 일요일 내 가게 손님들에게 문화의 차이에 대해 짧은 편지를 보냈었다.
손님 가운데 Charlie가 내가 보낸 편지의 두 배나 되는 긴 답장을 보내왔다. 그는 나보다 나이는 네 살 위지만 손주가 다섯이고, 대기업 간부로 있다가 은퇴한 내가 만난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우리 동네 중심이겠지만…) 백인이다.
그가 우리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누군가 단 한사람에게 만이라도 그의 생각을 전하고 싶어 그에게 제안을 했다.
“당신 답신을 번역해 내 한글 블로그에 번역해 올려도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이내 답변이 왔다. “오, 기대되는데….”
그와 내가 주고 받은 편지의 길이를 합치니 제법 길어졌다만, 인종에 관계없이 내 세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한 단면일 터이니… 누구가에겐 꼰대스러울지라도.
지난 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이에게서 들은 말이랍니다. 그녀는 한국계 미국인이고 남편은 백인(코카시언, 유러피안 아메리칸, 당신이 무어라 부르든…)입니다.
결혼한지 오래되어서 이제는 매사 생각하는 관점이 비슷해 졌지만, 젊은 시절 결혼 초기에는 사소한 것에서 부부 사이 의견이 충돌하곤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녀가 예를 든 상황들에는 이런 것도 있었답니다. 어느 날 식당에서 있었던 일이랍니다.
그녀가 말했답니다. “이 음식은 한국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것이예요.” 그 말을 들은 남편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물었답니다. “아니 어떻게 한국사람들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지? 한국사람들 모두는 아니겠지?”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인들의 독특한 언어습관을 떠올렸답니다. 일인칭 단수인 ‘나’를 쓰기 보다는 복수인 ‘우리’라는 말을 많이 쓴다는 것입니다. 일테면 ‘우리 집, 우리 학교, 우리 교회, 우리 나라’ 등입니다. ‘우리 오빠, 우리 누나, 우리 아들, 우리 딸’ 등도 자주 쓰는 말들입니다. 여기까지는 그저 그럴 수도 있겠다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우리 남편, 우리 아내’라는 말은 어떠신지요? 실제로 제 또래 정도만 하여도 입에 붙어 다니는 말들이랍니다.
말의 습관도 세월 따라 변하기 마련이어서 이즈음 젊은이들은 우리 남편, 우리 아내 대신에 내 남편, 내 아내라고 한다고들 합니다.
‘나’보다는 ‘우리’라는 말을 많이 쓰는 언어습관은 오랜 농경사회에서 대가족 중심으로 살아온 공동체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그저 제 생각일 뿐이랍니다.
월요일인 내일은 한국인들에겐 일년 중 가장 큰 명절인 추석입니다. 한국인들의 추수감사절이랍니다. 각자 ‘나’로 살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 ‘우리’가 되는 날이지요.
재미있는 사실은 형제 자매들이 부모와 함께 모이는 이 명절 전후에(특히 명절 후에) 부부 싸움을 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답니다.
누구나 ‘나’와 ‘우리’로 살아갑니다. ‘나’로 살 때와 ‘우리’로 살 때, 그 어느 순간이라도 넉넉하고 너그러운 한 주간이 되시길 빕니다.
At a gathering last week, I talked with a woman. She is a Korean-American whose husband is white (Caucasian, European American. Whatever you may call this race!).
As they have been married for a long time, their ways of thinking or viewpoints have become similar now. But, early in their marriage, trivial things caused conflicts of opinion between them so often, she said.
One among the instances which she told me about was what happened at a restaurant one day.
She said, “This is food which Korean people like very much.” In response to her words, her husband tilted his head and asked, “How can you say ‘Korean people’ so surely? Not all the Korean people, right?”
While I was hearing about the instance, one of the unique linguistic habits of Korean people came across my mind. Koreans so often use the first-person plural, “우리 (woori, meaning ‘we or our’)” instead the first-person singular “나 (nah, meaning ‘I or my’)” where the latter should be used, especially in English. For example, Koreans usually say “our house, our school, our church, our country,” and so on. Even, expressions like “our brother, our sister, our son, and our daughter” are used quite naturally. Thus far, you may say, “Strange! But it could be.”
How about the expression “our husband or our wife”? In fact, for many Korean people, at least those in my generation, it is quite a natural expression.
As the linguistic habits also change over time, nowadays young people use the words, “my husband and my wife” instead.
The linguistic habit of using “we or our” instead of “I or my” may come from the community culture in agricultural society which lasted for a long time. It is just my thought.
Tomorrow, Monday, is “Chuseok,” the biggest holiday in Korea. It is like Thanksgiving Day in America. It is the day in which family members who have been living individually as “나 (nah, meaning ‘I’)” gather and become “우리 (woori, meaning ‘we’).”
What is interesting is that around this holiday (especially after it) in which brothers, sisters and parents gather together, the quarrels between husband and wife happen in many families.
All the people live as “나 (nah, ‘I’)” at the same time as “우리 (woori, ‘we’).” I wish that you’ll be generous and broad-minded at every moment, whether you live as “나 (nah, ‘I’)” or “우리 (woori, ‘we’),” in this week and beyond.
Young에게,
(네가 이야기하는 것들이) 단지 한국 대 서구 문화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네! — 누군가의 대가족 성원이 되는 것, 잠재적 새 구성원 또는 불행하게 (혹은 부지불식간에) 곧 “가족”을 떠나게 되는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은 세대간의 논쟁 가능성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어떤 가족의 경우, 주먹, 총, 칼이 등장하기까지 하지. 모든 이들을 진정시키고, 만취자를 내쫓기 위해서는 강한 인물이 요구될 수도 있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어렵다고? 그것이 가족 모두를 서로 행복하게 유지시키는 것 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라네.
자네가 언어사용에서 문화간의 미묘한 차이가 의견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그러한 것들이 (고등학교 때 배웠듯이) 서구문화에서 전쟁을 촉발시키기 까지 했다지.
내 첫번째 정식 직장은 뉴욕주 서부에 있는 영국과 캐나다 사람들이 소유한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였네. 미국내 첫번째 지사로, 내가 17번째로 채용된 직원이었지. 불과 5년동안에, 직원은 220명으로 불어났고, 정확히 50개 국가 출신 직원들과 함께 일하게 되었지.
때로는, 문화(의 차이)가 문제가 되었었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화합하며 일하여, 정해진 시간과 예산으로 모든 (업무) 계약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지. 실제 잘 되어나갔지만, 노력이 필요했었다네.
(그 때의 경험은)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소개받는 기회였으며, 거의 모든 사람들은 동일한 것, 일테면 행복한 결혼생활, 자랑스러운 자녀, 생활수준의 향상, 개인적 성취감 등을 원한다는 것을 꽤 일찌기 깨닫게 해 주었지.
이후 직장에서는 동부 유럽과 아시아의 가혹한 문화에서 탈출했고, 그러기 위해 극심한 위험과 고난을 겪어야 했던 사람들과 일했다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 사람은 어느 중동 국가 사람들이 발견한다면, 그와 가족들은 죽임을 당할 수 있는 처지에 여전히 놓여 있었다네. 그렇지만, 그와 가족들이 미국으로 건너와서 추구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목표들이라네. 그 가족 중 일부는 고국을 탈출하지 못했고.
어딘가에서 온 이웃 혹은 인근 지역 사람들에 대해서 앎으로써 평화롭고 화합하며 함께 사는 삶은 우리 모두에게 달려있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그 만큼 그들도 우리를 도울 수도 있기 때문이라네.
하지만, 내 장인은 어렸을 때, 다리 건너 다른 지역에 가면 심하게 얻어터지거나 심지어 죽는데, 장인이 알았던 아이들 몇몇이 “있어야 할 곳”에 머무른 사람들에게 이것이 사실임을 입증했다고 내게 말씀하셨었네. 새롭게 도착한 문화가 이 나라에 완전히 받아들여지는데 수십년이 걸리고, 어떤 문화는 더 많은 세월이 걸린다네. 그것은 마찰을 일으키고.
진실은 우리 모두는 정말로 같은 것을 원하며, 만일 우리가 우리와 다른 점 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기여할 수 있는 것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춘다면, 모두가 유복해 진다는 것이지.
나아가서, 이 같은 태도가 가정에서도 필요한데, 열린 태도는 각 개인이 이기적이거나 무례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요구된다네.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학대 행위를 용인하지 않는 것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경우에 한해, 교육이 도움이 될 걸세.
사람들이 변화에 마음을 터놓게 하는 것, 대화 중에 차이점을 끝까지 듣도록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가정이 그 방법을 배우는 좋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하네.
가족모임은 자녀와 잘 지내는 방법을 가르쳐주며, 가족의 ‘어른’은 다른 가정과의 관계에서 열린 태도를 고무시켜야 할 걸세. 하지만, 모든 가정이 그렇게 하지 않고, 그리고 어떤 문화는 그것을 옹호하지 않는다네.
중동 문화의 아주 많은 것들이 수 세기에 걸쳐 지속되온 부족적 행태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중동 사람들에 대한 문제로 보고 있다네. 부족적 관점은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다르게, 아마도 위험하거나, 어떤 경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바라보지.
역사적으로 볼 때, 일단 사회가 부족적 행태를 넘어서서 여러 혹은 다수 민족의 “국가 (national)” 문화가 된다면, 우리의 꿈을 이루는 진전은 성취가능성이 더욱 높아져 가는 경우가 많다네.
불행히도, 현재 이 나라에서는 갈등 수준이 대단히 높은 것 같네.
역사상 처음으로, ‘대화’의 대부분은 마주 보면서가 아니라, 비인격적인 인터넷 플랫폼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어떤 집단은 그 플랫폼을 이용하여 갈등을 부추기고 있지. 모든 관계자들이 함께 힘을 합쳐서, 모두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것이 어려운 일 일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패배하게 될테니까.
Charlie
Young,
Not just in Korean vs. Western culture! — getting anyone’s extended family, plus the prospective new members, plus those who may be unhappily (or unknowingly) soon leaving “the family” — creates a situation ripe for generation of arguments! In some families, fists, guns or knives come out. It can take a strong personality to keep everyone calm and throw out the drunks. Running a company is tough? Not as hard as keeping an entire family happy with each other.
You point out that just subtle differences in use of language between cultures can generate some disputes, and such things supposedly (so we’re told in high school) have started wars in Western cultures too.
My first professional job brought me into a consulting engineering organization owned by a mix of British & Canadian people, with the office based in western NY state. First American office, I was the 17th person hired. Within five years, we had 220 people in that one office — and there were exactly 50 different nationalities working together with me. In some instances, culture became an issue. Almost everyone realized that this was something we all had to work together on to create working harmony and complete our contracts on time and in budget. It actually went well, but took work. I realized fairly quickly that this had been a great introduction to the people of the world for me, and that most everyone wants the same things in life —a happy marriage, children they can be proud of, advancement in their living standards, and a feeling of personal accomplishment. In later jobs, I worked with people who had escaped from harsh Eastern European and Asian cultures, and had endured great danger and hardship to do so. One man living in this area still has a standing death sentence for him and all his family if a certain Middle Eastern people find them. Even then, these same goals were what he and his family sought in coming to the United States. Some of his family didn’t make it out of their home country in the escape effort.
It is up to all of us to want to live together in peace and harmony by learning about the people next door or across town who came from somewhere else, because those very people might be able to help us just as much as we can help them. Yet my father-in-law told me that as a child he couldn’t walk across certain bridges into other neighborhoods without be severely beaten or killed – and some of the kids he knew proved that to be true to those who stayed “where they belong”. It takes many decades for any newly arriving culture to be fully absorbed into this country, some longer than others. Many people do not like change, but others realize it is an opportunity. That generates friction.
The truth is that all of us really want the same things and if we focused more on what the other person can contribute and less on their differences from us, everybody is better off. By extension, the same attitude is needed in families, but an open attitude requires that each person understand what people want, and not be selfish or rude. Education helps only if the school teaches about what causes conflict and does not tolerate abusive behavior. I know it is not easy to open people up to change and hearing out differences in talking with others, but the family is a good place to start learning how. Family gatherings teach how to get along to their children and the family ‘elders’ should encourage an open attitude in their relationship with other families. Not every family does that, and some cultures don’t promote it.
This is the problem many people see in the Middle East, as so many parts of those cultures are based on tribal behavior that has existed for many centuries. A tribal outlook inherently looks at others as different, possibly dangerous, and in some cases unacceptable. History suggests that once a society gets past tribal behavior to become a “national” culture of several, or many peoples, progress in obtaining our dreams becomes more achievable.
Unfortunately, right now we have an unusually high level of conflict in this country. For the first time in history, much of the ‘ dialog is taking place on the largely impersonal Internet platform rather than face-to-face, and some parties are using that platform to encourage conflict. It may be difficult to get all the parties working together and working towards the goals everyone wants, but it needs to happen. Everyone will lose if it does not.
Char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