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풍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 아침 느긋하게 즐기는 커피향이 참 좋다.
어제 오후 모처럼 아들 내외와 함께 샤핑도 하고 저녁식사도 함께 즐겼다. 한가로운 시골길을 한 시간여 달려 닿은 Lancaster, 비록 자주는 아니어도 많이 왔던 곳인데 어제는 아주 새로웠다. 내 뜻이 아니라 아들녀석이 앞장 서 가는 길을 쫓아 다녀서 일게다.
다운타운에 있는 작은 한식당에서 1970년대 남도 작은 소읍에서 들어섰던 다방을 떠올렸다. 음식 맛이 기대 이상이었다. 한식을 무엇이나 잘 먹는 며늘아이가 좋다.
엊저녁 생각에 빠져 나오지 못한 채 훑어보는 뉴스들, 200만과 5만 숫자 논쟁이라는 허접 쓰레기 기사가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어제 오후, 아내와 아이들이 옷가게 순례를 하는 동안 나는 상가 벤치에 앉아 구름이 노는 모양에 빠졌었다.
늦은 밤 돌아오는 길, 하늘에선 마른 번개와 천둥이 이어졋었다.
때론 게으른 일요일 아침이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