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더운 날에

일터의 환경을 바꾼 덕인지 올 여름엔 더위가 매우 더디 찾아 왔다. 스팀 열기와 함께 해야 하는 세탁소 여름을 수십 년  보낸 탓에 내 마른 몸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다.

올 봄 가게를 이전하며 보일러를 사용하면서도 에어컨이 작동할 수 있도록 꾸몄더니 올 여름 호사를 누리고 있다.

바쁜 하루 일과를 시작하려는데 잠자리 한 마리 세탁소 카운터 위에서 늦잠에 빠져 있었다. 더위는 게으름을 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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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한바탕 소나기가 더위를 식히다.

차마 사진 운운하기엔 부끄러운 유치원 아동이지만 이즈음 깨달은 두 가지.

나는 렌즈를 통해 보고 싶은 것들만 본다는 것과 그나마 내가 보는 모든 것들은 빛이 결정하고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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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장인을 기다리는 요양원 앞뜰에서 이어진 깨달음 하나.

삶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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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앞뜰  고목 밑둥은 새 잎을 낳다.

6/ 28/ 19

용사(勇士)

달포 전 일이다. 새벽 세 시가 조금 넘은 시간 누이의 다급한 목소리에 잠을 깻었다. 어머니가 잠자리에서 일어 나시다 넘어져 머리를 다쳐 병원엘 가야하니 빨리 와 달라는 전화였다.

어머니와 누이는 병원으로 가고, 아버지와 나는 새벽 시간을 함께 했다. 머리가 찢어져 제법 많이 피를 흘리신 상황을 설명하시며 아버지는 울음을 그치지 않으셨다. 나는 차갑게 말했었다. ‘아버지, 지금 우실 연세는 아니짆아요. 행여 어머니가 돌아가신다 한들 아버지가 우시면 안되지!’

다행히 어머니는 머리를 몇 바늘 꿰맨 후 집으로 돌아오셨고, 아버지는 그 날 하루 내 전화를 받지 않으셨다.

어머니는 이즈음 없던 일도 만들어 내시고, 조금 전 일과 옛 일을 뒤섞기도 하고, 뻔한 일도 난 모른다고 딱 잡아 떼시기도 한다. 이런 생소한 모습의 어머니와 하루 종일 함께 하시는 아버지에게 난 여전히 차갑게 다가가곤 한다.

지난 달 생신상을 받으신 아버지는 1926년생이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소학교 4학년으로 교육은 끝냈고, 일본 탄광 노동과 6.25 전쟁 참전 그리고 다리 한 쪽 저는 상이군인 – 내 기억에 없는 세월 이야기들이 내 기억 속 시절 이야기들 보다 더욱 손에 잡힐 만큼 많이 들었던 아버지의 이야기.

당신은 이따금 그렇지 않다고 손을 내젓곤 하시지만 평생 그저 여리고 착하게 살아오신 내 아버지가 영문으로 기록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어제 6월 25일에 받았다.

누구의 도움없이 영문 원고를 쓰시고 Amazon을 통해 스스로 발간하신 <Korean Peninsula and my Experience>다.

아직 안경없이 인터넷 검색을 하시고, 하루에 당근 세 토막 천천히 씹어 즐기시는 튼튼한 치아와 오늘 또 다시 내가 새롭게 할 수 있는 뭘까? 고민하시는 내 아버지.

그렇다. 아버지는 여전히 자랑스런 대한민국 화랑무공훈장이 빛나는 용사다.

용사 앞에 차가운 적 하나 있어야 마땅한 일이고.

Amazon 책 보기

아버지 책표지

과정(過程)

국민학교 몇 학년 때 였던가? 아마도 여름방학을 앞 둔 이 맘 때 쯤이었을게다. 신촌 신영극장 뒷길을 걷다 바라 본 하늘엔 하얀 뭉게구름들이 포근한 솜처럼 피어 있었다. 입 헤벌리고 그 하늘을 쳐다보며 걷는데 벌이 내 눈가를 쏘았었다. 그야말로 눈탱이가 밤탱이 되었던 그 여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어제 오후 가게 밖 하늘 풍경은 딱 그 때였다. 1960년대 어느 여름 신촌 그 하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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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문 닫고 돌아오는 길, Curtis Mill Park 숲길을 걷다. 새소리 물소리, 길가 강아지풀에 담긴 옛 생각들을 잡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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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 주어야 할 것이 어찌 잡은 물고기 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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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치매끼가 더해 가시는 노인들과 이제 막 신혼을 꾸미고 인사차 들린 처조카 내외를 보며  든 생각 하나.

무릇 삶은 놓아 주어야 할 과정의 연속.

결혼 기념일

‘이젠 해방되는 해인가?” 식사 주문을 마친 아내가 던진 말이다.

36년이라! 내가 겪지 않았던 세월을 대변하는 시간을 명시하는 세월. 그저 긴 시간을 표현하는 말. 아내와 함께 한 세월이 그만큼 흘렀다.

만나 눈 번쩍했던 시간까지 따져보니 마흔 한해다.

그래! 이젠 모든 것에서 서로 해방된 관계를 시작할 나이다.

36주년 되는 날, 우리 가게 손님에게 받은 최고의 찬사.

<God continues to bless us through you. Yours is a great work offering such beauty and goodness.>

조촐하게. 해방을 위하여!

어느 하루

‘오늘 교회하고 예배 어땠어?’ 엊그제 딸아이가 던진 물음이다.

어제 낮에 내 일터로 전화를 한 장인은 말했다. ‘외출하고 돌아오니 뭔가 좀 이상해. 여기 반란이 일어난 거 같아!.’ 장인이 장기 요양원에서 꼼작 않고 누워 계신지는 이미 몇 달이 지났다.

엊저녁엔 일을 마치고 돌아와 귀가 전화 인사를 드리는 내게 어머니가 물었다. ‘너 오늘 일 안나갔었니? 아까 너희 집에 들렸더니 네 차가 집 앞에 있더라.’ 어머니 역시 누군가의 도움없이 집을 나서지 못하신지 여러 달 째이다.

장인이나 어머니나 이즈음 정신이 많이 오락가락 하신다. 때 되어 겪는 수순이다. 아직 정신이 맑으신 아버지도 기분이 크게 오락가락 하시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저런 연유로 딸 아이에게 한 번 간다 간다 하면서 미루다 큰 맘 먹고 길을 나선 게 엊그제였다. 모처럼 나선 길에 아들 내외가 함께 했다. ‘올라 가마!’라는 내 말에 딸아이가 ‘어디 가고 싶은데 있느냐?’고 물었었다. 나는 아이가 다니는 교회엘 한번 가보고 싶었다.

아들 내외가 다니는 교회엔 가본 적이 있지만 딸아이가 다니는 교회에 대핸 그저 아이의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었다.

멋진 brunch에 이어진 교회 안내, 예배 후 Brooklyn Bridge 걷기와  인근 상가와 강변 안내 그리고 풍성한 저녁 식탁, 오가는 교통편 까지 딸아이의 준비와 배려는  매우 세심하고 고왔다.

서울내기인 내게 도시는 어느새 낯선 곳이 되었다. 높고 복잡하고 소란스러움 속에서 졸음이 자꾸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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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곳엔 어디나 사람들의 일상이 있고, 그 일상에 녹아 있는 아름다움도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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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복잡한 도시에서 우리 가족이 저녁상을 함께 나눈 곳은 ‘초당골’이었다. 딸아이는 그 ‘초당골’에서 내게 물었었다. ‘오늘 교회하고 예배 어땠어?’

소주 한 잔에 풀어진 나는 아이들에게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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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내외가 다니는 교회나 네가 다니는 교회 예배 형식과 분위기는 솔직히 아빠 취향은 아니란다. 그런데 그게 옳고 그름의 문제도 아니고 중요하지도 않다고 생각해. 믿음을 표현하는 방식엔 정말 여러가지 많은 것들이 있겠지. 그 여러가지들을 인정하면서 자유로워지는게 진짜 믿음이라고 아빠는 생각해. 주일 하루 예배가 일주일 동안 너희들이 사는 일에 기쁨이 된다면 좋겠어. 그런 뜻에서 오늘 참 좋았어.’

흔쾌히 하루를 함께 한 아들과 며느리, 딸아이가 고개를 끄덕여 주어서 얼마나 고마웠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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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웃음은 아내로 부터 이루어졌던 하루를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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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걷기

길을 따라 길을 걷다.

이즈음 틈나면 걷는 길 위에서 얻는 즐거움이 크다. 크다 하지만 뭐 행복 운운할 만큼 대단하지는  않거니와 삶의 뜻을 따질 만큼 깊지도 않다. 그래도 그 즐거움은 여전히 크다. Middle Run Valley 숲길은 그저 길을 따라 걸으며 얻는 즐거움이 아주 크다.

풀숲을 헤집고 걷는 길은 문득 신촌 안산 숲길에 가 닿기도 하고, 아름드리나무들 사이로 스민 오월 햇살에 홀리다 내 스무살 언저리 무주구천동에 이르기도 한다.

즐거움은 그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 부부가 노인들 식당이라고 부르던 Perkins Restaurant 가까이에 이런 깊은 숲길에 있다는 점이다. 올들어 아내와 내가 아침식사를 가장 많이 하는 곳, 바로 Perkins Restaurant이다. 집과 가게를 오가는 길 한 가운데 있는 숲길이다.

한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하루 길 넘는 먼 여행은 나설 형편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동네 길을 찾아 걷기 시작한 일인데 그 즐거움이 여간하지 않다.

내 생각과 다르게 일상화 된 삶 역시 살만한 것이다.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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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길을 달리는 이들과 반려견과 함께 뛰는 젊은이를 만나기도 하고, 옛풍습을 따라 사는 Amish 마을 처자나  늙어가는 남편이 불안한지 잔소리를 이어가는 내 또래일 마나님과 그들 부부의 길을 안내하는 반려견을 만나기도 하며…

연휴에 느긋한 마음이 되어, 길안내 표지를 쳐다보지 않고 그저 길을 따라 숲길을 걸었다.

 

연휴에

어제 한인 모임에 다녀온 아내가 두 식구 먹기엔 과한 양의 오이와 부추를 가져왔다. 몇 봉지 나누어 교회 식구들과 함께 한다고 아내가 나간 후, 나는 오이 소박이를 담다. 모처럼 이런 저런 염려 없는 연휴이므로.

집을 나서 강변 길을 걷다. 미국인들도 Delaware하면 Dela… where?한다는 작은 주의 제일 큰 상업도시 윌밍톤시를 끼고 도는 Christina 강변 산책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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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길로 들어서며 만난 기차길에서 엊저녁 찾아 뵌 선배가 떠올라 한참을 서 있었다. 암과 오래 싸워 온 선배는 이젠 그 싸움을 정리하는 듯 담담히 오래 낮은 목소리를 이어 갔었다. 함께 했던 예닐곱 벗들은 나를 제외하곤 선배와 함께 조국의 민주와 통일이라는 생각으로 하나 되어 청년 시절부터 오늘까지 함께 한 이들이다. 어느 사이 삶과 죽음이 하나로 이어지는 삶을 고뇌할 나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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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입구에 있는 안내소를 들어서니 박제된 여우가 맞는다. 여우는 내가 사는 동네에 흔한 동물 가운데 하나다. 언젠가 동네 산책 중 모퉁이 길에서 마주친 여우와 내가 서로 기겁을 해 놀라 뒷걸음쳤던 생각이 떠올라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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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이나 강변길이나 새소리는 맑고 경쾌하다. 마주하는 사람들도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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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다. 온 몸을 땀으로 흥건히 적신 후에 집에 돌아오다.

저녁나절, 형제들 모두 함께 모여 아버님 생신 잔치 상 나누다. 노인들 함박 웃음 오래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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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월 19일

펜주 Kennett Square에 있는 Anson B. Nixon 공원 길을 걷다.

오월 햇살 가득한 숲속 색깔은 참 고았다. 빛과 함께 속삭이는 새소리, 물소리, 이따금 마주하는 얼굴들이 건네는 밝은 목소리에 한 주간 노동의 피로를 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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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에서 만난 가족들의 모습은 모두가 정겹다. 이따금 홀로 이고 싶은 충동은 어린 오리에게도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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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극장에서는 성당 식구들이 드리는 미사가 한창이었다. 야외 행사 안전을 위해 경찰들이 배치되고 구급차도 대기하고 있다.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누군가는 신자들을 위한 먹을 거리와 아이들을 위한 놀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무릇 모든 신앙은 지금을 벗어날 수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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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나절엔 필라에서 있은 ‘제 39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 및 강연회’에 참석하다. 가까이에 이런 행사를 준비하는 이들과 참여하는 이들이 있어 고맙다.

때때로 학자 또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목사님들의 설교 만큼이나 공허할 때가 있다. 허나 그 역시 숲 속 색 고운 빛깔의 하나 일수도 있을 터.

오늘 하루에 감사.

오월 편지

내 가게에서 만나는 이웃들에게 오월 이야기를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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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제가 일요일 아침에 보내 드리는 이메일 편지를 잘 읽고 있다는 인사를 받곤합니다. 이럴 때면 미처 제 속 깊은 감사를 다 드러내지 못하고 그저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수줍게 웃곤 합니다. 이 편지를 쓸 때마다 단 한사람에게 만이라도 일요일 아침에 좋은 기분을 갖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오늘은 평소와는 다른 이야기를 하나 드립니다. 살며 누구에게나 아프고 어두운 기억들이 하나 둘 씩은 있을 것입니다. 제게도 아직 깊게 남아 있는 아픈 기억이 있답니다.

제가 이민을 오기 전 한국에서 살았던 1980년 5월의 기억입니다. 당시 한국은 18년 동안  오래 집권했던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된 후 정국이 매우 혼란했답니다.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박이 죽자, 새로운 군부 쿠데타 세력인 전두환이 집권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살상한 사건이 일어 났답니다. 한반도 서남쪽에 있는 광주시에서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이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고 부르는 사건입니다. (The Gwangju Uprising을 클릭하시면 이 사건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저는 당시 학생이었고 광주가 아닌 서울에 살고 있었습니다. 저는 광주 민주화 운동과는 상관없는 학생 시위 사건으로 당시 군대가 장악한 조사기관에 잡혀가 모진 고문을 당했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제 아버지도 체포되었답니다.

국가 또는 체제의 폭력에 대한 쓰리고 아프고 어두운 기억입니다. 이후 저는 미국으로 이민을 왔기에 그 곳에서 살며 민주주의 국가를 이루어 낸 제 친구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답니다.

제가 틈틈이 꺼내 읽고 하는 책 가운데 심리학자이자 인지 과학자인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라는 책이 있답니다.

그는 여러가지 역사적 자료들을 제시하며 사람사는 세상은 폭력이 감소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람들 안에 공존하는 ‘천사’와 ‘악마’의 본성들 중 선한 본성이 악한 본성을 누르고 점차 덜 폭력적인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답니다.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르니 핑커의 주장에 찬반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제가 그의 주장에 100% 동의하며 그렇게 사람들이 노력해야 마땅하다는 것이 있답니다.

<우리가 오늘날 이런 평화를 누리는 까닭은 옛 세대들이 당대의 폭력에 진저리치면서 그것을 줄이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라는 그의 말입니다.

오늘은 조금은 엉뚱한 편지를 띄웁니다.

메모리얼 데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들을 생각해 보며…

당신의 세탁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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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ime to time, I heard from customers that they were enjoyed reading my weekly letters which I had been sending on Sunday morning. Then, I just thanked them with a shy smile without disclosing my deep gratitude fully. When I write the letter, I always wish that it will have the reader, even if only one person, get good feelings on Sunday morning.

I’d like to tell you a story which may be somewhat different from the usual ones. We all may have a few dark and painful memories. I have a painful memory which remains deep in my mind.

It is a memory of May 1980 when I lived in Korea before I came to America. At that time, the political situation was in turmoil, after President Park, who had been in power for 18 years since seizing power in a military coup, was assassinated. Shortly after he died, a grave incident of killing and wounding many people happened in Gwangju, a city in the southwestern region of Korea. It was an incident which Chun Doo-hwan, a new leader in military power group, committed to seize power. It is now called “Gwangju Pro-democracy Movement” by Korean people. (If you click “The Gwangju Uprising,” you’ll find the information of the incident.)

At that time, I was a college student and was living in Seoul, not in Gwangju. I got arrested in a student demonstration, which was not related to the “Gwangju Pro-democracy Movement,” and had to suffer from brutal torture by the investigation agency which was under the control of the military power. Even my father was arrested, too.

It was a heartbreaking, painful and dark memory about the violence of the state or system. As I moved to America since then, in my mind there is still lingering a guilty feeling about those friends who stayed there and accomplished the democratization of Korea.

One of the books which I read from time to time is “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 Why Violence Has Declined” by Steven Pinker who is a cognitive psychologist, linguist, and popular science author.

Pinker argues that violence has decreased over multiple scales of time and magnitude with a large volume of historical evidence. In his view, human nature comprises inclinations toward violence and those that counteract them, 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 With the application of the other better angels of our nature over the former, the world is moving toward a less violent one.

As everyone has their own opinion, there may be disagreement about Pinker’s arguments. But, there is one thing that I agree with him 100% percent. In addition, I think that all of us should do as he said. He said:

“…we enjoy the peace we find today because people in past generations were appalled by the violence in their time and worked to reduce it, and so we should work to reduce the violence that remains in our time.”

Today, I’ve told you a rather unusual story.

Memorial Day is not far from today.

With the thoughts about those who sacrificed for a better world.

From your cleaners.

 

게으른 하루

얼마 만일까? 이 게으름은.

창밖 풍경을 내다 본 일 말고는 한 일이 없다.

낮잠을 탐하거나 먹고자 손을 놀리지도 않은 게으른 하루였다.

늦은 저녁 안부를 묻는 딸아이에게 한 말.

“아빠가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하루 해를 보냈네.”

딸아이의 응답.

“ Oh So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