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9

생각치 않게 주어진 넉넉한 시간들. 더는 낯설다고 외면할 수도 없다. 이렇게 주어진 시간들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는 일이다.

어찌할고, 어찌할고를 되뇌이다  찾아낸 두가지 보고(寶庫).

KBS 다큐멘터리 연속물들과 내 집에 눈길 안 주고 버려 둔 땅이다.

‘차마고도’와 ‘다르마’에 빠져 보내는 시간들이 마치 오래 전부터 준비된 일인 듯하다.

공원을 찾아 걷는 일도 눈치 보아야 하는 세월에 찾은 일 하나, 뒷뜰 언덕배미 손길 눈길 안 주었던 땅을 뒤집어 보는 일. 어쩌면 평생 해보지 않았던 밭일에 나설 수도.

그래,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는 게 무릇 종교인 것을.

앞뜰엔 이미 봄이 오셨다. 마치 부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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