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왕국 6

(당신의 천국 – 스물 두 번 째 이야기)

예루살렘에서 통치를 시작한 첫 유대의 왕인 다윗부터 (로마) 티투스에 의해 예루살렘이 완전히 멸망되기까지의 기간은  1,179년간이다. – 요세푸스 유대전쟁사 6권 10장에서 

한편 로마 병사들은 더 이상 살해하거나 약탈할 유대인들이 없으므로 분노를 풀 데가 없었다.  –중략 – 티투스는 나머지 성벽은 기초가 드러나도록 완전히 파괴하여 사람이 살던 곳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완전 폐허로 만들어 버렸다. – 요세푸스 유대전쟁사 7권 1장에서 

야곱에게서 한 별이 솟는구나. 이스라에서 한 왕권이 일어나는구나 그가 모압사람들의 관자노리를 부수고 셋의 후손의 정수리를 모조리 부수리라. – 민수기 24 : 17, 공동번역 

다윗을 이야기 하려고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이름 가운데 하나가 블레셋입니다. 다윗이 통일 왕국을 세우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블레셋을 이겼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몰라도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바로 다윗이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다윗은 그렇게 블레셋과 함께 등장합니다. 다윗이 곤경에 처했을 때 그가 몸을 의탁하고 재기의 꿈을 키운 곳은 바로 블레셋 진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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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셋과 다윗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었다는 말이지요. 

블레셋(Pleshet  또는 Peleset)은 오늘날 팔레스타인이라는 지명의 어원이 됩니다. 블레셋족속이라는 Phililster라는 말에서Philistine이라는 말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스라엘 국기에는 다윗의 별이 그려져 있습니다. 

삼천년 전의 악연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블레셋과 다윗 관계를 들여다 보면서 이런 저런 상상을 하다보면 “사람의 뜻”과 “신의 뜻” 또는 “힘의 뜻”과 “믿음의 뜻” 사이에 있는 차이를 느낄 수 있답니다. 

오늘은 그거 한번 짚고 넘어 가려고 합니다. 힘 또는 사람의 뜻과 신 또는 믿음의 뜻 사이에 있는 차이 말입니다. 

블렛셋족은 히브리족들이 가나안에 들어간 때와 엇비슷한 무렵에 가나안에 나타난 족속입니다. 바다로 부터 온 사람들, 섬으로 부터 온 사람들이라는 불리움을 받는 블레셋 족속은 그리스반도나 크리티섬에서 에게해를 건너온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답니다. 

이들은 당시 철기문화권에 이미 이르러 있었기 때문에 아주 강력한 철기 무기로 무장되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고요, 반면에 가나안에 정착한 히브리족들은 아직 청동기문화권에 속해 있었답니다. 

사무엘상 13장 19절에서 23절의 기록을 보면 아주 흥미 있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에는 대장장이가 한 명도 없었다. 블레셋인들이 히브리인들에게 칼이나 창 같은 것을 만들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보습이나 곡괭이나 도끼나 낫을 벼리려면 블레셋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안되었다. 보습이나 곡괭이를 벼리는 값은 삼분의 이 세겔이었고 도끼를 벼리고 낫을 가는 값은 십분의 일 세겔이었다. 그래서 그 전쟁이 터졌을 때 사울과 요나단을 따르는 무리에게는 칼도 창도 없었다. 무기를 가진 사람은 사울과 요나단 뿐이었다.> 

이 성경의 기사로 유추해보자면 히브리 부족 동맹은 블레셋족의 영향 아래 있었다는 것이고요, 사울이 블레셋을 무기도 없이 초반에 승승장구했다는 사실은 거의 기적같은 일이었다는 것이지요. 

아무튼 블레셋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그런 큰 힘의 격차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오늘날 팔레스타인 가자 자치구를 중심으로 한 해안지방에 터 잡고 있었던 블레셋족은 당시 가나안지역의 터잡으려 하던 이스라엘족에게는 가장 강력한 적이었던 것입니다. 

사울은 이들과 맞붙어 최후에는 처참한 패배를 당했지만 그들의 기세를 확연히 꺽어낸 사람입니다. 그 기반 위에서 다윗은 그들 블레셋 세력을 완전히 꺽어 버린 것입니다. 다윗은 한동안 블레셋족에게 몸을 의지하고 그들의 용병대장 노릇을 합니다. 아마 그런 경험들이 블레셋을 이기는 요인도 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다윗의 성격을 다룰 때 다시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다윗이 통일 왕국을 세운 후 블레셋족은 점차적으로 사실상 지구에서 사라집니다. 그런데 왜 그 땅의 이름이 그들의 이름을 따서 팔레스타인이 되었느냐는 것이지요. 

이야기는 다윗시대로 부터 약 일천년 뒤로 빠르게 지나갑니다.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하고 부활하신 후로부터 약 한 세대가 흐른 뒤인 기원 후 66년 유대와 로마 사이에 전쟁이 일어납니다. 제 1차 유대-로마 전쟁이라고도 합니다. 이 전쟁으로  로마황제 티투스에 의해 유대와 예루살렘은  73년에 처절한 멸망을 합니다. 

저 위에서 인용한 유대의 역사가 요세푸스의 기록을 보면 그 때의 상황을 그려 볼 수 있답니다. 요세푸스는 이 전쟁에 로마인으로 참전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60년이 흐른 기원 후 132년에 제 2차 유대-로마 전쟁이 일어납니다. 숨죽여 살던 유대인들에게 유대인들의 전통인 할례를 금한다는 로마에 새 법령에 항거하여 일어난 전쟁입니다. 이 전쟁을 이끈 시므온이라는 대장은 바르-코흐바(Bar-Kochba)라고 불리었는데 그 뜻은 ‘별의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민수기 24 : 17에 나오는 예언이 그를 두고 한 말이라고 믿은 전 유대인들이 로마에 항거하는 전쟁을 벌입니다. 

결국은 처절한 패배를 당한 유대인들은 로마 황제의 명에 따라 그 땅을 떠나게 됩니다. 이른바 유대 디아스포라가 일어난 사건입니다. 그 후 유대인들은 바르-코흐바(Bar-Kochba) 대신에 바르-코지바(Bar- Koziba)라고 시므온을 불렀는데 그 뜻의 거짓의 아들이라는 이름이었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랍니다. 

이즈음에 중국의 소수민 정책은 자치구정책을 쓰고 있지요. 일테면 조선족 자치구처럼 말입니다. 소수민족이 전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문화와 관습을 용인하면서 자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게 하는 정책 말입니다. 

바로 로마의 식민지 통치도 그랬답니다. 식민지의 전통 문화와 관습을 보장한 것이지요. 예수 시대의 예루살렘은 그런 모습을 보였답니다. 

그런데 유대와의 일, 이차 전쟁을 끝낸 로마는 유독 식민지 유대에게는 아주 가혹한 처분을 내린 것이지요. 모든 유대족들을 그 땅에서 내 몬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땅의 이름조차 유대인들이 메시아로 생각하는 다윗의 원수 블레셋의 이름을 딴 팔레스타인으로 정했답니다. 다시는 유대인들이 그 땅을 밟을 생각조차 하지 말라는 뜻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약 1800여년이 흐른 뒤 그 땅에는 다윗의 별 깃발이 나부끼고 있는 것이지요. 

다윗 이야기로 돌아가기 전에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당신에게 드리는 퀴즈입니다. 

이즘 현재 이스라엘국가와 팔레스타인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예수를 믿는 기독교인들은 어느 쪽이 더 많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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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안내 말씀을 드립니다. 

이 글을 연재하게 된 까닭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복지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께서 미국에 살고 계신 영세업자나 소상인이거나, 오바마케어라는 건강보험에 관심이 있는데 뭔지 잘 모르시는 분이라면 누군지 모를 당신을 위해서 오바마케어와 마켓플레이스에 대한 설명을 제 웹(http://socialkoam.com/?p=1008)에 연재해 올리고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무료로 정보를 제공하듯이 이웃에게도 무료로 함께 나누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