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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은 떨어져 있고 먹고 사는 방법도 서로 다르지만, 생각이 서로 맞닿아 소식을 나누고 사는 친구들이 있다.

그들 가운데 하나가 저녁 한 끼 쏘겠노라고 번개 모임을 제안하여 넉넉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늦은 밤, 인성(人性)에 대한 생각에 빠진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왔고, 이제껏 변화해 온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사람들의 숙제 – 바로 인성(人性)에 대한 물음 아닐까?

오늘 밤 나는 맹자(孟子)에게 한 표 꾹 누른다.

돌이켜 나를 관찰하자면 옛날 양주(楊朱)가  ‘공동체 보다 내가 우선’이라는 주장보다 더욱 이기적이며,  순자(荀子)가 말한 혐오스럽고 가증한 인성보다 더하게 부끄러운 성품임에 틀림없다만, 오늘 저녁 번개 모임에서 만난 이들과 함께 일 땐 맹자가 옳았다.

하여 나는 이들과 함께 하는 게 좋다. 더하여 이런 공동체가 더욱 커졌으면 좋겠다.

그 맘으로 피켓을 들고 사진 한 장.

1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