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편지 – 9/9

계절이 바뀌어가는 주일 아침에 편지를 띄우다. –  9.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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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에서 – 9. 8. 18 아침에)

엄마와 함께 세탁소에 오곤 하던 아주 작은 꼬마 아이 하나가 어느 날인가 거인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물론 제가 작고 야윈 탓이기도 하지만 그의 체구는 제 두 배가 족히 넘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작고 귀여운 계집아이를 이끌고 제 세탁소를 찾아와 말했답니다. ‘ 제 딸입니다.’

또 다른 중년의 사내가 있었답니다. 그는 비지니스 여행이 매우 잦았답니다. 미 전국은 물론이고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을 다닌다고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그가 말했습니다. ‘나 이제 은퇴 한단다.’ 이즈음 이따금 세탁소를 찾는 그의 허리는 굽었고 걸음걸이는 느리답니다.

미스 델라웨어였던 예쁘고 쾌활한 처녀도 있었습니다. 그녀에겐 이미 자기보다 커진 큰 아이를 비롯해 아들이 셋이랍니다.

지난 삼십 여년 동안 제 세탁소에서 일어났던 변화들이랍니다.

지난 주 제 편지에 응답을 주신 노신사도 한 때는 회사의 중역으로 매우 바빳던 중년이었습니다. 이제는 은퇴 이후 그와 동행이 된 관절염과 함께 지내는 이즈음의 모습을 이렇게 전해 주었답니다.

“내가 앓고 있는 관절염을 달랠 최상의 해독제는 꾸준히 움직이거나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단다. 일테면 내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한다면 매 네 시간 마다 통증을 가라앉히는 약을 먹어야 하지만, 몸을 움직이는 일에 몰두해 있을 땐 일곱시간 정도는 약 없이 거뜬히 견딜 수 있단다.”

지난 주 일요일이나 휴일들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제 물음에 대한 노신사의 답은 이렇게 끝난답니다.

“어쨌든 바빳을 때 늘 행복했었단다. 아직도 바쁘게 지낼 수 있는 약간의 인센티브는 남아 있단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노신사와 함께 하는 관절염은 아니더라도 우리들 모두에겐 몸과 마음에 원치 않는 동행자들이 하나 둘 씩은 함께 하지 않을까요? 남녀노소 누구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라도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인센티브가 주어진 것을 아닐까요? 그것이 어떤 형태인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어느새 아침 공기가 시원해졌습니다.

하루 하루 쾌적한 잠을 즐기는 날들이 이어지시길 빕니다.

당신의 세탁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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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열방교회 뜰에서 – 9. 8. 18 오후에)

One day, a little boy who used to come to the cleaners with his mother became a giant and visited the cleaners. Though I am small and slender, he looked more than twice as big as me. Not much later since then, he came to the cleaners with an adorable little girl and said, “She is my daughter.”

And there was a middle aged gentleman. He went on business travels frequently. He told me that he’s traveling not just all over America, but also to many countries in Europe and Asia. Then, one day, he said, “I’m going to retire.” He, who still comes to the cleaners once in a while, is somewhat bent with age and walks with a slow gait.

There was a beautiful and cheerful young lady who had been Miss Delaware. Now she is a mother of three sons, one of whom is already taller than her.

These are some of the changes which have happened in my cleaners for the past 30 years.

The old gentleman who gave me a response to last week’s letter had been a busy middle-aged man as an executive of a company. After retirement, he has been living suffering from arthritis which has become a companion. He told me about his life these days:

“I have found that the best antidote for my arthritis is steady movement or work on a project that absorbs my attention.  If I’m just sitting, I have to take my prescription medication for arthritic pain relief every four hours.  If I’m busy on a physically active project, I can and have gone as much as seven hours without it.”

Regarding my question last week, “How do you spend Sundays or holidays?” his answer ended like this:

“I’ve always been happier when I am busy anyway, now I just have a little extra incentive to keep busy.”

When we think about it, all of us, whether man or woman, young or old, may have at least one or two unwanted companions in our bodies and minds, though it may not be degenerative arthritis like the old gentleman. Don’t you think so?

And, an incentive to become happier may be given to us all, though we may not have figured out what it is yet. What do you think?

The air in the morning has become cool and pleasant already.

I wish that you’ll enjoy comfortable rest day after day.

From your clea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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