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이자 부활절.
뭔가 어울리지 않는 듯도 하고, 어쩜 참 잘 어울리는 조합 같기도 하다. 부활, 누군가에겐 치열한 믿음일 터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한갓 농담일 뿐.
물론 내겐 삶의 마지막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리 무거운 것은 아니다. 일 테면 어느 도(道)트인 신앙인의 절절한 기도문 가운데 탁하고 내 가슴을 치던 고백이 그렇다.
“아내에 대해 늘 사려 깊은 마음을 가지게 해 주시고, 혹 상처 입하는 말을 하게 될 때는 저의 혀를 묶어 주시옵소서.”
부활이란 그렇게 늘 치열하지만 농담처럼 가까운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