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미국의 정신 가운데 한 사람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가 그의 글 ‘시민불복종(Civil Disobedience)’에 남긴 말입니다.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떠맡을 권리가 있는 유일한 의무는, 어는 때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행하는 것이다.
군인들은 자신이 행하고 있는 일이 저주받을 짓임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원래는 모두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 존재인가? 도대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아니면 권력을 가진 어떤 사악한 자가 부리는 움직이는 작은 요새나 탄약고인가?
이 나라 국민은 노예 소유와 멕시코에 대한 전쟁을 멈추어야 한다. 설령 그렇게 하여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존재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말이다.
아마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쪽에 표를 던지겠지만, 옳은 쪽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목숨을 걸지나 하지는 않는다. 옳은 쪽에 투표하는 것도 그것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의가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사람들에게 희미하게 표명하는 것일 뿐이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정의를 운수에 내맡기려 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다수의 힘을 통해 승리하기를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오로지 이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라 좋건 나쁘건 여기서 살려고 온 것이다.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으며 그 중 어떤 일만 하면 된다.>
우리들은 이 땅의 이민자이자 이 땅의 시민입니다. 물론 서로 다른 다양한 처지와 모습으로 삽니다. 어떤 모습으로 살든 마땅히 사람으로서 존중받는 삶을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 권리를 위해 따르는 의무 또한 다하며 삽니다.
우리 시대의 자유인 작가 유시민이 최근 개정판을 낸 <국가란 무엇인가>에 쓴 맺음말 가운데 남긴 말입니다.
<어떤 훌륭한 지도자가 나타나서 정의를 실현할 능력 있는 국가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헛된 일이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도 혼자 힘으로 훌륭한 국가를 만들지는 못한다.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 것은 주권자인 시민들이다. 어떤 시민인가? 자신이 민주공화국 주권자라는 사실에 대해서 대통령이 된 것과 같은 똑 같은 무게의 자부심을 느끼는 시민이다. 주권자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가 무엇이며 어떤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잘 아는 시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책임지면서 공동체의 선을 이루기 위해 타인과 연대하고 행동할 줄 아는 시민이다. 그런 시민이라야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 내가 살고 있는 여기에서, 시대를 고민하며 사는 필라델피아 친구들이 뜻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이 지역에서 인권변호사로 잘 알려진 정학량변호사가 이 땅을 이민자로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오늘 우리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답니다.
[gview file=”http://www.for1950s.com/wp-content/uploads/2017/03/Life-of-Immigrants-in-the-Trump-Era_flyer-draft.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