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꽉찬 한달을 맞는 이호진, 이아름 부녀의 삼보일배(三步一拜) 행진 소식을 봅니다.
하루 한번, 그들이 어디까지 갔을까 아픈 마음으로 열어봅니다. 그들이 결코 외롭지 않을만큼, 딱 고만큼의 사람들이 함께하는 고된 순례의 행진이지만, 매일 이 소식을 통해 제가 예수쟁이이어야만 하는 확신을 다짐니다.
어제 삼배일보 순례길에서 제 딸아이보다도 어린 아름이가 남긴 글입니다. 그 아이의 글에서 가느다란 희망의 빛을 봅니다.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 출발할 때의 막막함과 두려움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냥 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는 느낌입니다.하루 하루가 감사합니다.
그저 그런 하루가 아니라 감사하고 감사한 하루입니다.
길 위에서 절을 하고 있는 아빠와 저의 모습이 서글플 때도 있지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화가 나서 절을 했습니다. 제가 길바닥에 절을 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달라졌습니다.
믿을 수 있어졌습니다. 제가 이 길 위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출근한다 생각하고 아침에 길을 나섭니다. 그리고 퇴근하듯이 기쁘게 집으로 돌아옵니다.
내일 하루도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이들 부녀의 하루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