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恨과 흥興’에

어제 가까운 뉴저지 남쪽 마을에 있는 Rowan 대학교 Concert Hall에 열린 <한인의 얼(2025 Sprit of Korea)>이라는 공연을 보고 왔답니다. ‘남부 뉴저지 통합한국학교’와 ‘뉴욕 취타대’ 그리고 한국의 ‘재외동포청’에서 공동 주최한 행사였답니다.

‘남부 뉴저지 통합한국학교’는 제가 알고 있는 한, 미국내 한국학교 가운데 아주 독특한 자신만의 역사경험을 이루어낸 학교랍니다. 제가 이젠 일선에서 몇 발 물러선 처지라 이즈음 사정은 잘 모릅니다만, 한때 한인 동포사회에서 회자되던 말들 가운데 하나랍니다. “한인들 이백 여 몀이 모여 살면 그곳에 어김없이 교회 하나가 생기고, 그 숫자만큼 한국학교 수도 늘어난다. 인구수에 비례하여 늘어나는 교회와 한국학교들의 숫자는 늘게 마련이고, 종종 문닫는 곳이 생길지언정 그들이 서로 합치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다.”라는 말입니다.

‘남부 뉴저지 통합한국학교’는 그 일반적이었던 사람들의 생각을 뛰어넘어 그야말로 통합을 이루어 낸 보기 드문 자기 역사를 이룬 그야말로 ‘통합’학교로 제가 알고 있답니다.

<한인의 얼> 공연은 그 이름에 걸맞은 아주 멋진 무대였답니다. 꽉찬 두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은 일, 이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일부 한시간여는 한국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꾸민 무대였고, 나머지 한시간여 이부공연은 한국에서 온 소리꾼 박애리님과 그의 남편인 춤꾼 팝핀현준 그리고 중앙대학교 연주단들이 보여준 아주 멋진 연기 무대였습니다.

공연 제목 <한국의 얼>을 새기며 즐긴 후 맴돈 생각은 ‘한 恨’과 ‘흥 興’이었습니다. 우리네 음악과 춤을 듣고 보노라면 절로 떠오르게 되는 말들입니다. 엊저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연의 마지막 즈음 팝핀현준, 박애리님 부부가 보여준 열연으로 맞본 ‘한’과 ‘흥’이었습니다.

부부의 노래와 춤을 듣고 보면서 절로 흘러 나온 눈물과  저도 모르게 마구 치던 박수는 두말할 것도 없이 ‘한’과  ‘흥’에 대한 제 나름의 증빙이었습니다.

딱히 ‘한’이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살며 아픔, 아림, 슬픔 등을 겪거나 안고 살지 않는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을 ‘흥’으로 풀어내는 독특함, 바로 그것이 ‘한인들의 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 것이지요.

박애리와 팝핀현준님 부부가 부르고 보여준 마지막 노래들은 ‘고맙소’와 ‘아리랑’이었는데, 제겐 ‘한’을 풀어내는 ‘흥’으로 살아가라는 응원가로 들렸답니다. 제 삶뿐만 아니라 세상 일 바라보는 눈높이도 말입니다.

참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남부 뉴저지 통합한국학교’에 감사 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