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에

온종일 뜨겁던 해도 질 땐 아름답고 부드럽다. 자신만이 아니라 세상을 그렇게 만든다. 하여 저녁은 언제나 넉넉하고 풍요로와야 마땅하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라도. 비록 꿈일지라도.

지는 해를 바라보는 내 삶은 여전히 꿈 속이다만, 뜰의 꽃과 풀과 나무들은 지는 해와 더불어 아름답고 부드럽고 넉넉히 풍요하다. 그리고 코스모스는 그게 또 부끄럽단다.

칠월도 저물어 가는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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