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손님 하나 가게로 들어서며 연신 내 뱉던 말, “Strange! Strange! Unbelievable!
난 그의 말을 ‘이런 옘병할!’로 듣고 있었다.
하늘에 구멍이 난 것도 아니고, 사월에 장마도 아닐 터인데… 지난 일요일부터 오늘까지 줄기차게 비가 내린다.
어제 밤엔 심하게 바람이 불더니만, 내 가게와 멀리 않은 곳으로 회오리가 지나가 곳곳에 심한 피해를 입었다는 뉴스가 떳다.
손님의 날씨 불평이 어찌 그의 것이기만 하랴.
저녁에 비가 잦아든 창밖을 보니 그 빗속에서 튤립들이 배시시 얼굴들을 내밀었다.
하여 삶은 늘 익숙하고 믿을만한 것들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