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온 종일 추적이는 겨울비로 손님 발길 뚝 그친 하루도 저문다. 그 하루 쫓아 한 해도 따라 저물 즈음 가로등불 번쩍, 으스스하던 스산함 몰아낸다.

등불 아래 금가루 되어 내리는 빗방울들. 아무렴, 저 작은 빛조차 세상을 바꾸거늘.

새해 아침 기다리는… 아직은 좋은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