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미역국을, 나는 곰국을 끓인다.
아내는 장모님께 배운 솜씨로, 나는 어머니 흉내로. 어머니와 장모가 우리 내외에게 쏟았던 정성과 기도 위에 우리들의 정성과 기도를 더해 끓인다.
새 생명 품어 낳는 수고에 지친 며늘 아이와, 반쯤 얼이 빠져 있는 내 아들과 우리 내외가 이제껏 누리지 못했던 새로움으로 다가 온 새 아기를 위하여.
아프리칸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신비하게 우리 곁에 손녀딸이 온 날.
*** 선물 받은 모자와 머리띠를 아기가 쓰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