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막에

늙막에 한 뼘 땅 가꾸며 깨달은 사실 하나. 꽃이든 푸성귀든 밭이 되려면 그저 애지중지 그 땅 곁에서 내 손길 주어야 한다는 거,

쉽다고?젠장! 내겐 그게 그리 힘들더라고.

잠깐 한 눈 팔거나 내 급한 일에 한 순간 정신 쏟다보면 온통 밭은 밭이로되 잡초밭인 것을.

꽃밭, 텃밭 제대로 만드는 일. 그냥 내가 꽃이 되거나 푸성귀 되는 일.

그게 가장 쉬운 것을.

*** 늙막에 대한 느낌은 저마다 다를 터, 이르게 느끼게 해 주신 신께 감사드리며 사는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