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국 亂局에

지난 한 주간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기분 좋게 시작했던 월요일이 지나자 아내가 몸이 좀 이상하다고 했다. 그렇게 아내는 두번 째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앓았다. 일이 꼬이는 데에 특별한 까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사람사는 일일 뿐.

아내가 눕자 기계 고장이 동시에 일어나 가게 일이 엉망으로 꼬여 버렸다. 이즈음은 사람 구하기도 힘들고 세탁기계 수리업자들을 제 때 부르는 일도 어렵다.

일은 계속 쌓여 가는데 손님들과의 약속은 제 때 지켜내지 못하니, 일에 대한 강박은 뒤로 미루더라도 불만을 토해 내는 손님들을 감당하는 일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한 주간을 보냈다.

두려운 것은 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생각에 이르니 아직 나는 한창 일하고 배울 나이다.

하루 사이 기온이 뚝 떨어져 옷을 껴 입고 뜰 일을 하다. 여름 내내 뜰을 화사하게 꾸며 주었던 글라디올러스 구근들을 거두었다. 다음 주에는 튜립 등 봄을 위한 구근들을 심어야겠다. 신이 날씨를 허락해 주신다면.

아내는 아직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이고 있고, 가게 일도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하루 이틀 더 걸릴 듯하다.

* 오늘 오후에 필라델피아 좋은 벗들이 함께 하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대한민국 윤석열 정권 타도 모임에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

** 모든 난국이란 끝이 있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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