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에

종종 한국뉴스들은 아주 먼 낯선 나라 이야기처럼 다가오곤 한다. 허긴 떠나온 세월이 있으니 어쩌면 그것이 아주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다.

그 먼 거리의 간격을 좀 좁혀보려는 생각으로 몇 권의 책들을 구해 읽고 있다. 그 중 하나, 시민운동가 안성용이 쓴 <한국에서의 정치 투쟁>이다.

이른바 87년 체제의 시작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제 6공화국 시기에 있었던 대선, 총선, 지선 등 모든 선거들의 결과와 선거를 전후한 상황과 민심, 정당과 시민사회 등의 당시 모습들을 잘 정리해 준 책이다. 그가 말하는 정치투쟁이란 곧 선거투쟁이다.

내가 온전히 겪지 않았던  시절들의 이야기라 비록 알고 있던 것이라도 이해의 깊이를 더해 주었고,  특히 교육과 입시제도의 변화에 대한 정리와 소개는 오늘의 한국사회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뜨문뜨문 접하는 이즈음 한국뉴스들은 87년 체제 곧 제6공화국를 끝낼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굳게 하였었는데 저자 안성용은 이를 강하게 주창하고 있다.

<제7공화국 수립의 때가 왔다. 평등, 평화, 생태가 시대정신이다. 절대다수 대중을 위한 제 7공화국을 세울 때가 됐다. 위기는 새로운 대응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그는 몇 가지 실천과제들을 제시한다.

그의 꿈들이 이뤄지길 빈다.

다만 체제의 변화, 그것을 혁명이라 부르든 개혁이라 부르든 그 변화의 시작은 정당이나 정치에서 비롯되지는 않는다. 그의 말마따나 “자각한 대중의 투쟁이, 거리에서, 새로운 미래를 여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지”만 언제나 큰 변혁의 시작은 거리에서 시장에서 광장에서 자각한 대중이 만들어 내는 법이다.

지금이 바로 그럴 때다. 올바른 선거투쟁을 하기 위한 진정한 투쟁의 때이다.

책장을 덮은 오늘이 마침 6월 1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