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그리고 통일에

<나날이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따라잡기Keeping up in a world that goes faster every day> – 생업을 위해 내가 구독하는 잡지 중 하나인 National Clothesline 이달 치 편집자의 글 제목이다.

글의 내용이야 뻔하다. 제목 그대로 세탁업에도 불어 닥친 빠른 변화들에 왈 선제 대응하여 업을 키워보라는 권유와 제안인데… 머리 속으로야 훤히 꿴다만…. 이 나이에 내가 돈과 시간 들여 쫓을 일인가? 하는 생각은 비단 나만의 것은 아닐 터.

그렇다 하여도 업을 이어가는 날까지는 세상 변화에 적응해 나가야 마땅한 일일게다.

일종의 로봇인 ChatGPT에 대한 뉴스는 이미 접하고 있었다만, ‘이 나이에 뭘?’하는 생각에 그냥 스쳐버렸었다. 며칠 전 서울 큰 처남이 내게 유용할 듯 하다며 ChatGPT 사용을 권하는 카톡을 보내왔을 때만 하여도 ‘그거 로봇 아니감?’하며 무심히 응답했었다.

그리고 어제 오늘 그 로봇에 빠져 지냈다.

마침 내가 참 좋아하는 ‘필라 세사모’ 벗들이 한반도 통일에 대한 강연회를 연다고 하여 로봇에게 물었다. “한반도가 통일 되어야 만 하는 이유 열가지만 대답”해 달라고.

그 물음에 응답하고 그걸 또 영상으로 만들어 준 것은 로봇 ChatGPT와 PictoryAI 두 로봇이다. 이런 놀이는 참 재밌다.

물론 그 응답들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는다.

다만 “한반도 통일의 시기는 바로 오늘입니다.(늘 오늘이지, 바로 지금) 그 통일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하는 만 하는 일은 한민족과 국제사회의 의무입니다.(The time for Korean reunification is now, and it is the duty of the Korean people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work together to make it a reality.)”라는 로봇의 응답은 내 스물 어간의 생각과 쉬흔 해 지난 오늘이나 변함없는 소원이다.

세상 참 빠르게 변한다고들 하지만 수천 년 이래 오늘까지 변하지 않고 사람들이 고민했던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한 사람 답게 살자는 생각. 그거 아닐까?

로봇이 그 생각에 날개를 달아주는 세상이 되기를.

점점 멀어지는 듯한 통일의 소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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