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리 캘리포니아 사돈께서 잘 키워 거두신 대추 한 상자를 보내주셨다. 호두알 만큼 큼직한 대추가 마치 설탕처럼 달았다. 누이들에게 크게 한 움큼씩 나누어 주고, 대추를 이용한 음식에 대해 알아본다.
성탄절에 찾아 오겠다는 아들, 사위, 딸, 며느리들을 생각하며 대추 넉넉히 들어간 갈비찜과 약식을 해 보아야겠다. 우리 내외를 위해 대추고를 좀 만들어 놓아도 좋겠다.
- 아내 생일을 맞아 아내의 사촌동생이 자신이 부른 노래를 보내왔다. 내가 그를 본지도 족히 사십년은 되었을 터. 그가 부른 ‘겨울아이’와 ‘Holiday’다. ‘Holiday’는 아내가 어렸을 적 흥얼거렸던 게 기억나 불러 보았단다. 그도 이젠 환갑나이란다.
3. 어제 필라델피아 아주 낮은 곳에서 목회 하시는 이태후목사님께서 준비하신 지역사회 성탄잔치에 내가 참 좋아라 하는 필라세사모 친구들이 선물상자를 마련해 함께 했단다.
내 아들 며느리가 짝을 맺은 지가 어느새 육 년 전 일이 되었다. 당시 나는 아이들 결혼에 극심하게 반대 했었다. 그런 내게 아이들이 제안을 해 왔다. ‘우리 목사님을 한 번만 만나 주시라.’고. 나는 단칼에 아이들의 제안을 거절 했었다. “이 눔들아! 이건 목사가 해결해 줄 문제가 아니야! 이건 내가 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야!”라고.
그렇게 시간은 내 부끄러움을 깨닫게 해 주었고, 이젠 까만 얼굴의 며느리가 얼마나 고맙고 사랑스러운지 말해야만 할 지경이다. 그 때 아이들이 나를 만나게 하려고 했던 목사가 바로 이태후 목사님.
4. 대추상자와 함께 보내 온 캘리포니아 사돈의 카드인사. “우리 서로 멀리 있어도,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사람 그리고 사랑에.
- 올겨울엔 불을 많이지 펴야겠다. 두루두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