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Thanksgiving!” – 아들녀석의 전화 인사를 받은 후 얼마 되지 않아 딸아이의 전화를 받았다. “ Happy Thanksgiving!”
추수감사절 휴일에 칠면조를 굽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 곰곰 생각해 보아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올핸 아들내외는 처가집에서, 딸내외는 시댁에서 명절을 보내게 되어 명절음식을 할 까닭이 없었다.
딸아이가 물었다. “엄마, 아빠 뭐해?” 내 대답, “할아버지에게 갔다가 할머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한테 갔다 막 들어와서 이젠 낮잠 자려고 하는데…” 딸아이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아빠 엄마 푹 쉬어, 오늘은…”
그렇게 푹 쉬었다. 칠면조 굽지 않은 추수감사절 날에.
어머니와 장인 장모 묘소를 돌아보며 아내가 말했다. “죽어서 엄마 만난다면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까?” 내 대답, “아마 당신이 그리고 생각하는 모습대로…”
멀리 눈에 들어 온 어느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든 생각 하나.
‘비록 얼굴 맞대지 않아도 사랑으로 연 이어 있다면 거리의 이곳과 저곳 나아가 삶과 죽음의 간격조차 무의미 한 것 아닐까?’
사랑에!
*** 뒤늦게 딸아이가 보내온 사진 한 장. 멀리 시댁에 가느냐고 맡겨 놓은 애완견 dog sitter에서 보내온 사진이란다. 암만! 어디 사랑이 경계가 있겠느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