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하루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동네 어귀 소방서에 차려진 투표장에 들려 투표를 했다. 이 곳 출신 대통령 바이든의 중간 평가 운운들 하지만, 실제 이 곳 델라웨어의 이번 선거는 그야말로 지역을 위한 선거인 셈이다. 연방 차원의 선거는 하원의원 한 명 결정하는 것 뿐이니. 결과 또한 빤히 예측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투표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구수한 고기 굽는 냄새가 저녁 허기를 부추겼다. 아내도 마찬가지였나 보았다. “먹고 갈까?”

그렇게 나쵸와 햄버거로 저녁을 때우고 돌아왔다. 그랬다. 밥과 국, 찌개 그리고 반찬들이 있어야 저녁상인데 햄버거는 그저 한 끼 때우는 것이었다. 그나마 거의 반 이상을 싸가지고 왔다.

분명 배는 부른데 저녁을 먹은 듯 하기도 하고 안 먹은 것 같기도 하다.

무릇 선거라는 게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는 저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을 사는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생각으로.

선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