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일을 마치고 돌아와 저녁 하늘을 보는 즐거움이 점점 줄어든다. 이제 곧 어두워진 밤하늘을 보며 집에 돌아 오리라. 그렇다 하여도 짧아져 가는 해를 탓할 일은 아니다. 내게 허락한 오늘 하루 하늘이 주는 아름다움에 족할 수 있다면.

저녁상 물리고 옛사람의 일기장 꺼내 읽으며.

<해질녘의 드라마는 결코 싫증이 나지 않는다. 매일 오후면 어떤 새로운 그림이 하늘에 그려질까, 또 어떤 새로운 광경이 펼쳐질까 하는 호기심에서 해지기 전 약 15분 정도 서쪽 하늘을 바라본다. 워싱톤거리나 브로드웨이에서도 이처럼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을까? 매일 하늘에는 위대한 예술가가 고른 듯한 빛으로 새로운 그림이 그려져 반시간 가량 걸려 있다가 그것이 사라지면, 이내 밤의 장막이 내린다. –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저널> 1852. 1, 7.>

We never tire of the drama of sunset. I go forth each afternoon and look into the west a quarter of an hour before sunset, with fresh curiosity, to see what new picture will be painted there, what new panorama exhibited, what new dissolving views. Can Washington Street or Broadway show anything as good? Every day a new picture is painted and framed, held up for half and hour, in such lights as the Great Artist chooses, and then withdrawn, and the curtain falls. – <Henry David Thoreau’s <JOURNAL> January 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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